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3분 후기 – 36. 이클립스

자메스 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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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29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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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이클립스입니다.

◎ 게임의 진행

게임은 총 8라운드를 진행합니다. 각 라운드는 행동 단계, 전투 단계, 유지 단계, 정리 단계 이렇게 4단계로 구성됩니다.

1) 행동 단계

차례가 되면 영향력 트랙 가장 왼쪽의 디스크를 행동 칸으로 옮긴 후 선택한 행동을 수행합니다. 디스크는 여러 개 쌓을 수 있습니다. 즉 같은 행동을 여러 번 할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탐험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행동입니다. 탐험할 지역에 맞는 우주타일을 뽑아 배치합니다. 탐험한 구역에 발견타일이 있으면서 고대인이 없을 경우 즉시 발견타일도 획득합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즉시 자신의 영향력 디스크를 탐험한 지역에 배치하여 해당 지역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 연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행동입니다. 기술정리함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 타일을 하나 선택하고, 해당 타일의 과학비용을 지불합니다. 이렇게 획득한 기술 타일은 개인판에 배치합니다.

○ 향상

우주선의 청사진을 조정하는 행동입니다. 청사진에 우주선 부품타일을 배치하여 우주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건설

우주선과 구조물을 만드는 행동입니다. 비용을 지불하여 자신이 지배하는 지역에 우주선 한 척을 건조하거나 구조물 1개를 건설합니다.

○ 이동

우주선을 이동하는 행동입니다. 단 구역 내 상대방 우주선 한 척 당. 아군 우주선 한 척이 항행 불능 상태가 되며, 해당 우주선은 이동할 수 없습니다.

○ 영향

구역끼리 영향력 디스크를 옮기는 행동입니다. 영향력 트랙 혹은 현재 지배하고 있는 구역에서 영향력 디스크를 가져와 조건에 부합하는 다른 곳에 배치하거나 단순하게 이미 배치한 영향력 디스크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미 사용한 식민지 함선을 최대 2척까지 회복시켜 앞면으로 되돌립니다.

2) 전투 단계

한 구역을 둘 이상의 세력이 점유할 경우 전투가 발생합니다. 전투는 한 구역에 하나의 세력만 남을 때 까지 진행되며 셋 이상의 세력이 한 구역에 있을 경우 구역에 진입한 순서의 역순으로 전투를 진행합니다.

3) 유지 단계

수입을 받은 후 문명 유지비용을 지불합니다. 금액이 모자란다면, 영향력 디스크를 다시 영향력 트랙으로 회수하여 문명 유지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영향력 디스크를 회수하게 되면 해당 구역에 대한 지배권도 잃게 됩니다.

4) 정리 단계

새로운 기술타일을 뽑아 기술 정리함에 배치합니다. 행동 트랙에 있는 영향력 디스크를 영향력 트랙으로 회수합니다. 모든 식민지 함선을 앞면으로 되돌리고, 행동 요약타일도 앞면으로 되돌립니다.

◎ 게임의 종료

8번째 라운드가 끝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동률일 경우 가장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이 승리합니다.

◎ Point1. - 영향력 디스크와 문명 유지비용

영향력 디스크는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행동을 할 때마다 영향력 디스크 1개가 필요하며, 구역을 지배하는 데에도 영향력 디스크 1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영향력 디스크를 많이 사용할수록 추후 지불해야하는 문명 유지비용이 늘어납니다. 즉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행동을 해야 하며, 많은 지역을 지배하고 있을수록 이미 사용 인 영향력 디스크가 많으므로 라운드에 할 수 있는 행동 수가 줄어듭니다.

이 시스템은 게임의 균형을 잡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많은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플레이어는 상대적으로 행동에 쓸 수 있는 영향력 디스크가 줄어들게 됩니다. 반대로 적은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플레이어는 행동에 쓸 수 있는 영향력 디스크가 많습니다. 전투단계에서 패하여 지배권을 잃었거나, 탐험 운이 없어서 많은 지역을 지배하고 있지 않더라도 그만큼 행동에 쓸 수 있는 영향력 디스크가 많기에 뒤처지는 입장에서도 반전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 Point2. - 연구와 향상

연구와 향상을 통해 좋은 기술을 획득한 뒤 우주선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주선 종류마다 다른 향상이 가능하기에 자신만의 우주선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요격함에 이동력을 강화하고 미사일을 장착하여 기습 선제타격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선체와 방어를 업그레이드하여 튼튼한 순양함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 Point3. - 패스와 대응

라운드에 가장 먼저 패스를 한 플레이어는 다음 라운드의 선플레이어가 되며, 문명 유지비용에 쓰는 자원인 자금도 2를 얻게 됩니다. 선플레이어는 다음 라운드에 새로 추가된 기술타일을 가장 먼저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패스를 하면 행동요약타일을 뒤집게 되며 앞으로는 대응 행동만 할 수 있습니다. 대응 행동은 향상, 건설, 이동 이렇게 3가지가 있습니다. 종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행동으로 향상, 건설, 이동을 할 경우 2~3번 행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응 행동을 통해 향상, 건설, 이동을 할 경우는 단 한번만 행동을 하게 됩니다.

◎ Point4. - 외교와 배신 그리고 전투

4인 이상 플레이를 하면 외교와 배신이라는 시스템이 추가됩니다. 플레이어간 서로 인접하게 되면 외교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수락하면 상호 불가침을 약속하는 대신 외교관 타일을 서로 주고받습니다. 외교관 타일은 게임 종료 후 1점을 주며, 원하는 인구 큐브 1개를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인구 큐브를 올려놓으면 생산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게임의 초반일수록 생산력의 차이를 바탕으로 남들보다 더 성장 할 수 있기에 초반에 외교를 맺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누군가의 배신으로 외교 관계가 깨지게 되면 서로 외교관 타일은 돌려주게 되며, 인구 큐브도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배신을 한 플레이어는 배신자 타일을 가져오게 됩니다. 배신자 타일을 소유한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와 외교관계를 맺을 수 없으며 게임 종료 시 2점 감점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누군가 배신자 타일을 가지고 있을 때, 다른 플레이어가 배신을 하게 되면 배신자 타일이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즉 배신자 타일로 감점을 받는 플레이어는 맨 마지막에 배신한 플레이어 한명 뿐입니다.

전투를 하게 되면 보상으로 주머니에서 평판 타일을 뽑게 됩니다. 전투 결과에 따라 한 번에 뽑아볼 수 있는 평판 타일의 개수가 정해지며, 뽑은 평판 타일 중 1개를 선택하여 비공개로 자신의 개인판에 놓게 됩니다. 평판타일은 4점 4개, 3점 7개, 2점 10개, 1점 1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확률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서로 높은 점수의 타일을 가져가려 할 것이기에 게임이 진행될수록 주머니 속에 낮은 점수에 평판 타일만 남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초반에 전투를 하면 높은 점수의 평판타일을 노리기 좋습니다.

초반에 전투를 하면 높은 점수의 평판타일을 노리기 좋다는 점, 배신자 타일은 어차피 마지막에 배신한 플레이어가 갖게 되는 점에서 플레이어들은 배신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상대가 외교만 믿고 방비를 소홀히 했다면 더더욱 배신은 달콤해 보입니다.

◎ 아쉬운 점 – 에리다누스 제국의 밸런스

종족 중 에리다누스 제국은 한때 번성했던, 그러나 지금은 쇠퇴중인 제국입니다. 시작할 때 많은 자원과 기술, 점수를 가지고 있지만 대신 다른 종족에 비해 영향력 디스크 2개가 적습니다. 2개 모자란 디스크는 후반으로 가면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후반이 되면 영향력 디스크의 부족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3~5 행동을 할 때 제국은 1~3 행동을 하게 됩니다. 즉 게임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고 치열한 전투를 하게 되는 순간에 제국은 영향력 부족으로 행동을 하나만 하고 패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게임의 초반에는 제국이 강력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후반에 너무 급격하게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마무리

이클립스는 잘 만든 4X 게임입니다. 영향력 디스크 시스템을 통해 밸런스를 잡은 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는 대우주에서 결국 승자는 1명인 이클립스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 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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