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크리스마스 마켓과 보드게임
제가 살고있는 독일의 작은 도시에서 얼마전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나 산타크로스의 고향답게 (산타크로스는 가난한 이에게 선물을 했던 성 니콜라우스라는 성인 이야기가 변형된 것입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도시마다 크고 화려하게 열립니다.
거의 12월 내내 운영이 되기 때문에 인근 도시를 돌며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옥토버페스트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행사가 아닌가 합니다.
이때 독일 사람들은 글뤼바인 이란걸 마십니다.
포도주에 계피 등 향을 넣어 따뜻하게 데우고, 거기에 럼주를 추가하여 마시는 음료 입니다.
럼주를 제법 많이 넣기 때문에 한잔만 마셔서 몸이 후끈 데워지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가나 브라트부어스트라는 소세지와 감자를 먹습니다.
평소에도 많이 먹는데 이런 명절에도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는건 소세지와 감자입니다.
도대체 질리지도 않는 것일까요?
제가 일하는 곳은 인구 1만이 안되는 이 오래된 작은 도시에 유일한 보드게임회사입니다.
저는 올해가 독일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 마켓 입니다만,
보드게임 회사 한곳이 있다보니, 작은 부스도 운영하고, 시의 요청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고 갈 수 있는 공간도 매년 운영한다고 합니다.
3살 정도 되는 아가가 게임을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부모님의 양해를 얻고 찍었습니다.
독일의 가을과 겨울은 굉장히 우울합니다.
수시로 비가 내리고, 햇볕은 일주일에 한번도 못볼때도 있습니다.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저녁 5시만 되면 깜깜해지고 가게들도 저녁에 일찍 닫습니다. ,
그래서 독일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길고 우울한 겨울을 이겨내는 큰 이벤트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작정을 하고 즐겨야 겠다 라는 표정이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거리로 나오는 한국과는 달리
정작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독일은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가족과 보냅니다.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기 때문에 거리도 굉장히 썰렁 합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보내는 날입니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인파속을 걸어다니며 즐기는 한국의 크리스마스도 좋은 것 같습니다.
모두 코로나 조심 하시고, 기쁜 크리스마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