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채플이라는 걸 해보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먹방여행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아는 동생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이 동생은 제가 보드게임계로 끌어들여 전략게임을 즐겨하는 친구입니다.
다다의 펀딩-테라도 이 친구가 두 개 사서 한국에서 가져오기로 했어요 ;D
"형 화이트채플 엄청 재밌을 것 같아요."
"뭔데 그게... =_=?" (얘기만 많이 들어봤지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중고장터에서 많이 팔길래 재미 없나보다 했죠)
"잭 더 리퍼 알죠? 연쇄살인마. 그 게임이에요."
"그렇구만...." (감흥 없음)
"형 언제 돌아와요? 저 한국가기 전에 한 번 만나서 이거 해요. 제가 그 날까지 사갈게요."
"그랭 그랭 ㅋㅋ"
그리고 잊고 지내다가 바로 어제,
스페인에서의 여독을 풀기도 전에 모였죠.
그 날 아침에 보드게임샵을 뒤져서 사왔다고, 이 친구가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로 이사갔는데,
그 동네 어딘가 피겨샵 지하실에 보드게임을 판다고, 거기서 업어왔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찾았는지 참 신기방기...
바로 개봉하고, 룰북을 읽기 시작했는데 룰북이 24페이지.... =_=;;
아놔.. 읽고 파악하는 데만 한 시간 반 쯤 걸린 것 같습니다. ㅡㅡ;
개정판이라 그런 건지 컴포들이 참 묵직하면서 재질도 좋더군요. 보드판은 티켓투라이드 크기다보니 참 크다 생각했습니다.
지도울렁증이 있어 보자마자 어지럽긴 했지만 ㅋㅋ
살인마가 되어 매일 밤 여자를 죽이고 다니는 잭,
잭을 잡기 위해 꾸려진 경찰 팀.
테마에 대해 설명할 것도 많이 없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테마를 잡아놓은 듯.
인원은 5명,
한 명이 잭을 맡고,
나머지 4명이 경찰을 나눠가졌습니다. 자연스럽게 한 명은 두 개의 경찰 토큰을 움직이게 되었죠.
아직 밸런스를 잘 모르다보니, 잭이나 경찰을 도와주는 옵션룰은 빼고 진행했어요.
이 그룹은 원나잇/러브레터/국경에서/보난자 등으로 다져져 이미 입 터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멤버라
바로 입을 털기 시작합니다.
# 시작하자마자
"자, 범인은 이 안에 있어!"
"어? 너 되게 논리적인데? 논리 3권까지 읽었나보다?"
"너도 위기철 아는구나? 우리 시대 필수 도서지!"
"공지영 남편..."
"야야.. 이혼했어. 쉿"
# 잭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단서를 사용하여 알아냈는데 검거를 하지 못할 때
"이러니까 경찰들이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는 거야"
"얘네는 무슨 범인 안 잡고 모여서 순대국밥 한 그릇씩 하고 오나?"
# 잭이 자꾸 아이템 쓸 때
"이러니까 현질하는 애들은 못 이겨."
"난 현질 안 해 진짜. 게임 재미없게스리."
"이러니까 넥슨이 돈슨 돈슨 소리 듣고 사람들이 떠나는 거야."
# 잭이 마차를 타고 달아나기 시작하자 수사망을 좁히려 주변 사물을 활용할 때,
"완전 과학적인 듯?"
"와 나도 내가 놓고 감동함"
"쩐다. +_+"
잭 : 와 아이템 쓰기 있음? 사기네 이거!
"시끄러워요"
# 추리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때
잭: 게임하는 사람들 다 어디가셨나~ 너무하시네 이거.
"조용히해"
"너 저리가서 롤 한판 하고 와"
"이 동네 잭은 말이 많구만!"
잭: -_-;;
이외에도 재미있는 상황이 참 많았는데 기억이 다 나진 않네요.
가림판에 맵이 있는데도 굳이 보드판을 보며 경찰의 동선을 파악한다느니 하며 눈알을 굴릴 때,
경찰이 모두 잭의 눈동자만 쳐다보고 있는다거나 ㅋㅋㅋ
텍스트도 거의 없지만, 한글화를 한다니,
컴포의 질하락만 없다면 정말 환영할 일이네요.
아무래도 가격도 싸질테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할 수 있게 될테니...
오랜만에 써보는 후기인데...
참 구매욕이 생기는 게임이었네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신고
서리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