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요 후기
작년에 오잉크게임즈에서 헤이요라는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이번에 팝콘에듀에서 한국어판이 나온다고 해서 후기를 써봅니다.
FiveLines | Image | BoardGameGeek
2019년에 Fivelines라는 인디게임이 출시되었습니다. 트릭과 괴인의 작가로 유명한 Takashi Saito라는 일본인이 만든 '협력 리듬 게임'입니다.
게임 규칙은 간단합니다. 각자 5개의 라인이 그려진 카드 4장을 받고, 음악을 튼 뒤에 박자에 맞추어 카드를 내고 뽑고 하는 것입니다. 협력 게임인지라 다같이 가운데에 카드를 냅니다.
근데 약간 일본 감성(?)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카드를 내시고~ 내면 뽑으시고~.. 구수한 아저씨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2020년이 되어서 이 게임을 리메이크한 게 헤이 요입니다.
박스에 그려진 아트워크는 LP판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실제로 게임에서 선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사람을 DJ라고 칭합니다. 힙합 스타일로 그래피티가 울긋불긋 들어간 모양입니다.
카드들의 모습입니다.
기존 게임에 5개의 줄이 있던 것이 2개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그냥 음악을 따로 틀어야 됐는데 아예 게임 구성물 중에 작은 스피커가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납니다. 자세한 구성물은 개봉기를 따로 봐주세요.
이 게임도 규칙은 대동소이합니다. 각자 카드를 4장씩 들고 박자에 맞추어 카드를 내고 뽑고 반복하면 끝입니다.
카드를 낼 때에는 흰색 줄을 맞추어 내면 되고, 카드를 낼 때 위아래는 마음대로 돌려서 낼 수 있습니다.
같은 심볼을 연달아 이어가다가 노란색 테두리가 있는 펀치라인을 내면 거기서 점수 계산이 들어갑니다.
룰북의 일부분입니다.
실제 게임 모습은 5분마블과 유사합니다. 서로의 턴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테이블의 진행상황을 보면서 카드를 골라 내야한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다들 쿵짝소리에 맞추어 어깨를 흔들다가 카드를 내면 되는데, 내가 낸 카드에 이어서 다음사람이 적절히 점수를 연장시켜주는 것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고, 자기 차례가 됐는데 뭘 낼지 모르겠어서 어버버하고 뇌정지 오는 순간이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레벨이 올라가면 뇌정지가 자주와서 폭망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또, 이 게임의 특징이라면 팀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애초에 카드가 2덱 들어있습니다). 팀vs팀으로 나누어 동시에 진행하고 서로의 점수를 비교하는 식으로, 우리 팀은 팀워크가 맞아가는데 상대 팀은 못하고있다면 그걸 놀리는 재미도 있겠네요.
그리고 방금 생각났는데 이 게임은 보드게임 카페에 들여놔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게임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비트로 인해 자연스레 어그로가 끌리게 되는데, 사람들이 죄다 박자에 맞춰 건들거리고 있으면 '저게임은 뭐냐, 우리도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리라 생각합니다. 설명 시간도 짧아서, 설명 대비 플레이 시간이 긴 것도 장점인 것 같네요. 문득 카페주인장 감독하에 서로 모르는 일행들끼리 팀전을 해서 친해지는 인싸스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4명 vs 4명 게임을 하다가 친해져서 같이 스파이폴도 하고 아발론도 하고 그러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코로나가 끝나야 가능한 광경이겠지만요. ㅠㅠ
아무튼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합니다. 특이한 장르의 게임이고, 2인부터 10인까지의 다양한 인원수를 커버할 수 있고, 언제 꺼내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곳에서는.. 글쎄요, 저 유튜브 영상을 틀고 이어폰을 꽂고 해야될까요? 조용한 곳에서는 그냥 마스크맨이나 트릭과괴인을 합시다. ㅋㅋ
다음에는 월면탐험과 도코종 리뷰를 한 번 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