블랙스토리 주니어 리뷰 2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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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15 오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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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게이머인 무이입니다.

우선, 지난 글 ‘블랙스토리 주니어 리뷰’를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먼저, 블랙스토리를 영업용으로 내놓지 못하는 이유로

첫째, 스무고개로 접근하는 방식이 당혹스럽고 난이도가

높으며

둘째, 스토리와 일러가 너무 음습하다

는 걸 들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블랙스토리 주니어 시리즈를 찾아보게 되었고, 그중

학교생활을 소재로 하는 스쿨스토리와

블랙스토리의 출판사 moses가 공개한 스쿨스토리의

문제를 한국어화

여행을 소재로 한 오렌지스토리를 소개했습니다.

블랙스토리의 출판사 moses가 공개한 오렌지스토리의

에피소드. 스쿨스토리와는 달리 텍스트가 많다.

접근성을 많이 높인 두 게임이지만 단점도 두드러졌습니다.

여러 나라의 지리와 문화들을 소재로 적극 활용하면서

이야기의 보편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개연성까지 잃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다른 게임은 없을지 궁금했던 저는

블랙스토리 주니어 네 개를 더 주문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번 글의 내용으로, 이번 글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단점을 모두 극복한 게임 한 개와 단점은 어느 정도

남아 있지만 생각지 못했던 장점이 돋보이는 게임 한 개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레드스토리. 사진 출처: 블랙스토리의 출판사 moses

블랙스토리의 출판사 moses가 공개한 레드스토리의

문제를 한국어화

위의 사진은 범죄를 소재로 하고 있어 블랙스토리 순한맛

이라고 할 수 있는 레드스토리의 문제입니다. 레드스토리의

가장 큰 특징은 (가끔 예외도 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겁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온통 핏빛이라 잔인해

보이지만, 아래의 해답처럼 핏빛은 케첩이고 누워있는

사람도 죽은 게 아니라 잠든 거거든요. 그래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잔인한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어둘 수 있어,

온갖 잔인한 장면을 상상해야 하는 블랙스토리 본판과

차별화됩니다.

블랙스토리의 출판사 moses가 공개한 레드스토리의

해답을 한국어화

한편 범죄에 관한 내용이라 본판과 같은 보편성이 확보돼,

만일 블랙스토리 주니어 시리즈 중에 한국어판이 나온다면

일순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몇몇 문제가 블랙스토리 1, 2에

나오는 잔인하지 않은 문제를 각색한 거라 본판을 즐긴

플레이어라면 약간 아쉬울 수 있다는 정도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다소 의외의 소재를 채택한

게임입니다.

사진 출처: 블랙스토리의 출판사 moses

핑크스토리는 게임박스의 일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패션,

악세사리, 애완동물, 친구, 연애 같은 것들 말이죠. 아래의

문제도 애완동물에 관한 것이구요. 주인공은 항상 여성이며,

게임 디자이너도 여성입니다.

블랙스토리의 출판사 moses가 공개한 핑크스토리의

문제를 한국어화

핑크스토리의 특징은 소재에만 있는 게 아닌데요... 이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스쿨스토리를 플레이했던 일화를 간단히

소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를 공개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ㅠ)

유난히 문제가 풀리지 않아 제가 답을 공개했는데, 그때

들렸던 탄식이 평소와 뭔가 달랐던 겁니다. 블랙스토리를

플레이할 때 듣던 탄식이 ‘아, 풀 수 있었는데’와 ‘아, 그런

거였구나’였다면, 이때 들었던 탄식은 여기에다가

‘아, 어떡해...’와 ‘아, 너무 안 됐다’와 같이 공감 혹은

안타까움이 섞여 있었거든요. 플레이어들이 잠시나마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겁니다.

이렇게 감성을 자극하는 문제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핑크스토리에서 그런 문제를 (많지는

않지만) 몇 개 발견할 수 있었던 거죠.

앞에서 예를 든 고양이 문제도 그런 느낌이 좀 납니다.

아래의 답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단순히 고양이가 등장해

‘아, 귀여워~’ 정도의 반응에 그치진 않을 테니까요.

블랙스토리의 출판사 moses가 공개한 핑크스토리의

해답을 한국어화

핑크스토리는 오렌지스토리처럼 텍스트가 많은데... 오렌지

스토리가 군더더기가 많다는 느낌이라면, 핑크스토리는

플레이어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기 위해 밑밥을

깐다고나 할까요? 이유가 있는 텍스트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굳이 단점을 꼽아보자면, 동화 속

공주가 등장하는 문제들이 많다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단점은 어디까지나 이 게임의 타겟이 아닌 성인

남성의 시각에서 본 단점일 뿐인 거 같습니다. (실제로 이

게임의 소개글에는 ‘for girls only’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후속편인 핑크스토리 2가 출시된 걸 보면 말이죠.

핑크스토리2. 사진 출처: 블랙스토리의 출판사 moses

더욱이, 일본을 포함한 몇몇 나라에서 출판되기도 한 걸

보면 말이죠.

핑크스토리 일본어판. 사진 출처: www.amazon.co.jp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리뷰는 두 게임의

한국어판을 (아니면 블랙스토리 시리즈 중 하나라도 ㅠ)

기원하는 맘을 담은 것입니다. 요즘 워낙 한국어판이 많이

나오다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하게 되네요. 언젠가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믿으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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