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18] 서점에 놀러 갔다가 깨달은 점
미국의 가장 큰 오프라인 서점체인인 반스 앤 노블스에는 보드게임이 꽤 많습니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회원권이 있다면 상시 10% 할인이 되고 Black Friday 때면 30% 할인 쿠폰이 나와서 온라인보다 싼 경우도 있죠. 게다가 어느정도 웨이트가 있는 요즘 게임도 꽤 많이 진열되어 있는 편입니다. 오잉크 사의 게임들도 보이고 광합성, 매직 메이지 등등 게이머들이 살만한 게임들도 꽤 많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배틀폴드도 본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서점에 갈 때면 종종 무슨 게임들이 있나 구경하고 나오고 아내한테 이런저런 게임들을 설명해주면 가끔 아내가 설명에 끌려서 하나 사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서점에 갔다가 보드게임이 (미국에서조차) 얼마나 마이너한 취미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서점에 가면 각종 잡지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카메라, 차, 낚시, 요리, 원예 등의 대중적인 취미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폰(대체 아이폰이 잡지가 필요한 이유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만...), 라즈베리 파이(저도 잘 모르는데 아마 소형 컴퓨터쯤 되는 것 같습니다) 등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는 잡지가 있을 것 같지 않은 품목들도 잡지들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데, 서점에 떡하니 보드게임 코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드게임 잡지는 없더군요. 독일에는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미국 보드게임 시장이 꽤 클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오프라인 잡지가 없다는 점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얼마전에 킥스에서 매년 발간을 목표로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던데, 이런게 발전하면 월간지 정도로 나올 수 있을까요? 리뷰, 디자이너 인터뷰, 신작 소개, 컨퍼런스 소개, 게임 전략 소개, 그리고 제일 중요한 보드게임 광고! 등등 하면 잡지로 발간할만한 컨텐츠는 나올 것 같은데. 아마 수익성이 없어서 아무도 시도를 못하고 있는거겠죠? 보드게임 산업이 더 커져서 보드게임 잡지를 정기구독하는 날을 꿈꿔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