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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어판 던위치에는 조사자 확장이 엄밀히는 없습니다. 다만 내용물 적으로 봤을 때, 구판 구조(1딜럭스 + 6신화)에 혼재되어 있는 시나리오 카드와 조사자 카드들을 분리해서 포장했을 뿐인 게 신판 구조(1조사자 + 1캠페인)라서, 신판으로 재발매된 카르코사/잊힌시대와 비교해서 사실상 차이는 없습니다. "던위치에도 조사자 확장이 3개 있는 걸로 들었습니다."라는 본문의 언급이 이상해서 짚어본 내용이구요.. 덱빌딩의 측면에서는 개정 기본판 하나로도 4인플이 가능합니다. 카드를 어느 정도 양보해가면서도 충분히 덱을 짤 수 있어요. 저도 친구들에게 게임 소개할 때 일부러 그렇게 짜본 적이 있는데 (기본판 시나리오들이) 문제 없이 잘 진행됐고요. 한 번 모였을 때 얼마나 게임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덱빌딩을 작성자님이 미리 해둔다고 치더라도, 네 명이서 기본판 시나리오 3 개를 진행하는 것도 6시간 이상 걸리게 됩니다. 이것도 룰 헷갈려서 우왕좌왕하거나 설명하는 시간을 빼고 생각한 거고요.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던위치 캠페인을 사더라도 어차피 첫 날에는 시작도 못 할 가능성이 높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매우 제한된 카드풀로 기본판을 한 번 진행해보시면서 게임의 흐름과 규칙에 익숙해지면, 내가 카드풀을 확실하게 늘리고 싶은지(조사자 스타터 확장), 아니면 놀 수 있는 환경이 늘어나는 게 중요한지(캠페인)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세워지기 때문에요. 그리고나서 구매하기로 한 확장을 평일에 구입하셔서 다음에 모였을 때 즐기실 수 있을 거고요. 위 과정이 번거로우실 것 같거나,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길게 노시는 거라서 반드시 확장 구입이 필요한 상황이시라면, 저는 1, 3, 2 순으로 추천하겠습니다. 조사자 카드가 부족한 상황은 생각보다 별 문제가 안 됩니다. 부족한 카드를 나눠서 덱을 짜는 과정에서 서로 협의를 하는 동안 친구분들과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훨씬 많이 할 수 있게 되고, 누군가 추천하는 카드를 쓰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카드를 써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실력을 쌓을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조사자를 바꾸고 주 역할(전투, 조사, 회피)을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다르기도 하고요. 하지만 플레이할 시나리오가 부족한 건 무슨 짓을 해도 해결이 안됩니다. 기본판의 세 개 시나리오의 경우 2 시나리오가 매우 완성도가 높지만, 1 시나리오는 튜토리얼에 가깝고 3 시나리오는 완성도가 너무 낮아서, 많이 즐길 물건은 못됩니다. (실제로 저는 캠페인 확장들이 충분히 쌓인 뒤로는 덱 테스트나 초보자 소개 용도가 아니면 기본판 캠페인은 거의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확장을 하나 함께 구입하신다면, 조사자 카드만 늘리시는 것보다는 캠페인을 하나 구하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초기 캠페인인 \'던위치의 유산\'이 캠페인 구조가 간결해서 초보자끼리 진행하더라도 규칙/상황 이해가 어렵지 않기에 많이들 추천하는 거고요. p.s. 최근 확장의 카드 밸류 문제는, 개인적으론 인플레이션이 크게 일어났다고 보는 편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게임 초기에는 디자이너들조차도 자신의 게임의 이해도가 100퍼센트가 아니다보니, 의미가 없는 카드를 여럿 디자인하게 된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전 \'최근 확장의 카드로 덱을 짜면 재미가 없어진다.\'는 동의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친구 불러서 덱은 제가 짜주고 같이 플레이하는 걸 몇 번 해보면서도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요.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