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나 1347 디자이너 노트
안녕하세요 엠티에스 게임즈입니다
오늘 소개시켜드릴 게임은 '메시나 1347'입니다
게임의 공동 디자이너인 Raúl Fernández Aparicio와 Vladimír Suchý에게 전해들은
게임 완성까지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자, 그럼 1347년 메시나로 떠나볼까요? :)
마치 내 인생 전체에 걸쳐 이 게임을 만든 기분이 든다.
Raúl Fernández Aparicio
메시나 1347을 처음 디자인한 작가는 Raúl입니다.
그는 자기 인생 전체에 걸쳐 이 게임을 디자인한 기분이 든다라고 말하며,
1980년대에 Raúl의 할머니가 알려주신 La Ruta del Tesoro라는 게임을 추억합니다.
게임은 모노폴리와 비슷한 보드판을 놓고 중세 지중해를 배경으로 플레이어들끼리 상품이나 보물을 배달하는 테마입니다. 여기서 Raúl은 게임 내 콘스탄티노플에서 시칠리아까지의 경로를 기억할만큼 테마적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네요. 다만, 지루한 게임을 못참고 본인이 규칙을 바꿔서 함께하는 형/누나에게 소개시켜줬고, 그 하우스룰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합니다.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Raúl은 본인의 전공에도 중세 지중해의 테마를 입힌 결과물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2016년 어느날 문득, 보드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좋아하던 중세 지중해 테마에 '흑사병'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테마 요소를 추가하였습니다.
그의 첫 아이디어는 La Ruta del Tesoro처럼 지중해 지도를 두고, 보트로 항해하며 물건을 사고파는 테마의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발 중에 지중해 도시 전체가 아닌, 흑사병이 초기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시칠리아의 '메시나'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타일들을 활용하여 지역을 표현하였습니다. 각 지역에 일꾼을 배치하고, 지역마다 자원을 얻고 행동을 수행하는 형태를 갖췄습니다.
조금 쉬운 난이도의 유로게임이었지만, 2017년 Zona Lúdica 프로토 경쟁과 2018년 ProtoLab Cannes에서 수상하며 '아, 내가 잘하고 있구나'하고 느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내 작가는 진전이 없는 슬럼프에 빠지고, 모듈형 타일로 구성했던 지역을 고정된 육각 타일모양의 보드판으로 교체하는 변화를 가져갑니다.
또한, 훗날 블라디미르 수치 작가가 이 게임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스템인 개인판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변경된 게임은 2019년 스페인 그라노예르스에서 열린 JugarxJugar 컨벤션에서 2등상을 수상하고, 말라가에서 열린 보드게임 컨벤션에서 대망의 1등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2019년 Raúl은 말라가에서 기쁜 수상 소식과 함께 운명의 파트너를 만나게 됩니다.
2019년 스페인 말라가. 블라디미르 수치를 만나다.
2019년이 끝날즈음 블라디미르 수치는 아내와 함께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보드게임 컨벤션에 초청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프로토타입 경쟁의 심사위원을 맡아달라는 주최측의 요청이 있었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하네요.
Suchý는 유로게임을 매우 좋아하는 플레이어이자 작가인 동시에 역사적인 테마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그 해 1등상을 수상한 '메시나 1347'의 유럽을 공포에 떨게한 역사적인 흑사병에 관련한 테마와 일꾼놓기이면서 해당 지역에 전염병이 퍼지게 되는 시스템에 매우 흥미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게임은 출판을 하기에는 게임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지 않아 Raúl에게 조언을 해줬고, Raúl은 Suchý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Suchý가 있는 체코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버전도 여전히 밸런스 문제가 있었고, 더군다나 Delicious Games의 다른 게임들에 비해 난이도가 너무 낮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때, Suchý는 혼자서만 계속 작업을 해왔던 방식을 조금 바꿔서 다른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는데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비록 확신은 없었지만, 흥미로운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메시나 1347'을 함께 개발하자는 의견을 Raúl에게 전달합니다. Raúl이 흔쾌히 동의하여, 두 사람은 공동 작가로써 게임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됩니다.
Suchý는 Praga Caput Regni를 마무리하는 중에, 메시나 1347에서 다음의 요소들의 반영을 차근차근 개발해나가기 시작합니다.
ㆍ흑사병이 퍼지고 게임 플레이어들이 처리하는 장치
ㆍ시간이 흐를수록 흑사병이 점점 감소하게 되는 양상
ㆍ고정된 지역판을 모듈형 육각 타일로 변경하여, 인원수에 따라 바뀌는 지역 모양과 게임마다 무작위로 선택된 타일에 따른 리플레이성 증대
ㆍ무작위로 시민과 흑사병을 지역에 배치하여, 플레이어에게 지역 행동과 원하는 시민 구출의 고민을 부여
ㆍ각 개인판은 교외 영지를 표현하고, 도시에서 시민을 구출하여 영지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추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변경. 테마를 살리기 위해 격리소 추가
ㆍ배가 입항할 때, 물품과 시민 그리고 흑사병까지 추가하여 테마 몰입도 증가
요소들을 개발한 후, 두 작가는 퍼블리싱이 가능한 형태의 게임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디자이너들의 일할 시간은 더 만들어주긴 했지만, 스페인과 체코에 있는 두 작가가 직접 만나서 테스트를 하는 것은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체코에서는 엄격한 방역 조치에 따라 다른 사람과 직접 만나서 해보는 것도 어려웠다고 하네요. 온라인 테스트에서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관찰하기가 힘들어서 더욱 난감했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의 예기치않은 문제는,
두 작가가 처음 이야기를 나눈 2019년에 흑사병 테마는 과학관련된 픽션이나 역사의 기록을 얘기하는 느낌이었지만, 퍼블리싱을 고려할 단계에서는 모두에게 실제 사건이 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지쳐있는 때에, 과연 전염병 테마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맞겠냐는 의문점이 들어 여러 사람들과 테스트 플레이를 했고, 다행이도 대부분 테마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줬다고 하네요.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드디어 2021년 에센 슈필에서 소개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코로나가 약화되어, 두 작가는 만나서 충분히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남아 있는 밸런스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일꾼을 빨리 뽑는 레이싱, 즉 게임에 지배적인 행동으로 인한 스노우볼 효과를 피하는 것과 개인판의 양면의 비대칭 요소를 추가하여 비로소 Underwater Cities나 Praga Caput Regni 난이도의 게임을 완성하였습니다.
코로나가 많은 사람들을 죽게하는 특별한 상황에서, 두 작가는 팬들의 제안에 따라 '메시나 1347' 판매 갯수마다 국제지원기구인 "Medecins Sans Frontieres"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의미있는 결정을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메시나 1347'은 2022년 3월 첫 번째 대량 생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좋은 게임을 만들어내는 두 작가의 만남부터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중급 유로게임의 기대작 '메시나 1347'이었습니다.
흥미진진한 제작과정을 통해 정말 멋지고 재밌는 게임으로 탄생한 '메시나 1347'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중인 선주문이 오늘까지입니다! 마지막 날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