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잘데기 없는 근황과 자기 반성을 다짐하는 글
어느새 11월 말이 되었습니다.
22년 새해 벽두가 엊그제 같은데...
저에게 연말이란,
항상 연초부터 나온다 나온다 하면서
그동안 밀리고 밀렸던 신작들이
12월 31일을 넘기지 않으려고 꾸역꾸역 얼굴을 들이미는
제 지갑에게는 가공할 위기가 찾아오는 그러한 때입니다.
그래서 지난 페스타 때도 극도의 자제력을 발휘할 생각이었으나....
실패했죠. ㅠㅠ
그래서 견물생심이라고 했나요?
브리안 보루와 캐스캐디아 프로모만 사는 깔끔하고 절제력 있는 계획을 세워서 갔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신작의 향연 앞에 생각도 못한 게임을 결제하던 저를....
그리하여 11월은 제게 너무나 가혹했던 시기입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제 지갑에게 말입니다.
큰손이신 분들에 비하면 별로 산 것도 없지만
제 지갑은 그것만으로도 앙상한 가죽을 드러냈죠.
그런데 말입니다.
하필 이럴 때 신작들이 또 쏟아졌다는 게 문제였죠.
저는 스타워즈 리벨리온을, 틸레툼을, 반지의 제왕 카드게임을, 구텐베르크를
가공할 절제력으로 거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미래 어느 시점에는 결국 사버리고 말겠죠.)
야심한 밤에 연간 업무 마감을 코앞에 두고 혹사되던 저의 뇌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 링크된 와디즈로....(여러분 보라를 끊으셔야 합니다. 둠황챠!!!)
그리고 리벨리온을 애써 참아온 보람도 없이 스데믹 구매 버튼을 클릭했죠.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보드게임 관리를 위한 목록을 작성하는데요.
어느새 제 구매 게임 종수는 158번을 찍고, 박스 기준 230여 개...
22년 1월 1일 이후 기준으로 125개 박스의 78종 게임을 사들였더군요.
금액으로는 300여 만원.....
이잉~~~ 이게 맞아?
매달 27만원씩 꼬박꼬박 샀다고?
아쉽게도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합니다.
엄청난 절제력으로 무수히 많은 신작을 거르고
철지난 구작을 중고로 구매하는 중고 구작의 늪에 빠진 구제불능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뼈때린다.....
11월에는 그래도 개봉노플위원회를 열심히 가동하여
왼손과 오른손의 노력으로 10여 게임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룰북도 읽어야 했으니 제 눈과 귀와 머리도 생고생을 했죠.
하지만 연간으로 불어나는 게임 종수는 그것을 상회하고 있으니
더욱 분발을 다짐할 뿐입니다.
여러분 책장 정리하지 마세요.
중고로 좋은 물건 팔지 마세요.
제 지갑이 죽어나갑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