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1 여친과 보드게임 후기

토코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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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오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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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데이입니다.

그간에 구입한 게임들도 있고 그래서 여친과 종일 보겜하기로 맘먹고 이것저것 챙겨갔습니다.

1. 어비스

[게임 초반입니다. 지역타일은 급한대로 재접착풀로 해서 손글씨로 써서 알아보기만 쉽게 붙여놨습니다. 처량하네요]

[중반에 접어든 저의 현황입니다. 조명때문에 썩 좋은 사진은 아니네요 ㅠㅠ]

[여친의 게임 종료전 현황입니다. 군주7개를 먼저 모아서 게임이 끝이 났습니다.]

[게임 종료후 저의 현황입니다. 부랴부랴 7개의 군주를 포섭 ㅠㅠ]

2014년 에센신작 '어비스'입니다.

박스디자인하며 컴포넌트까지 인상깊던 게임인데 사실 후기를 찾아보기 힘든 게임입니다.

카린님이나 Deus님 아니었으면 아예 몰랐을 게임이기도 합니다.

구입동기는 디자인이 죽이고 분위가 상당히 있어보이는데 가벼운게임이라는 점때문에 구입했습니다.

국내에 물량이 별로 없고 그래서 한참을 망설이던 찰나

최근에 괜찮은 가격에 밀봉중고로 올라와서 직거래로 구입했던 게임인데

트레이 손상이 굉장히 심했던 지라 맘이 상당히 안좋았습니다. 밀봉인데 안에 트레이가 망가져서 뭐라 하기도 그렇고

컴포넌트는 전혀 이상이 없어서 그냥 소장하기로 했습니다. 트레이 자체는 괜찮은데 카드 플텍씌우니 쫌 튀나와서 조만간에 트레이를 제거할 생각입니다.

보드라이프에 몇 안되는 글에서도 언급하신내용이지만 이 게임은 스플렌더와 비슷한 느낌의 게임입니다.

스플렌더가 보석 -> 카드 -> 귀족 순의 테크트리로 게임이 진행된다면

어비스는 조력자-> 군주 -> 지역 순으로 연결됩니다. 거의 같은 게임이라고 보면 되지만 막상 까보면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스플렌더가 사칙연산이라고 친다면 어비스는 방정식? 대략 뭐.. 요런 느낌..

세부적인 설명보다 겉핥기위주로 말씀드리자면 스플렌더와 확실히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어비스만의 매력이 뿅뿅터지는게

점수내는 방식이나 자신의턴에 할수 있는 액션의 가짓수가 쫌 되서 전략적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스플렌더 처럼 게임템포 역시 굉장히 빠르구요.

스플렌더에서 보석을 지불하고 사오는 카드가 어비스에서는 군주카드느낌인데

이 군주카드가 능력을 갖습니다. 혜택을 주고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부분 때문에 굉장히 몰입도가 좋습니다.마치 카드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이 군주카드들을 모으면 지역을 장악하는 능력을 갖습니다. 이 지역은 게임종료후 보너스승점을 받을수 있습니다.

간단한 룰인데도 시스템자체에 조력자 , 군주카드 , 지역타일들이 적절히 버무러진 느낌이 나서 굉장히 전략적인 게임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게임이 왜 후기에 별로 없는지 이해가 안될정도로 멋진게임입니다.

2인플임에도 재미면에서 정말 훌륭했구요.

여친에게도 인상이 좋은 게임이었고 앞으로도 종종 돌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보드라이프에서도 후기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음... 게임은 중반부에 제가 압도적으로 이길것 같아서 슬슬 플레이하다가 연속적으로 군주 2명을 포섭한 여친이 막판뒤집기로 승리했습니다.

설렁설렁 플레이했다가 뒤통수맞아서 굉장히 뼈아픈 패배를 했네요......

2. 피코미노(사진 無)

예전부터 관심있던 게임이었는데 우연찮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주사위굴리고 합계의 숫자로 타일을 가져와서 승점이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아주 간단한 게임입니다.

2인보다는 다인플에서 훨씬 빛이 날꺼 같습니다. 주사위숫자에 대한 변수가 끊이지않는 게임이기때문에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미있을꺼 같습니다.

3. 버건디의 성

[게임종료후 제 보드판입니다.]

[게임종료후 여친의 보드판입니다.]

정말 간만에 돌려보는 버건디입니다.

신기하게도 여친이 어렴풋이 룰을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잔룰은 기억못하긴했지만 대략적인 진행을 기억하고 있었던터라 바로 게임을 돌려볼수 있었습니다.

스테판펠트작가의 게임이 유독 여성에게만 잘 먹히는 걸까요??

여성분들이 굉장히 좋아하던데 제 여친도 굉장히 좋아라합니다.

저번에 돌렸던 아쿠아스피아도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했었는데 버건디의성과 아쿠아스피어는 같은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니깐

그 사람 게임이 자신한테 잘 맞는다면서 좋아하더군요.

스테판펠트님께서 여심을 아는걸까요? ㅋㅋ

전에 플레이했을때는 연계적인 플레이서 서로 서툴러서 점수도 낮게 나오고 버벅버벅였었는데

오늘은 거의 진검승부이다 싶을 정도로 서로 굉장히 알차게 플레이 했습니다.

타일의 기능들이 서로 눈에 들어오다보니깐 연계적인 플레이가 주를 이루었고 버건디의 성이 주고자 하는 재미를

200% 즐긴거 같아요

여친은 지역보너스타일을 3개나 먹으면서 승점을 굉장히 높게 달렸고 저는 도시타일을 빠르게 채워나가면서

라운드승점을 많이 챙기는 식으로 플레이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17점 정도의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몇몇게임들은 설렁설렁 플레이하곤 했는데 앞으로 버건디할때는 대충했다가는 정말 된통 깨질꺼 같습니다.

여친이 너무 잘합니다. 솔직히 이정도 플레이를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잘하네요.

내기를 걸어도 될만큼 제가 후덜덜떨립니다.

전략게임중에서 이제 버건디만큼은 정말 제대로 승부를 겨뤄볼만할꺼 같아요.

오늘은 이겼지만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버건디는 이제 고정게임으로!!

4.카베르나

[게임 종료후 제 개인보드판입니다.]

[게임 종료후 여친의 게임보드판입니다.]

따끈따끈한 한글판신작 카베르나입니다.

저는 예전에 건대모즐모임에서 한번 해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번 플레이했던 조커님의 설명으로 플레이했는데 에러플이 상당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대략 어떤 느낌인지만 파악하고 세부적인 룰은 이번에 잡게 되었는데

아그리콜라보다 잔룰이 너무 많아서 이걸 과연 여친이 다 기억하면서 플레이할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저부터도 버거운데 일꾼놓기메카니즘에 이제 막 입문한 여친에게 너무 가혹한 게임을 들이댄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첨엔 잘할수 있을꺼 같았던 룰설명도 하다보니 설명할것이 자꾸 늘어나는게 감당이 안되서 대충 알려주고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1인플로 한번 테플을 돌려봤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이 타이밍에 아마 게임을 접었을듯..

일꾼하나 놓고 행동 알려주고 얘는 이거다 이건저거다 하면서 차근차근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첫플에서 점수 먹기경쟁보다 게임의 느낌을 알려주고 후에 플레이를 도모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여친플레이에 신경을 써가면서 설명도 곁들이고 진행했습니다.

종료후 점수는 서로 정말 최악이긴했습니다. 5일꾼을 일부러 가지 않았고 (게임이 길어져서 늘어질까봐)

설비타일의 기능보다 행동칸의 내용을 숙달하는 위주로 플레이를 해서 그런지 저는 50점도 못받았습니다.

하지만! 여친이 게임끝나고 어느정도 감이 잡혔는지 다음에 또 하자고 하면서 룰북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세부적인거 쫌 더 파악하고 담에 다시 덤비겠다나 뭐라나..

다행히 완전 재미없진 않았나봅니다. 첫플레이치고 40점대 점수로 나름 선방했기도 하고 꽤 열심히 해주었거든요

저도 이번에 제대로 카베르나를 해본건 처음인데 굉장히 재미있었기 때문에

여친이 룰숙지 완벽히 끝나면 더 돌려볼 생각입니다.

밥먹이기 압박이 확실히 줄어들고 선택지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액션하는 즐거움이 아그리콜라보다 몇배는 재미지네요

아그리콜라 2인플이 상당히 훌륭한데 카베 2인플도 적절한 재미도 주고 괜찮은것 같습니다.

박스무게때문에 휴대성이 안좋아서 문제긴하지만 여친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으니 이 기회를 잡아야겠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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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구입한 보겜을 한번에 거진다 돌려봐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특히나 보드게임에 대해 여친이 거부감이 굉장히 줄어들었고 룰이해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제가 설명하는 맛이 납니다. 서로 치열하게 플레이하는 게임까지 생겼다는것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카베르나 룰북까지 가져가서 읽어본다고 하니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고 볼수 있죠

담주에는 염원하고 염원하던 황투를 해볼생각입니다

깔맞춤전략님께서 정성들이신 룰동영상은 보고 온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여친이 보겜에 흥미를 가지니 보겜라이프에 더욱더 불이 타오릅니다.

다인플이 재미있는건 사실이지만 2인으로도 굉장히 즐겁게 할수 있다는게

보드게임이 가진 매력인것 같아요. 앞으로 이 열정을 더욱 불살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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