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협상
어제 보드게임 전도에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밤새서 하려고, 각자 편한 옷으로 입고 왔어요.
저도 청바지 대신 편한 옷을 챙겨갔어요 -_-;; 살다 살다 보드게임하려고 바지를 챙겨갈 줄이야.
"오빠 오늘은 무슨 게임 가져왔어요!?"
"낙타 가져왔어요?"
- 안 가져왔는디 -_- 어제 했잖아.
"에이 낙타 재밌는데, 어제 집에 가서도 계속 여운이 남아서 계속 생각 났단 말예요."
"집 어디에요? 가지러 가요!!"
이 친구들 입 터는 게 장난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은 입털기 위주로 갑니다.
레지스탕스 : 쿠
설명이 5분 안에 끝나는 게임들이 간단하고 좋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푸에르토리코나 트룬 운트 탁시스 인데, 이런 건 10분 이상 걸려서
보드게임 하려는 친구들 이외에는 아직 꺼내놓질 않았어요.
쿠는 간단하니까~!
어제는 5명이었지만 여자애 한 명이 더 껴서 6명이 되었지요.
그런데 너무 정직한 친구라서-_-;; 거짓말 티가 너무 잘 나는...
다들 거짓말을 잘 해야 재밌는데 한 명이 정직하게만 게임하니 저번처럼 재미있게 하진 못했네요.
할리갈리
입 터는 것과는 아무 상관 없는 할리갈리.
다들 움찔 움찔 거리고, 고딩 때 해보고 못 해봤던 거라며 즐겁게 게임 했어요.
손에 멍들고 누가 손등 핏줄 치냐고 -_-;;;;
국경에서
오늘 완전히 히트 친 국경에서 입니다.
그동안 참아왔던 입을 여기서 다 털었나 봅니다.
밀수 게임이고, 뇌물을 주는 게임입니다.
6명이나 돼서, 물건 신고한 걸 다들 종이에 적어가면서 게임 했어요. ㅋㅋ
뇌물 줄 때가 정말 재밌었죠.
종이돈이 큼직큼직하고, 뇌물을 주는 거다보니
돈이 좀 구겨져야 재밌을 거라 생각해서,
맘껏 구기라고 말하고 제가 먼저 접고 구기고 했습니다.
"수색 영장 들어갑니다~ 너 열어봐"
"에이~ 왜 이래~ 이거 받고..." (테이블 밑으로 돈을 건네고 있음)
"얼레? 장난 똥 때리나"
"아니 잠깐만 그거 받고, 그건 받고, 받기만 하고, 이건 또 좋은 곳에 쓰시라고..." (다시 테이블 밑으로 돈을 꼬깃꼬깃 접어서 줌)
"아이 참. 이번만 받는 거여~??"
"열어봐요!"
"잉? 정말? 진짜 열어?"
"네 열어봐요"
"아니 너 돈도 벌고 해야되는데 날 굳이 열어야겠어?"
"네 열어봐요"
"잠깐만..."(뒤적뒤적- 주머니에 손 넣고 돈 셈)
"이거 받고 눈 감아줘.."
"언니!!!! 이게 뭐야 진짜. 누런 거? ... 아 진짜.. 이걸로는 한쪽 눈밖에 안 감긴다, 열어 열어"
"진짜 남는 거 없다, 걍 까라. 열어!?"
"1장만 더 받고 넘어갑시다?"
"오키 딜."
"더운데 음료라도 한 잔 하시라고..." (돈 접어서 악수하면서 주기)
"허 참... 허허허허 이 겨울에 더운데 음료!?"
"아니 말이 잘못 나왔네.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 하세요." (한 번 더 악수하면서 돈 건네줌)
"난 벤티 싸이즈 아니면 안 마시는데... 걍 열까? 나 별로 삶이 쪼들리지 않아서리..."
"에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여기 여기. 이거 진짜 마지막"
"흠흠... 내가 장사장 얼굴 봐서 넘어가는 거야~"
이 외에도 재미있는 상황이 정말 많았는데..
이거 하는 사람도, 바라보는 사람도 엄청 재밌네요.
라운드마다 3장씩 따로 보관 하고 나중에 2배로 팔 수 있는 룰이 있는데,
제한된 수량만 팔 수 있고 제일 많이 가진 사람이 먼저 팔 수 있다보니, 다른 사람은 팔지도 못하고 똥 되고... 대박이더군요.
완전 대역전극이 일어나더만요.
그런데 6명 꽉채워서 하다보니 나중에 카드가 조금 모자라더군요.
한 번에 가져갈 수 있는 갯수를 4개로 줄이거나 세이브 할 수 있는 걸 2장으로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비 엑스트라
하나비 엑스트라...
이것도 룰 설명에 5분도 안 걸리지요.
6명이라 전 잠깐 쉰다고 하고 뒤에 빠져있었는데,
점수가 10점 -_- 나오고 13점 나오고 이래서...
집중 하라고 ㅋㅋ
완전 FM으로 해야 재밌는 거라고,
점수 많이 얻으려고 괜히 카드 집으면서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라고,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거라고.
눈빛교환 하기 없기 -_- 하면서 재밌게 몇 판 했는데 18점까진 올렸네요. -_-;;;
아이들이 오기가 생긴 것 같았으나, 알아서 나중에 사서 하라고 했고 다음은 보난자~
보난자
콩 심는 게임.
보난자입니다.
룰 설명 해주고, 협상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첫판은 살짝~ 게임 했지요.
6~7인 룰에는 3장, 4장, 5장, 6장, 6장, 6장씩 나눠주고 4장씩 가져간다라는 게 룰북에 있어서
그대로 했더니, 카드가 엄청 모자라고 개판이라
그냥 4장씩 나눠가지고 3장씩 가져가는 룰로 했습니다.
아마 독어판은 6번 콩부터 20번 콩까지만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확장팩을 사야 다른 게 많이 생기거든요.
두 번째 판 부터는 제가 입을 살짝 털어주면서 들어갑니다.
' 넣어둬 넣어둬. 배탈 안난다. 이거. '
' 에헤이~ 보지 말고! 양사장, 나 못 믿어? '
' 가져 가져, 다음에 좋은 거 나오면 좀 도와주고? 응? '
' 내가 이거 나 필요한데도 주는 거야 '
이러니까 애들이 못된 것만 배워서는,
다들 카드를 안 보이게 주네요 -_-;; 이게 원래 이런 게임이 아닌데...
금일봉이냐... 쿨럭... 제가 제일 나쁘죠 ㅠㅠ
"오빠, 이거다. 이 게임이네"
"콩게임 쩔어, 이거 확장팩 빵 내기 한 번 해요"
"콜콜"
역시 우베 아저씨는...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을까요 -_-;;;;;;
카멜업
집까지 가서 다시 가져온 카멜 업 -_-;;
사진이 없네요.
한 판 하고, 나중에 다들 졸려서 정신 없이 해서 크게 재밌게 하진 않았네요.
체력도 떨어지니 힘들더만요... 적당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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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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