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루 신판 vs 구판 비교

han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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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11 오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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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뜬금 없는 와우이야기

예전에 와우라는 온라인 게임을 열심히 했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최상의 아이템을 먹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40명이서 팀을 짜서 40명 중에 1명이라도 실수하면 전멸하는 무시무시한 던전을 클리어해야했죠~

던전 한번 공략하려면 보통 4~5시간인데 클리어한다는 보장도 없고

클리어 해도 내가 원하는 아이템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었죠.

원하는 아이템이 나와도 먹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 경쟁율도 보통 7대 1에서 심하면 20대 1까지 갔었습니다.

이렇게 최상위 아이템을 먹기가 너무 어렵다보니 유저들의 불만이 많았고

확장팩이 나오면서 최상위 아이템을 먹기가 점점 쉬워집니다.

팀인원도 줄고(40 → 25명) 공략도 쉬워졌죠~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던전은 점점 더 쉬워져서 아이템 인플레가 일어났고

결국 재미가 없어진 저는 와우를 쉬게(와우는 접는게 아니라 쉬는거죠~데헷) 됐습니다.

오늘 드디어 헤이븐에서 신판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상관도 없는 와우 이야기냐고요?

쓰루 신판을 하면서 계속 생각난 것이 바로 쉬워진 와우였기 때문입니다.

쉬워진 쓰루 이야기를 좀 해볼까합니다.

1. 좋아진 액션카드(노란카드)

전체적으로 액션카드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위가 구판의 카드, 아래가 신판의 카드입니다.

구판카드는 단순히 건설할 때만 1자원을 할인해 주지만 신판 카드는 업그레이드 할 때도 1을 할인해줍니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활용도 측면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주게 됩니다.

대부분 2농장 3광산으로 운영을 하고 둘째 턴에 광산을 짓기 때문에

구판의 부유한 땅은 보통 첫 턴에 확보한 후 2턴에 광산을 건설하는데 씁니다.

3농장이나 4광산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한 그 후에는 잘 집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않는 카드입니다.

하지만 신판으로 오면서 이 카드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는데 바로 업그레이드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1시대의 능률적인 향상도 그대로 있기 때문에 이제 광산이나 농장을 업그레이드 하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A시대 부터 3시대 까지 액션카드의 활용도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일일이 예를 들자면 페이지가 모자랄 것 같아서 다 설명은 안 드리겠습니다.)

다시 말해 게임을 운영하기가 그만큼 쉬워졌습니다.

2. 넌 실패 했다!!

나폴레옹의 너프, 전략의 공동 사용 홀리워의 삭제 등 많은 분들이 지적한 부분은 생략합니다.

제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군사 카드의 활용도 증가입니다.

침략이 들어왔을 때 기존에는 방어카드를 사용하거나 유닛을 희생해서 막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손에 들고 있는 군사카드를 뒷면으로 버려서 군사력을 +1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것 같아도 엄청나게 큰 차이입니다.

게임 초반, 군사력 1~2차이날 때 맞는 침략 한방에 멘탈이 나가본 경험을 많이 해 보셨을 겁니다.

손에 이미 카드는 가득 한데 자원을 털려서 한턴을 그냥 날려야 하거나,

다음턴에 기술카드를 내리려고 모아놓은 과학력을 털려서 한턴을 날리거나,

원더를 완성하고 새 원더를 들고와야되는 턴에 털리는 바람에 원더를 완성 못하고

대기열에 있던 원더는 사라져버리는 등등등

오히려 후반에 거한 전쟁보다 더 심하게 멘탈을 흔들었던 자잘한 침략카드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만큼 게임은 쉬워졌습니다. Peace~!!!

3. 다양해진 승점 루트

예를 들자면 1시대의 극장입니다.

기존의 극장은 보통 2~3시대에 승점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됐습니다.

보통 작정하고 테크를 타지 않는 한 1시대의 극장은 잡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잡는다 해도 저걸 깔고 사용하기란 쉽지 않았죠.

농장, 광산도 업글해야되...군사도 따라가야되...등등등

신판으로 오면서 연구1 자원1이 줄었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것 같아도 게임을 해보시면 금방 체감하실 겁니다.

이 외에도 기존에 외면 받던 카드의 능력을 조정했으며 1에서 말한 액션카드의 활용도 또한 높아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승점 루트를 짜기가 쉬워졌습니다.

4. 냉장고라도 개발됐는가?

구판과 신판에서 눈에 가장 잘 띄는 변화입니다. 자원이 잘 썩지 않습니다.

생산 - 부패 체크였던 구판에 비해 부패 체크 - 생산으로 바뀐 신판의 경우 자원 관리가 훠어어어어어얼씬 쉬워졌습니다.

(해보시면 압니다. 정말 훠어어어어어얼씬입니다;;;;)

5. 결론 - 양날의 검

지금까지 구판에 비해 신판이 운영하기도 쉬워졌고 침략을 막기도 쉬워졌으며 점수 테크 타기도 쉬워졌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좋은 변화인가가 문제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상당히 느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운영이 쉬워져서 게임이 더 재밌어진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괜히 들고왔다가 쓰지도 못해, 버리지도 못해, 액션카드.

군사력을 안 따라가면 다음턴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X줄이 바짝 바짝 타는 그 느낌.

잘못된 판단 한번에 영원히 잡지 못하는 승점카드.

조금만 삐끗하면 썩어나가는 자원 등등등

이러한 긴장감이 쓰루를 어려우면서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아닐까요?

쉬워진 쓰루는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는 구판에 더 손이 갈 것 같습니다.

덧1,

운영이 쉬워졌다고 쓰루가 배우기 쉬운게임이 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덧2

이미지는 보드게임 긱과 부르심님 한글화 자료에서 따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양질의 한글 자료를 만들어주신 부르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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