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와 살인 그리고 광기 -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서 악의 세력이 어떻게 계획을 전진시키는지 살펴보세요
"오래된 벽 너머로 들리는 쥐 떼 소리라면 치를 떨 지경이다. 이따금씩 벽을 긁어대는 그 소리를 듣고 있자면 놈들은 은밀하게 움직일 뿐만 아니라 고의적으로 소리를 내는 게 아닐까 싶을 따름이다."
-H.P. 러브크래프트, 마녀집에서의 꿈
이전 <아컴 호러: 카드 게임> 설명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 게임은 일반적인 카드 게임과 롤 플레잉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장르의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기능할까요?
안녕하세요, 네이버 아컴 파일즈 커뮤니티입니다. <아컴 호러: 카드 게임> 한국어판의 출시를 앞두고 이전 광기의 저택 한국어판 출시와 마찬가지로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의 공식 기사를 현지화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전 미리보기에서 다룬 것처럼 강점/약점/특성 그리고 여러분의 행동에 따라서 조사자라는 캐릭터가 특정지어집니다. 특히나 조사자의 역할을 맡으면서 재능/물품/자원/조력자 등 다양한 카드를 추가하여 덱을 구성합니다. 여러분은 모험 속에서 단서를 모아 불가사의를 파헤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는 전적으로 자기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들이밀어도 좋고, 여러분을 기다리는 공포의 존재에 맞서 자원과 무기를 먼저 모으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는 덱보다 더 다양한 카드 게임적 요소가 있고, 조사자라는 캐릭터보다 더 커다란 롤 플레잉적 요소가 있습니다. 우선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서 언제나 여러분에게 대적할 존재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이러한 도전 역시 카드로 주어집니다. 일반적인 롤 플레잉 게임에서는 게임 마스터가 사악한 세력을 이끌고 커다란 이야기를 구성하며 다른 플레이어가 영웅이 되어 이에 맞서게 됩니다.
<아컴 호러: 카드 게임>이 카드 게임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롤 플레잉의 개념을 도입했다면, 악의 세력은 누가 조종하게 될까요?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여러분의 노력은 어떠한 결실을 맺게 될까요?
다른 세계로 통하는 관문
침대에서 눈을 뜹니다. 바깥 날씨는 맑습니다. 문은 살짝 열려있고 그 사이로 산들바람이 불어와 커튼을 간지럽힙니다. 새소리도 들립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계란을 찾으러 아이스 박스로 걸어갑니다. 순간, 당신은 뭔가에 주의가 끌립니다. 아 고양이군요. 고양이는 책상 위에 앉아 창문 밖을 응시하며 쉭쉭거리고 있습니다. 등은 활처럼 휘어 잔뜩 긴장한 낌새고 털도 삐죽삐죽 섰습니다. 당신이 다가가자 고양이가 펄쩍 뛰어 내려 모퉁이로 달려가더니 몸을 웅크리고 가냘픈 소리로 울어댑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창문 밖을 바라왔지만 특별한 거라곤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조용한 이웃집과 박공지붕 너머로 비스듬히 비치는 햇빛, 그림자 아래에 돌아다니는 우유 배달부뿐입니다. 하지만 우유 배달부가 당신을 향해 돌아서는 순간...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서는 다른 러브크래프트 신화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과 경험하는 현실은 훨씬 더 큰 우주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여러분이 지각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영역 밖에 거대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위협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지만, 통찰력을 얻는 데도 수많은 조사가 필요한 법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사는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죠. 여러분의 체력과 정신력을 담보로 위험한 조사를 이어갈 수 있으신가요? 이 모든 위협은 불가사의 속에 자리하고 있고, 불가사의란 여러분이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존재에 의해 창조되고 또 보호받습니다.
이전 미리보기에서 다룬 대로, 여러분은 사악한 세력이 파멸을 그러모아 주요사건 덱을 진행시키기 전에 단서를 모아서 주요목표 덱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주요목적 덱과 주요사건 덱은 게임의 이야기적인 요소를 생성하며, 여러분이든 악의 세력이든 한 발짝 전진할 때마다 새로운 정보가 쏟아질 것입니다.
주요사건 덱이 진행되기 전에 '서재'에서 나갈 길을 찾지 못한다면, 집은 더욱 광기에 물든 형태로 바뀌어 갑니다. 그리고 손에서 무작위로 카드 1장을 버리거나 공포를 2 받아야 합니다. 둘 중 어떤 것을 택하더라도, 악의 세력은 자신의 사악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걸음 다가가는 셈입니다...
주요사건 덱이 주요목적 덱보다 더 빨리 진행되는 경우, 이따금씩 지금껏 잘못된 길에 들게 된 게 아닌가 하고 반성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덱이 먼저 진행되든 간에 계속해서 게임의 이야기는 바뀌어나가고 게임 초반에 치워둔 적과 장소를 다시 플레이에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분의 결정과 진행 사항에 따라서 게임은 끊임없이 바뀌어 나갑니다.
추종자와 괴물 그리고 대혼란
여러분이 조사를 이어나가고 주요목적 덱을 진행시키려 시도하는 동안, 추종자와 괴물 및 다른 사악한 세력은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서 고대의 존재의 영향력 하에 놓인 이러한 요소들은 바로 조우 덱의 형태로 제시됩니다.
각 시나리오마다 서로 다른 조우 덱을 사용하며, 조우 덱은 조우 세트라고 불리는 조우 카드 모음을 섞어서 구성합니다. 일반적으로 시나리오에 사용하는 조우 세트 중 하나에는 주요목적 덱과 주요사건 덱이 포함돼 있으며 이와 함께 장소와 이번 모험에 마주하게 될 다양한 사건도 들어 있습니다.
나머지 조우 덱에는 여러가지 적 카드, 음모 카드 등 시나리오에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위협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조우 세트는 고유한 테마를 갖고 있으므로, 시나리오마다 조우 세트를 조합함으로써 보다 커다란 테마와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예를 들어, 코어 세트의 첫 번째 시나리오 '회합'에서는 엄습하는 공포, 쥐 떼 조우 세트를 사용하므로 여러분이 서재(코어 세트, 111)에서 나가려고 길을 찾는 동안 쥐 떼와 다양한 공포를 마주하게 됩니다. 신화 단계에서 주요사건 덱에 파멸을 하나 놓은 후(임계치에 도달하면 주요사건이 진행됩니다), 각자 조우 카드를 1장씩 뽑습니다. 물론 조우 세트는 여러분에게 시나리오의 테마를 계속해서 환기시킬 것이므로, 단순히 도전을 생성해줄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의 끔찍한 본성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엄습하는 공포는 음모 카드로만 구성된 조우 세트로, 초자연적인 공포로 여러분의 이성을 시험대에 올립니다. 이 조우 세트에는 부패한 시체(코어 세트, 163) 3장, 공포에 얼어붙다(코어 세트, 164) 2장, 시끄러운 소음(코어 세트, 165) 2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음모 카드는 폭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폭로 기능은 조우 덱에서 뽑자 마자 바로 해결하라는 기능으로 막 카드를 뽑은 조사자가 해결해야 합니다. 부패한 시체와 공포에 얼어붙다 카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이러한 음모 카드의 효과는 매우 다양합니다. 정신이 산산조각나지 않기 위하여 한번의 의지 테스트에 성공해야 하는 음모도 있지만, 지속적인 음모도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 음모는 여러 라운드에 걸쳐서 여러분의 행동을 늦추고, 결국엔 광기의 끄트머리까지 몰아넣습니다.
반면, 쥐 떼 조우 세트에는 음모 카드가 전혀 없습니다. 이 조우 세트에는 들끓는 쥐 떼(코어 세트, 159) 적 카드만 3장 들어 있습니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서 하수관을 타고 집으로 쏟아져들어온 들끓는 쥐 떼는 이 카드를 뽑은 조사자와 즉시 교전합니다. 들끓는 쥐 떼와 교전하게 되면 매 라운드마다 이로부터 피해를 받아야 하며, 이를 무마하려면 들끓는 쥐 떼를 전투로 쓰러뜨리거나 회피해야 합니다.
들끓는 쥐 떼든 구울 사제(코어 세트, 116)든 각 적은 전투값, 체력값, 회피값을 가집니다.
적과 전투를 하기로 했다면, 적의 전투값을 난이도로 힘 테스트를 성공해야 합니다. 성공하면, 피해 1을 줍니다. 이로 인해 적이 받은 피해가 체력값 이상이 되면 해당 적은 쓰러집니다(해당 적 카드를 버립니다).
하지만 전투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적의 회피값을 난이도로 민첩 테스트를 하여 회피할 수 있습니다. 성공하면, 해당 적을 회피하고 소진시킨 후 교전에서 풀려납니다. 소진된 적은 위협 영역을 벗어나 당신이 위치한 장소에 놓입니다. 하지만 실패하면, 그대로 적은 교전 중으로 머무르며, 달아나더라도 계속해서 쫓아옵니다.
어떤 존재가 기다리고 있을까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서는 주요목적 덱, 주요사건 덱과 더불어 적, 음모가 등장하는 조우 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게임은 살아움직일 것이고 시나리오만의 색채를 띄가 됩니다. 이러한 세 박자가 모두 합쳐져서 <아컴 호러: 카드 게임>의 롤 플레잉 게임 마스터의 역할을 합니다.
물론 실제 게임 마스터는 엇으므로 아컴에서 모험을 할 때는 여러분이 어떤 공포를 소환하게 될 지 항상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비하고 있지 않다가는 모든 것을 망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아컴 호러: 카드 게임> 한국어판은 가을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출시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네이버 아컴 파일즈 커뮤니티와 보드라이프를 통해서 연재될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 공식 아티클을 주목해 주세요. 이 소개글은 아컴 파일즈 커뮤니티와 코리아보드게임즈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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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컴 호러: 카드 게임>의 출시에 맞춰서 공식 아티클을 일주일에 2회 가량 번역하여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아컴 호러: 카드 게임> 코어 세트의 번역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코리아보드게임즈측의 협조를 통해서 공식 아티클의 모든 이미지를 한국어판에 맞게 바꾸어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재되는 글의 내용 외에도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이나 네이버 아컴 파일즈를 통해서 문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울러 <아컴 호러: 카드 게임> 톡방을 운영 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참여해주세요. 또한 아컴 파일즈에서는 보드게임 페스타 후에 별도의 초보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