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22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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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2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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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9일 모임 후기

후기를 쓰려고 오늘 오시 인원을 전부 세보니까 무려 17명이나 오셨었네요. 거기다가 새로 오기로 하신 분도 4분이나 계셨지만 이제는 크게 걱정이 되진 않았습니다. 본인은 저처럼 전략 게임이 하고 싶으셨겠지만 저보다 다양한 파티 게임을 가지고 계신 KDE씨를 비롯해서 최근에 게임을 사기 시작하신 IE씨와 EH씨, 그리고 조지아에서 모임을 하셨던 JA씨도 게임을 들고 오셔서 여러 테이블을 돌리는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1.코드네임

저는 일단 JA씨와 HL씨가 데리고 오신 SJH씨와, AR씨, 그리고 제약인 모임에서 만난 BJH씨 이렇게 6명이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간단하게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코드네임으로 시작을 했는데, 처음 오신 SJH씨는 제가 게임을 설명도 안해주고 게임을 할까봐 불안하셨는지 룰북 좀 보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룰은 제가 알아서 설명드린다고 진정을 시켜드린 후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저희팀 첫 팀장으로는 JA씨가 나섰는데 저희팀이 모두 바이오텍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힌트를 주셨지만 팀웍이 전혀 안 맞아서 오히려 상대팀 코드네임만 계속 맞추다가 패배를 했습니다. 2번째 주자로는 AR씨가 나오셨는데 첫번째 힌트로 슈퍼 마리오 3개를 불렀습니다. 슈퍼 마리오면 닌텐도, 닌텐도면 스위치가 떠올라서 스위치를 바로 찍었지만...틀렸습니다 ㅠㅠ 정답은 파이프, 공주, 고스트였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힌트를 잘 주셔서 저희 팀이 1개 남을 때까지 쭉쭉 앞서갔습니다. 반대편 BJH팀장은 팀원일 때는 왜 그렇게 문제를 어렵게 내냐고 항의를 하더니 막상 팀장이 되어 보니까 힘겨워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막판에 적응을 하셨는지 3개를 한꺼번에 맞추셔서 저희 팀은 1개를 남기고 역전패를 했습니다.

이미 2패나 했지만, 마지막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 제가 마지막 팀장으로 나섰습니다. 다행히 카드 조합이 잘 나와서 첫 턴에 무려 Grocery 4개를 불렀습니다. 그린, 팬, 파운드까지는 쉽게 맞췄는데 마지막에 오일과 가스 사이에서 고민하시더라구요. JA씨는 오일, AR씨는 가스를 밀고 서로 양보가 없어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JA씨가 승리를 하셨습니다. 그대로 오일을 찍으면 정답이었는데(...) 가위바위보를 이기고도 JA씨가 망설이시더라구요 ㅠㅠ 3개나 맞췄으니 됐다면서 그냥 패스를 해 버리셨습니다. 힌트 4개짜리가 얼마나 나오기 힘든건데 그걸 그냥 패스하다니… 그래도 다음 힌트들도 쉽게 잘 맞추셔서 다행히 유종의 미는 거둘 수 있었습니다.

2.시퀀스

연이어서 팀전 게임으로 시퀀스를 했습니다. JA씨가 설명을 하실 때 눈만 좋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진짜 보드판에 카드가 너무 많아서 뭐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저희팀 팀웍이 좋아서 첫 줄을 쉽게 맞추고, 나머지 돌들도 다 뭉쳐 있어서 쉽게 이기는 줄 알았는데, 조용조용히 돌을 놓으시던 SJH씨가 결정적인 곳에 돌을 놓으셔서 저희 팀이 또 패배를 했습니다. 그래도 게임은 주인을 알아보는지 JA씨한테만 J카드가 잔뜩 갔었는데, J카드는 너무 일찍 쓰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3.크립티드

크립티드는 최근에 배운 디덕션 게임인데 게임이 마음에 들어서 KDE씨에게 이번에도 가지고 와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설명만 하고 빠져서는 힌트 없이 한 번 맞춰볼까 하고 보드를 유심히 보고 있는데, JA씨가 한 2,3 바퀴를 돈 다음에 정답을 맞춰 버리시더라구요. 제가 예전에 배울 때는 모두가 비슷한 시점에서 상대방의 정보를 알게 되서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어리둥절할 때 게임이 끝나버려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JA씨랑 할 때는 상급자 룰로 한 번 해봐야겠네요.

4.세트

잠시 쉬어갈 겸 세트를 꺼냈는데, 보자마자 HL씨가 좌절을 하더니 빠지시더라구요. 다른분들은 무슨 게임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는 와중에 제가 설명을 했습니다. 이 게임을 상당히 잘 하시는 JA씨에게 좀 천천히 해달라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맞추시더라구요. 처음하시는 분들은 감을 거의 못 잡으시다가 BJH씨는 중반부터 금방 이해를 하시고 빠르게 세트를 찾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SJH씨와 AR씨는 감을 잘 못 잡으셨는데 역시 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가 않네요.

5.위대한 달무티

YJ씨가 뒤늦게 합류하셔서 7인이 할만한걸 찾다가 무난하게 달무티를 꺼냈습니다. 첫판이 끝나고 나서는 SJH씨가 왕이 되었는데, 게임의 핵심인 부익부 빈익빈에 매우 충실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선에서 내려오지를 않더라구요. 게임을 하다가 중간에 룰을 바꿔야 한다는 불평도 나오고, 모두가 힘을 합쳐서 SJH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둥 성토대회가 이어졌으나 SJH씨는 아랑곳 않고 계속 1등을 하시더군요. 원래 이런 게임이긴 했는데 한 번도 안 지고 게임을 끝내시는건 처음 봤습니다.

6.노흐 말

최근에 질려서 거의 안 가지고 다니던 게임인데 제가 6인 이상 돌릴 수 있는 게임이 거의 없어서 들고 갔다가 이날도 하게 됐습니다. 룰을 듣더니 BJH씨가 재밌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평상시처럼 색깔을 빨리 채우는 전략으로 했더니 역시나 1등 점수는 하나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JA씨가 저보다 먼저 한 색깔을 다 칠하셨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JA씨를 견제한다고 JA씨가 가져가면 안되는 주사위를 확인해서 다른분들에게 알려주고는 몰래몰래 제 칸을 다 채워서 10점을 받고 게임을 끝냈는데… 알고보니까 다른분들이 다 오른쪽을 칠하고 있었을 때 혼자 왼쪽으로 전진하시던 BJH씨가 점수를 엄청 많이 받으셔서 1등을 하셨습니다. 요즘 의외로 색깔 다 칠하기 전략이 안 먹히는데 다른 방법으로도 좀 시도를 해봐야겠네요.

7.번외

17분이나 오셨지만 오늘은 든든한 룰 마스터가 여러분이 계셔서 저는 한 테이블만 계속 신경쓸 수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처음 보는분들하고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고 다른 분들하고 게임을 못해본건 좀 아쉽긴 하네요. KDE씨가 올해 젠콘 신작인 아뮬을 가지고 와서 플레이 하셨고, 게임이 재밌었는지 SK씨가 가져가서 다른 테이블에서 또 돌리시더라구요. 저도 다음에는 한 번 해보고 싶네요. EH씨는 생일 선물로 받은 Reef를 플레이 하시고, 오늘 처음 뵙는 DJ씨는 무려 본인이 직접 게임을 가지고 와서 설명하시더라구요. 시타델을 플레이 하시던데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시타델 확장케릭터까지 다 들어간 버전을 사 놓고, 초보자분들한테 몇 번 시도해봤는데, 남을 적극적으로 괴롭히는 사람들이 여럿 있지 않으면 게임이 좀 밋밋하게 흘러가더라구요. 그 외에 요즘 KDE씨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팀3도 팀 대전으로 돌아가던데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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