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용 보드게임
일단 수제햄버거.
수제 햄버거는 맛있어요.
손으로 먹어야 맛있어요.
포크 나이프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아 이게 아니라...
저번에 마이너스 경매 했던 친구 두 명과 저까지 세명이서,
오늘은 전략게임이다! 하면서 촐킨을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한 명은 보드게임을 한 두 개 잠깐 해본 친구지만, 친구니까.
설명이 30분 걸리더라도 게임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서... 촐킨을 하려고 계획은 했었지요.)
음... 친구네 집에서 하기로 했었거든요.
촐킨과 위저드를 들고 집을 나선지 20분도 안됐는데,
카톡
"오빠 보드게임하러 가신다면서요?"
...동네 아는 여자동생이 자기도 생각이 있다고 하길래,
그래 남자들끼리 모여서 하는 것보다 여자 한 명은 껴줘야 화기애애하지! 하고 같이 가기로 합니다.
마침 친구네 집에 각종 입문자용 게임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고요.
(일단 Spiel des Jahres 2012,2013,2014 보유 )
○ 카멜업
친구가 카멜업을 꺼내자 이게 그 낙타 게임이냐며.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아아 역시 이건 사람도 잘 안 타요.
살 떨리게 엎치락 뒤치락 해야 하는데,
2 게임할 동안 그냥 1등은 미친 듯이 달려나가고,
꼴등은 마냥 꼴등해서, 반전이 없는 게임이었네요.
다른 때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역시 돈을 좀 걸어야 하나!!
○ 하나비 엑스트라.
아아... 이건 예전에 같이 하던 사람이랑 할 때는,
아주 FM으로 빡센 룰을 적용해서 하니 재미있었는데,
이번엔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자꾸 하는 바람에 재미가 반감되었어요.
'난 네가 진보적이었으면 좋겠어. 이게 1이야'
'아 드디어 노란색이 나왔다!' <- 속마음이 입으로 튀어나옴.
'잘 생각해봐 다른 카드들을 봐. 내가 지금 왜 이걸 알려줄까!'
'니가 알고 있는 게 뭐라고?'
등등의 금지된 (?) 말들을 하고, 정신을 놓은 나머지 카드를 가져가면서 그냥 보고 꽂고..
하나비는 룰을 빡세게 지켜야 재미있는데 말이죠.
웃고 떠들긴 했으나 게임은 정작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네요.
○ 위자드
의외로 오늘의 대박게임 위자드.
자기가 몇 승할지 예상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지요.
동전을 같이 쓰니 재미가 두 배!
일러스트는 똥이지만, 독일 아마존에서 별이 다섯 개 짜립니다. 생각보다 다섯 개짜리 게임이 몇 개 없거든요.
웬만한 Spiel des Jahres도 별 4~4.5 사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치 말아야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내 핸드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예상과 어긋나면 이긴 보너스 뭣도 없고 그냥 다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서로 견제가 심합니다. ㅋㅋㅋㅋ
1승 예상한 사람을 강제로 4승하게 만들어 -30점을 안겨줄 수 있는 빅엿을 팀플해서 먹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네요.
그런데 한 명이 너무 잘해서..... -_- 점수차가 200점이나 나고,
여자아이는 0점으로 마무리... ㅠㅠ
플러스 마이너스 열심히 했는데 0점이라니 ㅠㅠ
다음에 특훈을 해오겠다고 하네요.
아무튼...
싸고 재미있는 게임, 위저드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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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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