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1
게시판 글리젠 활성화를 위한 퇴근 전 잡담.
1. 브래스 버밍
보드게임긱 전체 랭킹 3위에 올라와있네요.
재미있는 부분은 전략 3위이자 랭킹 3위라서 "뭐지...?" 라고 생각해서 상세 랭킹을 살펴봤더니 위에 있는 녀석들이 글룸과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니들이 왜 거기서 나와??
쟤네들의 플레이에서 전략이 없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얘네 때문에 전략 1위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생각을 떨치지는 못하겠네요.
- 여담으로 전략 3-4-5위가 버밍엄-황혼의제국-테포마인데 전체 3-4-5위는 버밍엄-테포마-황혼의제국 순입니다. 뭐지...?
간결한 규칙 속에 잘 만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플탐이 짧은 것도 아닌데 (저희는 4인플 기준 두시간을 훌쩍 넘더라고요) 플레이의 밀도가 높은지 체감 플레이 타임은 한시간 반 정도 되는거 같아요.
매번 끝 날때마다 "벌써 세시간 가까이 지났어요?" 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수작.
모임에 버밍엄 취향이 아닌 분이 계셔가 자주 돌리지는 못하지만, 한 번도 재미없게 한 적은 없습니다. 내 맥주를 받아줘!!
2. 칸반 EV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역시 그냥 딱 리테마 수준.
동봉된 고속충전 확장은 딱히 쓰고 싶지가 않은게, 요즘 게임 테이스트입니다. 저는 칸반 오리지날의 그 빡빡한 맛이 좋더라고요. 뭐랄까, 옛맛 구수한 된장찌개 위에 피자치즈 얹어버리는 느낌.
딱 배송된 시점에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지랄발광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실제로 돌려본 적은 없습니다. 집에서 줄창 1인플만 하는 중...
아, 1인플도 재밌습니다. 칸반 자체가 복잡한 시스템이 아니다보니까 가상의 플레이어들을 두고 3인플 하는 느낌이 꽤 좋아요.
물론 사람이 아니니만치 AI에서는 좀 후달리긴 하지만, 그 부분을 교묘하게 "감점 시스템" 등으로 잘 감춰놨습니다. 개인적으론 최근 해 본 1인플 중에 정령섬에 필적할 만큼 재밌게 하고 있어요.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서 모임분들하고 돌려봤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여담이지만, 비딸 라세다의 묵직한 전략중 이제 CO2만이 EGG와 이안오툴의 은혜를 받지 못한 채 스트롱홀드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스트롱홀드판도 워낙에 컴포가 잘 나온편이라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나오면 살 거니까 대기중...
3. 배틀콘
이 역시 코로나때문에 플레이를 못하는 중... 칸반과 달리 1인플이 재미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배틀콘은 수읽기 하는 재미인데, 1인플에선 그런 맛을 1도 느낄 수 없어요.
배틀콘 할 때마다 느꼈지만 참 뭐랄까....좀 기묘해요 마음이.
이러한 캐릭터 게임은 사실 하나의 캐릭터를 진득하게 파서 파일럿이 성장할 수록 게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거잖아요?
그런데 캐릭터가 50개가 넘어버리니까 이도저도 아닌 느낌입니다. 이거 하다가 저거 하다가 이거 익숙해지기 전에 저것도 건드려보고...
사실 3~5 캐릭터씩 끊어서 발매하는게 가장 좋은 그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자주 해요.
4. 스페이스 크루
.....누가 10라운드까지는 그냥저냥 튜토리얼이라고 했습니까?
ㅋㅋㅋㅋ 트릭테이킹 하수(....는 저)가 있으니 아주 그냥 대환장파티.
앉은자리에서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한시간 반 정도가 훌쩍 지나가있더라고요.
사실 매커니즘만 봤을 땐 "이게 왜 이렇게 이슈지?" 싶었는데, 사실 17만원 주고 산 배틀콘보다 스페이스 크루가 더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5. 팬데믹 레거시 시즌 0
레거시 시즌 1-2를 하던 팀이 바빠서 와해 되고 새로 팀을 꾸려서 시작한 시즌 0....
......예상하시겠지만 코로나새끼 때문에 프롤로그만 하고 킵중입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생각하는 중이에요. Roll20을 통해서 지도랑 간단한 컴포만 띄우고 카드 등의 진행은 우리집에서 해서 온라인으로 할까,
아니면 얼마전에 다른 분이 올려주신 TTS 게임 만들기 기능을 이용해서 매커니즘만 구현해볼까, 아니면 ZOOM 등을 이용해볼까....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불편합니다. 솔직히 지금 제일 하고 싶은건 팬데믹 레거시 시즌 0 1월달 게임이에요.
속이 바짝바짝 탑니다. 아 진짜 너무해요 코로나.
6. 던전즈 앤 드래곤즈 5판
올해 중순엔가 DND 얘기를 좀 했었던거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민광산인 판델버의 잃어버린 광산 시나리오를 진행중입니다.
사실 고등학교때부턴가 꼭 해보고 싶었던게 TRPG 마스터링이라서 할 때마다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그 만큼 제 마스터링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끼고 있고요.
최근에 저작권 문제로 이후 추가 어드벤쳐의 한글판 발매가 공중분해(....)되면서 200페이지짜리 원서 어드벤처 북을 온라인으로 구매했습니다.
....냅두면 죽기 전에는 한 번 쓸 수 있겠죠?
- 기억나는 장면
마스터 : (전투중) 오우거의 가죽이 너무 두툼합니다...!! 여러분들의 칼질에는 꿈쩍도 하지 않아요!!
(잠시후 전투 종료)
로그 : ....오우거 가죽 단단한게, 팔면 돈이 좀 될 것 같은데?
워리어 : 가죽 벗겨서 내다 팔자
마스터 : (이 도른자들이....?) .....저걸 벗기겠다고요?
클레릭 : 어머...어찌 그런 생각을....여러분들....너무 잔인해요.....
위저드 : 좋네! 벗겨봅니다!!
마스터 : ....굉장히 섬세하고 역겨운 작업이 될겁니다. D20의 건강판정 할게요. 최초 발의하신 로그분 주사위 굴리세요
(주 : D20 은 20면체 주사위를 굴려서 20이 나와야 성공합니다. 전문가가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해야 성공할만한 일)
위저드 : 이거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마스터 : 인생 앞날 어찌 알겠습니까 무서우면 관 두시면 되구ㅇ... (달그라락)
-일동 : 우와아앙아아ㅏㅁ니피ㅓㅁㄴ디ㅏㅓ피ㅏㅓㅁ닏아머ㅣㅇ아아아아!!!!
마스터 : ......?
[[주사위 20]]
마스터 : ......로그는 신들린듯 단검을 휘두르며 오우거의 가죽을 최상급 상태로 보존하여 벗겨냅니다............
7.
퇴근들 하실까요 이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