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 wonderful world 간략후기

TROF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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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7 오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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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정으로 보드게임을 대부분 처분했지만 이미 이전에 질러놓은 펀딩작들은 어쩔 수 없더군요

하나씩 하나씩 쌓이기 시작했고 그 중 여러면에서 마음에 들었던 It's a wonderful world (이하 IWW로 줄임)를 열어보았습니다.

리뷰 하기에 앞서

2번의 모임에 걸쳐 게임을 진행해보았구요 토탈 8시간 정도 플레이했습니다.

플레이 인원은 1인 솔로부터 5인까지 진행 가능하며 베스트는 3~4인이라 생각합니다.

킥스타터 익스클루시브 카드팩은 개봉 안했고 시나리오 모드 또한 미진행 상태입니다.

평균 플레이타임은 빠르면 판당 30~40분, 숙련자들끼리하면 1시간 이상도 예상됩니다.

IWW는 긱 웨이트 2.14를 기록 중인 아주 쉬운 엔진빌딩 장르입니다 (카탄 기본판이 2.33 입니다)

게임이 흘러가는 순서또한 아주 단순하구요.

1. 카드를 7장씩 받아 드래프트 하고

2. 드래프트한 카드를 건설할지 재활용할지 정하고

3. 게임보드의 순서에따라 총 5 종류의 자원을 배급받으며 이미 지은 건물이 있을 경우 효과를 적용시켜 추가 자원을 획득

4. 가장 많이 자원을 배급받은 플레이어가 우위 보너스 획득 후 각자 획득한 자원을 배치하여 건물 건설

5. 5 종류의 자원 배급이 끝난 후 다음 라운드 시작, 다시 1. 단계부터 진행

6. 4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가장 많은 점수를 모은 사람이 우승하는

엄~청 쉬운 메커니즘의 게임입니다.

(과연 4라운드에 건설 영역에 있는 건물들을 모두 지을 수 있을 것인가...)

이 게임을 처음 돌릴 때는 라운드 초반서부터 뭐야 이거 너무 단순한고 쉬운데? 쓸데없이 카드만 너무 많잖아 하고 별 흥미를 못느꼈었는데

1게임 마지막 라운드에서 어느정도 감을 잡고 2게임, 3게임, 4게임... 진행해가면서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전략게임을 싫어하는 여성일행분 조차도 한판 더를 계속 외칠 정도로 빠져드는 맛이 ㅎㅎㅎ

그래서 저는 IWW의 매력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 게임의 특장점은 엄~청 진입장벽이 낮고 초심자가 하기에도 쉽다는 것입니다.

카드 고르고, 자원 받고, 점수계산하는게 전부니까요. 게다가 짧죠 고작 4라운드 뿐이라서. 아 그리고 죽여주는 일러스트가 있겠네요 이건 영입에 무척 중요한 포인트

근데 판수를 거듭할수록 첫 진입은 쉽고 간단하지만 숙련자에게는 엄청 전략적인 게임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초반에 생산을 포기하더라도 후반 큰 그림을 그려 여러 건설물들을 올릴지 아니면 건설물을 포기하고 재활용을 해서 한개의 건물을 짓고 초반 생산의 우위를 가져갈지

특정 종류의 카드 테크를 집중적으로 타서 테크 보너스로 점수를 낼 지 아니면 다양한 종류의 카드 테크로 생산량을 증폭시킬지

다음 드래프트 단계에서 상대방이 이전 라운드에 탄 테크를 보고 그에게 유리한 키카드를 가져온다던가

생산 단계에서 우위 보너스로 어떤 토큰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서 내 최종 점수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 등 등

생각해야할 장치들이 상당히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너무 머리아프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잘 설계되어 있구요.

가이아 프로젝트를 할 때는 주변 행성들과 종족과 내가 건물을 지으면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그걸로 파워를 쓰고 어쩌구 저쩌구 머리가 터지는 느낌이였는데

IWW는 딱 기분좋은 두통이라고 표현해야할까요 그 고민의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당연히 그만큼 전략의 깊이는 가이아가 한수 위라는 것이겠지요?

단점도 존재합니다 룰북에는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플레이 하라고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 생산단계서부터 동시 플레이보다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동시다발적으로 플레이 시 에러플레이 체크도 어렵고

자원 한개한개가 중요한 게임이라 서로가 서로의 감시자가 되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이 경우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늘어나게 되더라구요.

또한 4라운드 게임이라 그런지 아쉬울만 할 때 끝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내가 어느정도 테크를 올렸고 1개 라운드만 더 진행하면 뻥뻥 점수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뭔가 해볼라할 때 게임이 끝납니다 ㅎㅎ 그래서 5라운드까지 하우스룰로 진행해본 결과 자원 토큰이 부족하고 투머치하더군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왜 있는지 실감할 수 있어요.

이외에 전략적인 부분에서는 딱히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하면 할 수록 다음판이 기대되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IWW 는 기즈모 + 테포마를 섞은 게임 같앗습니다 그 중 단점은 쏙 빼고 장점만 가져온 그런 느낌으로요.

극 초반이나 후반의 엔진빌딩 단계가 지루하지 않고 게임 속도가 시종일관 스피디해서 어느 타이밍에서나 크게 늘어지지 않고 진행이 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한 기즈모, 테포마 단점)

무엇보다 매 판 게임 후 브레인 버닝으로 인한 피로감이 타 전략 게임들보다 적다는것? 이게 가장 좋았습니다.

개인별로 출발지점은 같지만 다채로운 테크트리로 변수 창출이 가능하며 나만의 특별한 제국 건설이 가능한 It's a wonderful world

엔진빌딩 전략게임 입문 포지션으로 강추드리고 숙련자들에게도 실력게임 포지션으로써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몰라서 이만 줄입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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