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칸 채우기 - #1 [EXPOSED 익스포즈드]

콩키밍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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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오후 10:24

IP: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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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가입 눈팅 1년 반만에 처음으로 리뷰를 올려봅니다.

보드게임에 뒤늦게 눈뜬지 1년 반만에그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콩키밍키 입니다.

그동안 매일 여러 고수분들의 리뷰나 후기, 각종 소식을 follow 하면서 언젠가는 나도 contents contributor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인기있고 핫한 게임들의 경우, 여러 고수분들의 리뷰와 후기가 넘쳐나,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아직도 상당히 많은 게임들이 대부분의 게이머분들의 관심에서 버려져 외면받고있는 안타까운 현실도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게임성이 떨어지는 하자가 있는 게임이었을 수도 많이 있었겠지만 그 중 상당수는 언어의 제약, 구하기 힘든 특수한 상황, 아니면 단순히 어떤 게임인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때문에 외면받고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았습니다 .

그동안 모두들 처분하시는 망겜, 똥겜을 미친듯이 수집하면서 이 버려진 고아들을 한번쯤 다시 보듬고 씻겨서 적어도 보라에 기록으로는 남겨보아야 겠다는 근거없는 사명감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소개할 기회가 있을지, 또 그런 역량이 저한테 있을지 잘 모르겠고 자신이 없지만, 앞으로 시간이 있을때마다 조금씩 기록을 채워볼까 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그 첫번째 게임. EXPOSED 입니다.

앞으로 설명할 상당 부분은 직역이 아니라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저의 개인적인 의역과 설명을 덧붙인 것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을 의역으로 많이 얼버무렸음을 미리 이해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게임의 Theme 부분은 제가 마음대로 scenario를 덧붙여서 그럴듯하게 만들었습니다.

EXPOSED

Main Theme

여러분은 유능한 소매치기가 됩니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채로 인터넷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자랑을 해대더니만 당장 실력을 겨뤄보자고 합니다.

이런! 바로 내일 선상파티가 열리는군요. 거기에서 모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겠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1) 선상파티에 온 손님으로부터 제일 먼저 7개의 지갑을 훔치거나, 2) 가장 마지막까지 자신이 소매치기임을 들키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인플이면 16명, 3,4인이면 25명, 5인이면 36명의 손님 타일로 시작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손님으로 가장한 여러분도 섞여있습니다. 서로가 누군지 모른채 말이죠.

1. 게임의 set up

1) 2인은 4*4=16, 3,4인은 5*5=25, 5인은 6*6=36 장의 손님 타일을 하늘색 면이 위로 오도록 정방형으로 배치합니다. 5인플일 경우에는 +5 표시가 되어있는 타일과 카드를 제거하면 됩니다. 2인플일 경우에는 +3, +5 표시된 타일과 카드를 모두 제거합니다.

사진의 NANNY 타일은 MECAHNIC 타일이 2장 들어오면서 누락되어서, 제가 포토샵으로 허접 제작해 붙인 겁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2) 같은 수의 손님 카드로 덱을 만든 뒤 각자 한 장씩 나누어 줍니다. 이게 자신의 정체가 됩니다. 예를 들어 내기 Mechanic 카드를 받았다면 나는 Mechanic으로 가장한 소매치기가 되어 정방형 타일 배열에서 Mechanic 타일이 있는 곳에 위치하게 됩니다. 각자 자신이 부여받은 신분카드를 확인하고 타일 배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3) 모든 손님은 지갑을 가져왔겠죠? 모든 타일 위에 지갑을 하나씩 올려놓고 네 모서리에 위치한 손님타일 4개 위에는 추가로 하나씩 더 놓습니다. 모서리에 있는 손님의 지갑은 훔치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주어지는 보상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4) 이 선상파티에는 사전에 합의한 공개적인 목표 인물이 3명이있습니다(2인플에서는 2명, 5인플 4명). 마치 내일 Lawyer, Actor, Mayor한테 지갑을 훔치면 보너스 를 얻도록 하자고 서로 약속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게임에서는 이 목표 인물을 Mark라고 부릅니다. 정방형 타일 가장 위쪽에 오른쪽으로부터 목표인물카드 3장을 차례로 공개합니다. 그리고 이 목표인물과 일치하는 타일 위에 빨간색 토큰을 올려놓습니다. 단순히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목표인물로부터 지갑을 훔치게 되면 목표인물카드(Mark)에 있는 카드의 효과(게임에 유리한 효과)를 내용에 맞게 즉시 실행하시게 됩니다. 당연히 목표인물의 지갑을 훔치고 효과를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겟죠?

5)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확인하고, 목표인물의 위치를 확인하고, 각 목표인물 카드에 있는 보너스 효과를 확인한 뒤 게임을 시작하면 됩니다.

정방형 타일 가장 오른쪽부터 목표인물카드가 공개되고, 가장 왼쪽은 버리는 목표인물카드 더미와 새 목표인물카드 더미가 각각 위치합니다.

2. 게임의 진행

자신의 턴에 할 수 있는 일은 4가지 중 하나입니다. 1)MOVE 인접한 타일 swap하기, 2) STEAL 인접한 손님의 지갑 훔치기, 3) EXPOSE 자신과 같은 열이나 행에 있는 손님 초대장 검사하기, 4) SNITCH 자신이 확신하는 손님 하나를 경찰에게 소매치기로 신고하기 입니다.

게임 시작시에는 모든 타일을 하늘색 면으로 놓으며 이는 소매치기인지 아닌지 신분확인이 되기 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타일을 뒤집으면 같은 인물의 속옷 그림이 핑크색 바탕에 그려져 있으며 이는 신분 확인이 된 후를 의미합니다. 즉 한 플레이어가 타일 하나를 골라 핑크색 면으로 뒤집으면 그 사람이 초대를 받은 손님인지 소매치기인지 드러나게 됩니다. 즉, 자신의 신분과 일치하는 타일이 뒤집어 지게 되면 즉시 자신의 정체를 모두에게 밝혀야 합니다. 자신이 소매치기임을 모두에게 들키게 되는 거죠. 여기서는 EXPOSED 되었다고 표현했네요.

자신의 턴에 할 수 있는 행동 4가지를 하나씩 보겠습니다.

2) STEAL 인접한 손님의 지갑 훔치기

자신이 위치한 타일에서 인접한 8개의 손님의 타일에서 지갑을 하나 훔쳐서 자신의 앞으로 가져옵니다. 그냥 지갑을 집어서 조용히 자신 앞으로 가져오면 됩니다. 이게 훔친겁니다. 어떤 사람이 STEAL 액션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지갑을 털린 손님에 인접한 최대 8개의 위치중 하나에 소매치기가 있다고 추측할 수 있겠죠. 그림에서 Mechanic은 주변에 있는 Senator, Magician, Nanny, Engineer, Nurse 다섯 사람으로 부터 지갑을 훔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신의 위치에서 두 번의 턴에 걸쳐 Nurse와 Nanny에게서 지갑을 훔쳤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위치에서 주변의 지갑을 하나씩 훔칠때마다 점점 자신의 위치를 다른 플레이어에게 노출시키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 타일 주변의 지갑이 계속 없어지는 것이 쉽게 보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첫번째 액션 MOVE가 필요해집니다.

1) MOVE 인접한 타일 swap하기

자신의 타일 포함 아무 타일을 골라서 인접한 동서남북 방향의 타일과 스위치 합니다. 이 MOVE액션은 한 턴에 두번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타일을 두번 이동해도 되고, 다른 타일 두개를 따로따로 스위치 해도 됩니다. 이때 스위치 하는 타일은 서로 인접한 타일이어야 한다는 조건만 만족시키면 됩니다.

이 행동을 통해 자신의 타일을 비밀리에 다른 곳으로 움직이거나, 엉뚱한 타일을 이동시킴으로서 다른 플레이어의 추리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3) EXPOSE 자신과 같은 열이나 행에 있는 손님 초대장 검사하기.

모두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조용히 지갑만 훔치게 되면 선 플레이어만 유리하게 되겠죠? 그래서 소매치기 신고하기 액션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EXPOSE, 나머지 하나가 SNITCH 입니다.

EXPOSE는 소심한 액션, SNITCH는 적극적인 신고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POSE는 비유를 하자면, 파티 주최측에 자신의 눈에 보이는 한 사람을 지목하여 "저사람 초대장 있는지 검사해봐"하고 찌르는 액션입니다. 만약 초대장이 없다면 소매치기임이 들통나겠죠? 여기엔 조건이 있습니다.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같은 열이나 행, 즉 시야에 보이는 위치에 있는 사람만 지목하여 검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작위로 아무나 검사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이 행동에는 약간의 신분노출 위험이 따릅니다. 즉 EXPOSE 액션을 함으로써 상대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넌지시 노출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Mechanic의 위치에서 같은 열로는 Farmer, Astronaut, Nanny, 같은 행에서는 Pilot, Senator, Nurse, Undertaker,를 한 턴에 한명씩 EXPOSE 할 수 있습니다. EXPOSED 된 타일을 즉시 핑크색 뒷면으로 뒤집고, 모두에게 소매치기인지 아닌지 신분 노출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자신의 타일이 공교롭게도 노출되었을 경우 즉시 모두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자신이 소매치기임을 들키게 되는거죠. 만약 소매치기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한명씩 EXPOSED 됨에따라, 소매치기 가능성이 있는 타일들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점점 자신이 들킬 확률도 높아지겠죠?

이 EXPOSE 행동은 또하나의 기회비용이 있습니다. 즉 지갑을 하나 훔칠 기회를 놓치게 되는데요, 만약 어떤 한 플레이어가 지갑을 유유히 훔치고 있을 때, 자신은 계속 EXPOSE 액션만 하다가 보면, 자신의 신분도 노출시킬 확률을 높이면서 지갑은 가장 적은 상태가 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특정 시점에서 자신이 훔친 지갑이 가장 적은 플레이어에게는 조용히 지갑만 훔치는 전략으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게 됩니다. 이때 EXPOSE 액션이 필요하게 됩니다. 남을 모두 소매치기로 들통나게 만들어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거죠.

EXPOSE 액션을 통해 소매치기로 들통이 나게되면 penalty가 따릅니다. 들통나기 전에는 훔친 지갑을 자신의 앞자리 STASH에 가져옵니다. 즉 일단 훔친 지갑은 다른 사람이 훔쳐갈 수 없는 안전한 보관장소에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들통이 나면, 그 때까지 훔친 지갑을 STASH에서 자신의 타일 위로 가져온 후 절반을 LOST & FOUND 분실물 보관장소에 버려야 합니다. 홀수일 경우 round down 합니다.(5개일경우 2개를 버립니다) 가급적 끝까지 들키지 않는게 좋겠죠?

소매치기로 들통이 나면 또 하나 안좋은 것이, 인접한 소매치기로부터 자신의 훔친 지갑을 다시 빼앗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체를 모르는 다른 소매치기로부터 지갑을 계속 뺏기게 되면 열받겠죠?

하지만, 이러한 penalty와 benefit에도 불구하고 EXPOSE 액션을 통해 소매치기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특히 게임 초반에는 말이죠.

4) SNITCH 자신이 확신하는 손님 하나를 경찰에게 소매치기로 신고하기

성공확률이 낮은 EXPOSE 액션 대신,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액션은 high risk, high return 액션인데요, 자신의 위치에서 같은 열이나 행이어야한다는 제약 없이 임의로 한 타일을 골라 경찰에게 신고할 수 있습니다. 밑의 사진에서 Mechanic이 자신의 열과 행에 있지 않은 Teacher를 SNITCH했습니다. 이 액션을 하기 전 다른 플레이어 중 한 명을 임의로 골라 자신의 신분카드를 보여줘야 합니다. 즉, 자신의 신분노출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행동인데요, 자신의 추리가 틀렸을 경우, 자신의 신분카드를 보여줬던 플레이어로 부터 역으로 SNITCH를 반드시 당하게 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액션입니다. 따라서 게임의 후반부에 훔친 지갑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그동안 노출된 일반인의 수가 남은 소매치기를 추리하기에 충분할 시점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액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성공하면, 역전승을 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방 정도가 되겠네요.

이제 감이 오시나요? 간단한 룰로 할 수 있는 독특한 디덕션 게임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목표인물카드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게임 시작시 공개된 각 목표인물카드에는 특수 효과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혼자서 목표인물카드 덱에서 4장을 가져와 신분을 확인하고 덱 가장 밑에 놓기, 무작위로 손님 3명을 골라 지갑을 한 명에게 몰아주기 등등인데요, 소매치기가 아닌 사람을 하나씩 제거해야 하는 소거법 게임에서 4명의 일반인을 알아낸다는 것은 큰 advantage라고 할 수 있겠죠. 은밀하고 효과적으로 목표인물의 지갑을 노려야 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되겠네요. 하지만 나 말고도 모두가 같은 목표인물을 노릴거라는 것도 명심해야겠네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데에 비해서 꽤 괜찮은 라이트한 디덕션 게임으로 소개합니다.

얼마전 룰북 찾으시는 분도 계셨던 것 같은데, 복불복 이벤트에서 받고 쳐박아 두셨던 분들 계시면 한번 꺼내서 필러 게임으로 돌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쓰는 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다시한 번 깨닫게 됩니다.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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