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 간단 후기.
7명을 모았습니다.
수요일에는 학교 옆에 있는 쿠바 식당에서 럼스테이크 250g 이 15000원이거든요.
배터지게 먹고 수다 좀 떨다가 한 명이 뱅을 꺼냈죠.
7명... 음, 뱅하기 좋은 인원입니다.
남자 다섯에 여자 두명이었는데 그 중 여자 한명이 너무 발랄해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습니다.
룰 설명할 때도 자기도 안다며 계속 끼어들어서 설명하는데 문제는 자기도 룰을 잘 몰라...-_-;
급기야 룰 설명 듣던 형이 귀에 필터링 끼울테니 계속 설명하라는 주문이 있었죠.
점점 룰 설명하는 실력이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직업 설명하고, 배신자가 제일 어렵지만 재밌다라고 설명도 해주고.
후딱 설명하고 게임 시작. (룰 설명이 10분 넘어가면 바로 흥미를 잃을 수 있어서리..)
처음엔 제가 무법자였는데요.
발랄한 여자애가 나중에 보니 부관이었습니다. -_-;
근데 첫턴부터 패닉 카드로 보안관의 아이템을 뺏어간 뒤 자기 부관이니 정말 믿어달라고...
부관인데 부관 같지도 않고 트롤-_- 하는 기분이 들어서 보안관은 헷갈려하고.
결국 제일 먼저 사망.
저는 캐릭터도 Paul인가, 라이프 3개짜리 무스탕 기본장착 할아버지라서 조심조심 플레이 했지요.
배신자와 다른 무법자들끼리 으쌰으쌰 보안관 죽이고 끝.
2번째 판에는 자넷이 나왔네요.
뱅 대신 미스를, 미스 대신 뱅을 쓸 수 있는 좋은 캐릭터지요.
이번판에는 부관이 되었습니다.
제 오른쪽에 보안관이 나왔고요.
참 뱅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보안관이랑 부관이랑 옆에 붙어있으면 재미가 없는 듯...
발랄한 여자애의 앞뒤 안 가리고 뱅뱅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는데,
제 옆에 누가 봐도 무법자인 여자애가 있어서 계속 뱅! 뱅!
그런데 계속 술통에 막히고, 카드에 막히고,
결국 다이나마이트가 그 여자애한테서 터졌는데도,
맥주를 4개 연속으로 먹고 멀쩡히 살아나질 않나.
그 때부터 그 아이 별명은 맥주소녀 -_-
그 옆에 앉아있던 형은 캣블루 3개 내면서 니 카드 다 버리라고 하질 않나.
카드 누가 섞었냐고... ㅡㅡ;
눈치보면서 무난하게 흘러가다 무난하게 보안관이 승리.... 재미 없었죠 그닥.
마지막 판,
발랄한 여자애가 집에 가면서 6명 플레이.
제가 보안관이 되었네요.
사람들이 이제 익숙해져서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제 익숙해져서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보안관은 역시 권력자.
이럴 때 입털어야죠.
"아 목마르네"
"이거 내 손으로 가져와야 되나!"
"어이구. 맘에 드는 친구네. 이름이 뭐라고?;
계속 털어줍니다.
그러다보면 누가 뭔지 대충 보이게 되지요.
부관 한명밖에 없는데 부관이 또 처음에 죽어나갑니다.
제 옆에 있던 무법자.
다른 사람이 자길 볼 때 사거리 +1인 무스탕,
자기가 다른 사람을 볼 때 사거리 -1인 조준경을 장착하고
뱅을 무제한 쓸 수 있는 볼캐닉을 장착.
절 한 턴에 세번이나 쏩니다. 절 죽이고 끝내겠다라는 심산!
다행히 유효타는 한방.
저는 사거리가 안돼서 제 턴에 절 쏜 친구에게 뱅을 쓸 수가 없었죠.
근데 제 손에 듀엘이 3장 있었고, 이 친구 어차피 저에게 뱅을 다 썼다는 걸 알고,
3장 다 그 친구에게 씁니다. 듀엘에게 사거리는 의미없죠. ;)
저는 이제 누군지 모르지만 남아있는 배신자를 설득합니다.
무법자부터 죽여야 배신자가 이길 수 있는 그림이 나올 거라고.
무법자 두 명이 배신자 한 명한테 죽어나갑니다. (원래 무법자 둘이서 싸우다 라이프가 1~2밖에 안남았었음)
현상금으로 카드를 많이 받은 배신자. 아이템 이것 저것 장착하고 난리 났습니다.
이 배신자, 캐릭터는 페드로였나, 버려진 카드 더미에서 한 장 가져올 수 있는 캐릭터.
게임 시작부터 쓰레기 캐릭터라고 자기 완전 불쌍하다고 그러더니 결국 나중에 보니 엄청 좋은 캐릭터였음.
물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하는 베드로라며 -_-
배신자가 볼캐닉 장착 중, 저도 볼캐닉 장착 중,
둘 다 사거리가 안돼서 무법자를 공격하지 못하는 상황.
그렇다고 한 명이 다른 사거리 높여주는 총을 장착하고 무법자를 공격해서 무법자를 죽이면,
볼캐닉을 갖고 있던 다른 한 명이 살아 남은 사람 한 명 뱅뱅뱅 쏴죽이면 게임이 끝나는 그림이 될 것 같아서 볼캐닉을 안 버리는 상황이지요!
음..
그래도 무법자는 쏴죽여야 하기에 사거리총을 장착 후 무법자만 주구장창 쏩니다.
배신자는 미소 짓고 있었고 무법자는 배신자의 견제에, 보안관의 총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배신자는 여전히 볼캐닉 장착 중, 맥주통도 장착 중... 카드도 3장 들고 있었죠.
제가 현상금으로 받은 3장의 카드에 2장 받기, 3장 받기 카드가 동시에 들어옵니다. 이게 웬 떡...
교환하니 패닉이 2장 캣 블루가 1장 들어있었어요.
패닉을 써서 배신자의 볼캐닉을 뺏고, 맥주통도 뺏고, 캣블루로 카드 버리게 하고,
뱅 뱅 뱅 듀엘로 마무리. -_-;
마지막에 말도 안되는 운빨로 이겼네요.
배신자가 이겼다면 재밌었을텐데,
여태까지 저희 그룹에선 배신자가 이긴 적이 없습니다. 보안관이랑 1:1이 된 상황이 있었는데,
저번엔 다이나마이트 맞고 자폭 -_-;
이번엔 말도 안되는 보안관의 운으로 사망.
다음엔 배신자가 되어서 이겨보고 싶네요. ㅠㅠ
번외편 :
형 중 한 명이 뱅 가져온 친구에게
"이 비닐(프로텍터)은 왜 씌운 거야?"
- 저 누나(발랄한 여자애) 때문에요.
"아... 그래? 쟤가 왜?"
- (말 없이 뱅 개인보드판의 탄 부분을 보여줌) -_-
"태웠어?"
- 네. 뱅 하는데 갑자기 불꽃놀이 하면서 태웠어요. -_-
"헐..."
몇 분 후...
차가운 초콜릿을 마시고 있던 그 여자애가 뱅카드에 다 쏟을 뻔....
다행히 흘리진 않았는데 찰랑~ 하며 0.1초만 더 늦게 잡았어도, 10도만 더 기울어졌어도 이미 뱅카드가 다 젖고 똥망할 뻔함.
형이 바로.
"아아~~~~ 오키. 이해 오키."
- 알겠죠? -_-
그 발랄한 애가 덤벙대서 이것도 엎고 저것도 엎고 바닥에 있는 맥주병 발로 차고 이것 저것 부수고..
....별명은 버터핑거.
그 아이 있는 곳엔 보드게임 가져가지 말까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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