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0판을 해버린 데드 맨스 드로우

시타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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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2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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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했던 코리아보드게임즈의 할인행사 때 샀던 데드 맨스 드로우.

구매 후 열어보지도 않았다가 최근에 플레이를 해봤다. 결과는 대만족. 그 자리에서 10게임을 내리 해버렸다.

그리고 다음날도 했다. 간만에 만난 재미있는 보드게임이였다.

미니빌 좋아해요? 그럼 데드 맨즈 드로우 해보세요.

지난번 티켓 투 라이드와 미니빌을 하면서 우리 가족의 전략 보드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 보드게임을 나보다 훨씬 많이 잘 알고 있는 지인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미니빌 재밌게 하셨어! 보드게임좀 추천해줘'

'미니빌 어떤 점이 재밌으셨대요?'

'주사위 던지고 돈 왔다갔다하고 그런것이 재밌으셨나봐'

'그럼 데드 맨스 드로우죠'

게임 소개를 읽어보니 룰도 쉽고, 모두가 재밌게 할 것 같은, STOP과 GO 사이에서 펼쳐지는 웃음바다가 상상으로 그려지는 게임이다. 이거다 싶었다.

게임은 쉬운 것이 최고다.

게임의 룰이 간단하다. (난 게임 룰 간단한게 너무 좋다.)

더미에서 카드를 한장 오픈한다. 그 카드의 기능을 사용한다. 또 한번 도전할지 말지 정한다. 도전을 선택하면 다시 카드를 오픈한다.

이 때, 앞서 오픈한 카드와 같은 종류의 카드가 나오면 꽝이 된다. 도전하지 않으면 여태까지 오픈한 모든 카드를 수집할 수 있다.

모든 카드를 오픈한 후, 종류별 카드에 적힌 숫자 중 가장 높은 숫자만 더해서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한다.

특히나 데드 맨스 드로우는 설명이 쉬웠다. 한장 오픈하라고 한 뒤에, 참조표를 보고 능력을 쓰게 한다.

오픈할꺼냐 말꺼냐 물어보면 된다. 아주 쉽다.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금방 배우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다.

두려움이 없다면 도전!

도전을 할찌 말지에 따라서 흥망성쇠가 갈린다. 이 게임의 묘미다.

카드에는 총 10종류의 카드가 있는데, 앞서 오픈한 카드와 동일한 종류의 카드가 나오면 꽝이되어 앞서 열었던 카드를 모두 잃는다.

안전하게 수집을 할 것인지 대담하게 도전을 할 것인지.. 과감히 도전을 외쳤지만 같은 것이 나왔을 때의 그 좌절감이란.. (입밖으로 욕이 나올 뻔 했다.^^)

한장 한장 도전을 할 때마다 긴장되는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도박인걸까?

전리품 카드의 기능을 잘 쓰는 자가 승리한다.

그저 GO, STOP만을 외치면서 카드를 모으는 게임이라면 도박이다. 하지만 데드 맨스 드로우는 보드게임이다. 전략적 요소가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이 게임은 전리품 카드의 기능이 그 역할을 한다. 10장의 카드가 모두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카드를 오픈한 사람은 그 카드의 기능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기능을 통해서 상대방의 점수 획득을 방해할 수도 있고, 콤보를 통해서 나의 카드 수집을 극대화 시킬 수도 있다. 얼마든지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했다.

반면 카드의 기능 때문에 망하는 경우도 생긴다.

반드시 써야 하는 카드의 기능이 때로는 이미 깔려있는 카드를 사용하게끔 만들어 '꽝'을 이끌어낸다.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카드를 많이 모았다고 꼭 승리는 아니다

카드마다 1~7의 숫자가 있다.(인어카드는 조금 다르다.) 게임이 종료되면 종류별로 가장 높은 숫자카드만 내 점수가 된다.

다른 카드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높은 점수의 카드가 없어지거나 상대방에게 빼았겼을 때의 보험 정도랄까)

그렇기 때문에 카드를 많이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알짜배기 몇 장만 모은 상대방이 승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데드 맨스 드로우는 카드 많이 못 모았다고 게임을 포기하긴 이르다. 다다익선이 꼭 좋은건 아니더라. 똘똘한 한 장이 때로는 더 중요하더라.

여기에 변주곡이 있습니다

기본 룰로도 재밌는데 특수카드도 존재한다. 특수카드를 넣으면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나를 보호할 수도, 나에게 큰 이득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기본 룰에 익숙해지고난 뒤 특수카드를 넣어봤다. 특수카드의 상황이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한번 나왔다하면 '으악' 이거나 '휴'가 자동으로 나온다.

특수카드의 존재가 미미한 게임도 많지만 이 게임만큼은 특수카드를 넣은 순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혹시나 나쁜 것에 걸릴까봐 조마조마하게 된다. 변주를 제대로 해준다.

소개페이지를 읽으면서 상상했던 그 재미가 실제 플레이에서 그대로 구현이 되었다.

도전여부를 선택하면서 쫄깃했던 심장의 느낌이 그대로 기억나고,

전리품 카드 기능을 적절히 조합해 콤보를 터트려 승리에 한발 가까워질 때의 쾌감,

특수카드로 인한 게임의 변화까지. 간만에 갓겜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러니 하루에 10게임을 하고도 다음날 또 하자고 하지.

그러고보면 보드엠의 미들박스 시리즈는 다 재밌다.

카드로 이만큼의 재미를 뽑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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