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2인플 보드게임후기 및 소감

토코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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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2 오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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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잉.. 이제 동생 일 나갑니다. 보겜 한동안 또 못하겠네요

그래도 최근에 구입했던 게임들은 모두 테플 돌려봐서 천만다행입니다.

후기 쓸때마다 느끼는건데 글을 쓰다보면 한도끝도 없이 길어져서 이게 당최 간단후기인지

장문의 일기인건지 모르겠지만 너그러이 봐주시옵고 스크롤 쫙쫙 내려도 되니

사진이라도 그냥 훑어보시와요~

그동안 벼르던 아그리콜라와 스피리움을 돌려보았습니다.

1.아그리콜라

촐킨 프리터 이후 이스탄불까지 일꾼놓기 게임에 서서히 맛들려있는 동생을 보고있자니

아그리콜라를 안들이밀래야 밀수가 없더군요

푸에르토리코가 깡패같던시절... 절때 뚫리지 않을꺼 같았던 1위의 벽을 아그리콜라가 올라가면서

한동안 왕좌를 굳건히 지켰죠 지금도 긱순위는 3위로 전설 아닌 레젼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콜은 보겜역사에 한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장도 그렇고 디자이너의 명성도 그렇고..

뭐 이런 게임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하면서 (사실 전 아콜 별로 안좋아해요) 동생에게 들이대보았습니다.

실은 예~~~~~전에 한번 설명만 해준적이있었는데 그때는 듣는둥 마는둥하더니 결론은 "어렵네"였습니다.

플레이하진 못했는데 이번엔 그간에 일꾼놓기 게임들에 적응이 된 상태여서 그런지 아주 잘 알아듣더라구요

먼저 설레발 치면서 "이건 그럼 이렇게 되겠네"라고 말하기도 하고 "뭐 대충 감오네"하면서 리액션까지 풍부해졌습니다.

저의 어설프지만 아주 자세하게 어버버하지만 빠뜨리지 않게 그리고 장황하지만 정확한 룰설명으로 시간을 꽤나 잡아먹은 바람에

동생이 쫌 지친기색을 보였으나 카드 14장을 던져주니 생기가 돋아나는 기적이!!!

[후기 작성 안할려고 안찍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플레이 하던중이라 그때부터 찍었습니다.]

[2인플에서는 "서로다른자원2개 가져가기"액션이 추가가 됩니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

[빨간색이 동생인데 저 7밭이 보이십니까?!! 저것때메 싸울뻔했습니다. 자세한건 있다가~]

[아콜은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어야 감점을 안당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모두 신경써서 플레이해야되죠]

[빡빡하지만 나의 농장이 커지는 느낌을 느낄수 있다는게 크나큰 매력입니다.]

[게임이 종료되고 점수계산을 해보니 1점차로 제가 패배했습니다 으허허허허엉~~]

[아따~ 카드 많이도 내려놨네 동생시키]

첫플레이가 대(?)성공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가족룰로 처음에 시작을 하지 않은 이유는 아콜 본연의 재미는 카드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재미를 감가없이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아콜 본연의 재미에 자신감이 있었고 분명히 동생이 좋아할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받는 카드가 14장이어서 다소 부담스러움에 혼란이 올줄 알았지만 테크트리를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재미때문에

몰입이 잘되었다고 그러더라구요. 테마에 대한 설명은 "아그리콜라라는 단어 자체가 그냥 농부야" 라는 한마디 밖에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겜입문자나 다름없는 동생에게 이런 몰입도를 주다니 아콜에 대해 새로운 대단함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엎을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동생이 초반에 밭을 무리하게 일구길래 별 생각없이

제가 할꺼 하고 있었던 와중에 수확턴에서 갑자기 동생이 밭에서 곡식을 계속 올리는겁니다.

"이거 아까 설명했듯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곡식이나 채소를 씨뿌리기행동으로 심어놔야 수확때 거둘수 있다" 라고

분명히 설명했는데 언제 설명해줬냐 아까는 그냥 가져온다면서 잘못알려주지 않았냐고 제대로 설명해줬으면

내가 이렇게 밭을 늘릴이유가 없지 않냐며 따지는데 정말 빡돌아 죽는줄....

옛날옛날 고딩때 같이 보겜하던 멤버들도 제가 먼 설명해주면 잘 듣다가 갑자기 에러플해서 바로잡아주려고 다시 알려주는데

"니가 언제 말했어!!" , "와.. 지만알고있다가 1등할려고!!" 이런 말을 너무도 많이 하던지라 맘도 상하고

내가 고생고생 룰북읽고 숙지한담에 이런소리 듣고 참아가며 얘들하고 보겜을 해야되나싶어서 서서히 안하다가 접었거든요

그 생각에 울컥하는데 멘탈 다시 잡느라 힘들었습니다. 대충넘어가고 타일러서 다시 잘 알려주고 플레이했으나

구걸카드를 2장이나 먹는바람에 점수계산때 아쉽게 1점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서로 울컥했지만 한순간이었고 동생은 지금까지 했던 게임들중 가장 재미있었다는 평을 했습니다.

아콜 2인플의 재발견으로 정말 재미나게 플레이 했습니다.

아그리콜라 2번째 판입니다.

[ 저 무식한 곡식의 갯수가 보이십니까?!!!!!!!]

[토코나츠는 부인과 함께 채소를 따먹으며 양과 멧돼지들과 오순도순 조촐하게 살았답니다.]

[별 의미없는 전체샷 한컷]

두번째 판에서는 동생이 적응이 완료된 상태라 제대로 플레이하더군요. 에러플도 없었고 완전 전략적이었습니다.

카드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밭일구기와 씨뿌리기액션시에 추가로 곡식을 가져오는 그런 카드들 2~3장을 내려놓고

초반에 완전 밭으로 달리더군요. 제가볼땐 거의 사기..

저는 나무방에서 돌방을 바로 갈수 있는 직업과 돌방을 지었을시 턴마다 곡식을 주는 카드들로 빠른 돌방플레이를 해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허나 제 운영은 빠른2돌방에서 일꾼을 늘리지 못하여 허우적대기 시작하고 동생은 수확때마다 얻어오는 곡식의 양이 어마어마해지면서

일꾼먹여살리기에서 한결 여유로움을 가집니다.

저는 마이너스 점수만 안당하려는 플레이로 부랴부랴 동물들과 울타리를 지었고

동생은 넘쳐나는 자원들로 무엇든 할수 있는 상황

힘겹게 한명늘려서 3일꾼으로 최대한 뽑아낼수 있을만큼 점수를 뽑아낼려했으나 동생의 일꾼들이 훼방을 놓으면서

25대 43점으로 동생이 대승을 거두어냈습니다.

굉장히 재미나게 플레이 했는데 이기지 못해서 너무 아쉽더라구요. 정말 치열했는데 후반부에서 일꾼갯수에 차이가 나다보니

벌어지기 시작한 부유함이 점점 커져서 결국엔 패배를...

"아.. 형은 너무 못해" 이게 게임 끝나고 동생이 뱉은 첫마디였습니다.

일꾼놓기 게임들은 3~4인원이 최적인원으로 생각을 하는데 아콜은 2인이라도 굉장히 빡빡하게 치열하게 플레이할수 있다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처음에 카드받을때 그 설렘과 두근거림은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아콜을 돌린 횟수가 적다보니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일꾼놓기 2인플에선 아콜이 가장 전략적인 게임인거 같아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황투나 메이지워즈처럼 서로 치고박으며 싸우지 않아도 마치 치고 박고 싸운듯이 했었던것 같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한동안 보겜을 접었던적이 있었는데 그뒤에 다시 관심을 가지고 처음으로 구입했던 게임이 아그리콜라입니다.

그런이유로 사진에도 보시다시피 제가 가진 게임들중에서는 가장 많은 정성이 들어갔습니다.

토큰보관함이라던가 스티커라던가 다른게임들에 비해 편애하다싶을정도로 애정이 듬뿍담겨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게임인데 그런 게임을 이렇게 행복하게 플레이했다는게 정말 뜻깊었습니다.

감동감동!

2. 스피리움

제 마음속 넘버원 '케일러스'의 작가가 만든 게임입니다. (근데 케일러스 완전 못함 룰도 까묵까묵)

스피리움에 대한 정보는 프리빈 님께서 뽐뿌제대로 받게 해주실만큼의 완벽한 글이 있으니 그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구입한 이후에 그 글을 봤는데 아주아주 잘 쓰셨더라구요. 아마 게임사기전에 봤다면 그 리뷰때문에라도 샀을듯 싶네요

[초기 세팅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일꾼3명 , 8파운드 , 2스피리움을 가지고 시작을 합니다.]

[카드가 놓여져있는 공간을 시장이라고 합니다. 저곳에 일꾼을 놓고 금액을 지불하고 카드를 가져오는겁니다.]

[일꾼놓는 위치는 테두리 부분을 제외한 카드들의 사이사이에 둡니다. 이후에 나올 사진을 보시면 아실꺼예요]

[자! 저런식으로 일꾼을 놓는것이고 일꾼을 빼오면서 가져오고 싶은 카드의 적혀있는 금액을 지불하고 자신의 건설공간에 둡니다.]

[자신의 건설공간에 지어진 건물카드들은 이제 활성화 되어 액션을 제공해줍니다.]

[사진 아랫 부분에 보시면 파란색플레이어는 건물을 두개 지었네요.]

[카드들은 전체적으로 알아보기 쉽습니다. 첫번째 건물 같은 경우 건물액션을 하면 스피리움을 1개 얻는다 또는 일꾼하나로 스피리움2개를 얻는다]

[시장에 인물들이 많네요~ 저 카드들은 인물카드들로 카드를 구입하는게 아니라 호출을 한다는 개념으로 바로 액션을 수행하는겁니다.]

[카드위에 놓여진 토큰들은 턴시작에 랜덤으로 정해집니다. 각 토큰들은 해당액션들의 가치를 나타냅니다.]

[스피리움은 총 6턴을 가집니다. A,B,C덱으로 카드들이 나뉘어져있는데 A덱으로3턴 , B덱으로 2턴 , C덱으로 1턴입니다.]

[보이시는 사진은 C덱으로 현재 마지막턴입니다. 주로 승점을 대량 득점할수 있는 카드들이 많습니다.]

[6라운드이후 점수계산 , 게임종료.. 테스트플레이기 때문에 져도 됩니다요~ 그렇구말구요 저는 56 동생은 66점]

대략보시면 아시겠지만 룰은 굉장히 쉽습니다. 기호들로 상당히 간결해서 보자마자 알아차릴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게임입니다.

허나..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도중에 심심찮게 에러플이 발생을 했는데 쉽다고만 생각했던 탓인지

자꾸 진행이 막히는게 저도 동생도 도중에 흥미를 잃어버리더군요. 쫌 더 진지하게 룰북을 읽어볼껄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후에 명확하지 않은 룰은 보라에 올려서 답변을 받은 상태인데 그것 제외하고는 제대로 플레이했던지라

게임에 대한 느낌은 제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스피리움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2인도 괜찮네요라는 평을 본적이 있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하지만..

2인플은 생각보다 "밋밋하다"입니다. 게임자체는 정말 잘만들었더군요. 역시 William Attia

상호간에 견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꾼놓는 룰때문에 일꾼숫자가 적은 2인플에서는 그 재미가 반감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다인플게임이 2인플을 지원하는 개념이기때문에 2인으로 일꾼놓기 게임을 한다는것 자체가 당연히

본연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겠죠

이 게임은 시장에 일꾼을 놓고 뺄때 해당카드를 사오거나 돈을 받을수가 있는데 건물을 사올땐 그 카드에 인접한 일꾼의 갯수만큼

돈을 지불하고 돈을 받을땐 일꾼갯수만큼 돈을 얻어옵니다. 그래서 일꾼한마리 놓는 자체가 이미 견제가 들어가는 것이고

전략이 짜여져있는 행동이며 어떻게 보면 파티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할수 있죠. 그렇기에 당연히 2인플로 이 게임을 하시는건

이 게임의 재미가 많이 하락한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2인플에 대한 평은 이정도로 하고 이 게임의 장점은 프리빈님께서도 언급하셨던 간소화시킨 게임 내의 자원들입니다.

스피리움이라는 광물과 돈 일꾼 그냥 이거 세개예요 이걸로 승점따먹는 게임입니다.

일꾼놓고 돈으로 건물을 구입해서 그 건물들로 스피리움을 가공해서 승점을 얻는것이죠.

다시말해서 어떤건물을 지어도 어차피 스피리움은 승점으로 향하게 되어있는데

이건물 저건물 사용함으로 스피리움을 승점으로 바꾸는 과정이 은근 재미납니다.

활용가능한 일꾼이 늘어날수록 그 연속행동은 더 큰재미를 안겨주고 일꾼을 늘리는데에 있어

전혀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게임후반으로 갈수록 가지고 있는 스피리움을 승점으로 바꿀 생각에

행복함마져 느낄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간단함에서 나오는 연속적인 콤보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다인플로 플레이했다면 더 좋았을것이라 생각되어지는데 보드게임 아레나에도 있다고 하니

즐겨봐야겠습니다. 나온지는 꽤 되었다는데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다소 에러플이 있었지만 게임이 주려는 느낌을 한껏 느껴서 상당히 성공한 테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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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스압이 있었는데 다 읽어주셨다면 그져 감사할 따름이고

스크롤 쫙쫙 내리셨을분을 위해(?) 사진밑에 일부러 글을 길게길게 달았어요 ㅋㅋ

나를 위한 후기여서 그런지 글이 다소 길었는데 이 다음에 또 다른 게임을 돌리고 후기 쓸일이 있다면

다른분들 후기 참고하면서 간략하게 써야겠습니다. 읽기도 힘들도 쓰기도 힘들고 ㅠ.ㅠ

슬슬 일도 나갈것 같고 동생도 일하고 해서 보겜 돌리는 날이 줄어들듯싶어서 큰일이네요

여러분들도 시간날때 어느누구든 붙잡고 보드게임 많이많이 돌리시와요~

그게 보드게이머들에겐 樂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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