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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으시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봅니다. 여친분이 정말 게임이 재미없었고 질렸으면 첫 번째 게임이 끝난 후에 다른 게임을 쳐다도 안 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듄, 아딱 등등을 같이 시도했었다는 건 어느정도 게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고 이에 대한 호감과 기대감도 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사마루 님도 어느정도의 가능성을 확인하였기에 더 키우고 싶은 마음과 아쉬움, 조급한 마음을 가지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친분이 게임에 몰입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친분이 게임에 대한 이해도나 흥미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상황이 안 맞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이전에는 제가 상대를 같이 게임하기 위한 미플정도로 취급했고 너무 조급하게 쫓기듯이 영업해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금 보면, 상대 입장에서는 본인이 즐기고 싶은 취향을 본인이 즐기고 싶은 속도로 즐기는 느낌이 아니라, 휘둘리거나 끌려다니는 느낌, 의무는 있고 자율성은 없는 그런 느낌을 받은 후 흥미를 못 느꼇떤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4시간 정도를 잡고 게임을 하면 룰성명을 들을 때부터 금방 피곤하거나 졸려했고, 지쳐하곤 했습니다. 주위의 소음이나 환경같은 것들도 많이 신경 썼고요. 하지만 지금은 게임 자체에 집중하다보니 4시간동안 게임을 해도 아쉬워하고, '벌써 4시간이나 지났어?' 하면서 몰입하고는 합니다. 격주로 한 번 정도만 게임하자고 하던 여친이, 오늘 아쉬웠다고 이번주 주말에 한 판 더 하자고 먼저 제안을 하더라고요. 계기는, 사람에게 집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느긋하게 여유있게 즐기다 보니, 여친이 다시 흥미를 찾더라고요. 알고 보니 중요한건 어려워 보이는지나 난이도의 여부는 아니더라고요. 찬찬히 룰 설명을 들었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하는 거구나를 그릴 수 있는 게임이면 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며 몰입했습니다. 게임을 완전히 이해하고 저보다도 잘 합니다. 그러니 뿌듯하고 보람찹니다. 저희는 시즌스, 스듀, 뤄양, 정령섬, 메나, 윙스펜, 클오칼, 등을 매우 즐겁게 합니다. 디자인이 맘에 든다고, 귀엽다고, 판타지 테마가 맘에 든다고, 같은 이유들로 좋아하더라고요. 야사마루님도 여친분의 취향과 좋아하는 요소를 대화를 통해 찾아가신다면 접점을 찾게 되실 거에요!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