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던전트위스터 카드게임 - 미궁 속의 살인게임

게임정보

발매일 : 2013년
게임 타입 : 카드 & 보드게임
플레이 타임 : 30분
플레이 가능 인원 : 2명
게임 시스템 : 미로 / 핸드관리 / 전투 / 미니어처
난이도 : 6/10
언어 비중 : 3 / 10

시작하며

보드게임이란 참 신기합니다.

게임성/작품성이 썩 좋지 않은데 생각치도 못한 바람을 타고 전세계로 팔려나가는 게임이 있는가하면, 아주 훌륭한 작품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름을 떨치지 못해 사그러드는 게임이 있죠. 제겐 던전 트위스터가 후자에 속합니다. 게임하는 내내 끊임없이 움직임을 고민하고 한수 한수를 깊게 생각하며 상대방을 끊임없이 견제해야 하는 긴장 가득한 게임인데도, 던전 트위스터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게임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 던전트위스터 카드게임이 나왔지만, 이것도 잠깐 반짝 하더니 순식간에 사그라 들었죠. 2인 제한 때문인걸까요? 아니면 너무 전략적이라서 그런걸까요? 게임을 할때마다 느껴지는 깊이를 사람들이 몰라줘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비록 이 리뷰는 던전트위스터 카드게임에 국한되지만, 리뷰를 읽고 관심이 생기신다면 던전 트위스터 보드게임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던전 트위스터란?

던전 트위스터 카드게임이 나오기 전에, 이미 던전 트위스터는 보드게임으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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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초기 버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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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트위스터 – 프리즌 버전이 나왔죠. 후에 언급하겠지만 박스의 이미지가 게임 컨셉과 이렇게 어울리는 게임도 없을겁니다.

게임의 퀄리티는 어마어마 합니다. 하루종일 조물락 거리고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저는 테마에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유명 전략 게임들을 할때도 게임의 배경 같은건 딱히 신경 쓰는 편도 아니며, [이런 행동을 해야하는 이유가 납득이 되는가?] 하는 테마성 질문 같은건 던지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던전트위스터는 제 궁금증을 자극했죠. 왜 이 괴물들과 인간들은 회전하는 던전 속에서 서로를 죽이며 탈출하려고 하는걸까요?

던전 트위스터 카드게임의 룰북을 살펴보니, 던전트위스터의 배경에 대해 간략한 이야기가 적혀있더군요. 이래저래 긴 이야기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3천년을 살아온 아크메이지라는 마법사가 자신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평소 친하게 지내온 드워프와 놈(Gnome)들에게 회전하는 지하 미궁을 지어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미궁 곳곳을 볼 수 있는 수정구슬을 설치하고, 종족/나이/성별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선별한 인간/괴물들을 미궁에 집어넣죠. 그리고 일종의 배틀로얄을 시작합니다. 희생자들이 미궁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치명적인 함정을 피하고, 서로를 의심하여 싸우고 죽이는 광경을 내려다보며 즐거워하죠. 즉, 던전 트위스터는 이 미치광이 마법사가 준비한 미궁이라는 이름의 살인무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능력과 개성을 가진 이들이 무사히 빠져나가거나 / 상대방을 무참히 죽이도록 플레이어가 컨트롤 하는게 목적이죠. 테마에서 동기부여를 받기 힘들어하는 저이지만,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영웅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강한 동기를 느꼈습니다. 아주 흥미로웠죠. 그리고 던전트위스터 – 프리즌의 박스 커버를 보며 “이만큼 잘 표현하기도 힘들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한번 다시 프리즌 박스를 보세요. 처음 봤을때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주지 않나요?

규칙 설명

이번 2013년에 발매된 던전 트위스터 카드 게임은 보드와 미니어처를 모두 제거하고 카드로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부피와 퀄리티가 크게 압축되었더라도 게임 시스템은 던전 트위스터의 특징을 모조리 유지하고 있습니다. 던전트위스터를 처음 해보거나, 들고다니며 하고 싶다면 보드게임보단 카드버전이 훨씬 적합하죠. 설명할 것이 상당히 많으니 차근차근 천천히 소화시켜가며 설명을 들으시는게 좋겠습니다 ;)

일단 룰북부터 짚고 넘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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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룰북을 읽으며 크게 감탄했습니다. 일반적인 게임 룰북은 모든 개념을 한번에 설명하고 “해보세요!” 라며 게이머들의 등을 떠밀죠. 보통의 게이머들은 헤메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던전 트위스터 카드게임의 룰북은 다릅니다. 초반부턴 가장 심플하고 쉬운 세팅법부터 하나하나 설명하죠. 이 단계에선 기본적인 행동과 움직임 승점을 모으는 방법, 그리고 아이템을 모으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설명 직후엔 항상 상세한 예제가 덧붙여 있기 때문에 방금 배운 규칙을 곱씹어 보기에도 아주 좋죠. 이 단계가 넘어가면 조금 더 어려운 세팅과 함께 조금 더 어려운 전투 같은 개념을 설명합니다.

설명 하는 내내 게임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정확한 예시를 들어줍니다. 배운 내용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쉽죠.

그리고 전투 개념까지 이해시켜준 뒤, 마지막 가장 어려운 단계의 세팅법을 보여주며 특수 아이템과 능력으로 인한 시야개념도 아주 쉽게 설명 해줍니다. 룰북을 읽는 내내 선생님이 옆에 앉아 차근차근 진도를 빼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기저기 한가득 있는 예시와 강조글들 덕분에 단 한번 룰북을 보고도 게임의 흐름이 거의 완벽하게 이해가 되는건 이 게임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성물

자 그럼 구성물을 살펴볼까요?

좌상단부터 우하단까지 순서대로 1~9번으로 번호를 매기겠습니다.

1. 시나리오카드입니다. 쉬운 던전부터 복잡하고 어려운 던전까지 소요 시간과 함께 기본 세팅법이 나와있죠. 짧고 간단하게 하고 싶다면 두 영웅만 사용하여 승점 2점을 모으면 되는 쉬운 레벨로, 복잡하게 하고 싶다면 8명의 영웅을 다뤄야 하는 어려운 레벨로 하면 됩니다.

2. 12장의 던전카드 입니다. 이게 보드 역할을 하는거죠.

3. 던전 중에서는 문이 잠겨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도둑이나 전사 같은 특정 영웅들이 문을 부쉈다면 그것을 알려주기 위한 마커 같은 것이지요.

4. 각 플레이어의 액션포인트를 관리하는 카드입니다. 저 카드를 빙글빙글 돌리는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액션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죠.

5. 각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25종의 영웅들입니다. 모든 영우들은 이동력과 전투력 / 특수능력이 따로 있어 누가 출전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흐름이 크게 달라집ㄴ디ㅏ.

6. 게임 초반에 맵을 세팅할 때 각 던전에 위치할 아이템들 입니다. 이 아이템들을 뺏느냐/빼앗기느냐 그리고 언제쓰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가를 수도 있습니다.

7. 전투카드 입니다. 적의 영웅과 전투가 벌어졌을때 카드 + 영웅의 전투력으로 승부를 가르쵸

8. 점프카드 입니다. 각 던전엔 함정이 있는데, 이 카드를 이용하여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무제한이 아니기 때문에 던전의 회전을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재빨리 넘어갈건지 결정해야 합니다.

9. 특정 영웅은 벽을 부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표시하기 위한 마커입니다.

게임의 목적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시나리오를 하나 골랐을겁니다. 이 카드엔 예상 플레이시간 / 모아야 하는 승점(트로피) / 사용 가능한 영웅 수 / 각자가 던전에 놔야 하는 아이템의 갯수 / 던전의 모양 및 던전 당 놓일 수 있는 아이템 수를 나타냅니다.

승점을 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대방 영웅을 죽이면 1점. 만약 제 영웅이 상대방 진영의 끝에 도달해 던전을 탈출하게 되면 1점입니다. 위의 경우 상대보다 5점을 먼저 따내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되겠죠.

기본 이해

하나의 맵은 4가지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파란색 / 초록색 / 붉은색 / 던전회전 기어로 말이죠. 그럼 이 맵 위에 영웅을 어떻게 놓을 수 있을까요?

디자이너는 기막힌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 맵 옆에 영웅의 카드를 놓는데, 영웅에게 그려진 4가지 무늬중 어떤 모양을 맵에 붙여놓느냐 따라 영웅의 위치를 알려주는거죠. 현재 나가는 하단의 맵에 있지만, 만약 위의 그림대로 나가(Naga) 가 3칸을 이동한다면 최종적으로 나가는 위쪽 열에 놓이되, 붉은돌이 맵을 향하도록 놓으면 되는겁니다. 그럼 나가는 또 다른 영웅과 함께 있지만, 둘은 같은 맵 다른 공간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자, 위의 개념을 이해하셨다면 카드가 이렇게 놓여있을 때 어떠한 형태로 영웅들과 아이템이 놓여있는지 바로 알아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처음엔 쉽지 않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순식간에 파악이 됩니다.

기본 세팅

기본세팅은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상하에 플레이어가 앉게 되구요. 중앙에 2×8 형태로 던전들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물론, 게임 시나리오에 따라 던전의 크기는 다릅니다. 각 던전의 좌우엔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사용하기로 한 아이템 카드들이 엎어진 채 놓이게 됩니다. 이 아이템 또한 영웅들처럼 자기만의 위치를 가지고 있구요. 해당 위치에 영웅이 도착하게 되면 아이템을 주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아이템을 누가 줍냐에 따라 게임의 흐름이 꽤나 달라지게 됩니다. 내가 가져가려고 두었던 아이템을 적이 주워버리면 일이 꼬이겠죠? 그로 인해 흐름이 불리하게 흘러간다면 상대방 영웅을 죽여서라도 강제로 뺏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기본 행동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이 카드. 기억하시죠? 액션 마커입니다. 양면이구요 한쪾은 0~3, 반대면은 4~7까지 써져있습니다. 즉 최대 7개의 액션 포인트를 가질 수 있죠.

게임을 시작하는 플레이어는 2개의 액션 포인트를, 상대방은 3개의 액션포인트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 이후엔 매턴이 돌아올때마다 3개의 액션포인트를 받게 됩니다. 차례가 끝났을때 최대 3개까지의 액션포인트를 저장해두고 다음 턴에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액션 포인트를 이용하여 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밝혀지지 않은 던전 뒤집어서 공개하기
캐릭터 이동하기
방 회전하기
함정 통과하기
전투하기
캐릭터의 특별 능력 사용하기.

휴~ 모든걸 하나씩 다 설명하려면 리뷰만으론 모자라니까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던전 뒤집어서 공개하기는 말 그대로니 패스. 이동부터 알아보죠.

아까 살펴봤던 나가의 이동 예제 입니다. 나가 캐릭터를 보면 하얀색으로 3이라 써져있죠? 이 캐릭터는 3칸까지 움직일 수 있는겁니다. 게임 내에서 이동이란 위치 무늬가 바뀔때마다 1칸으로 인정합니다. 만약 이동중에 적이 있는 공간이 있다면 통과하여 지나갈 수 없습니다. 반드시 멈춰야 하죠. 이는 ["상대방 진영 끝에 도달하면 점수를 딴다]는 승리 조건을 위해 플레이어가 전투를 어물쩡 넘길려는 수단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어때요. 이동은 별로 어렵지 않죠?

그런데 만약 던전기어 공간에 영웅이 도착하면 액션 포인트 하나를 소모하여 해당 던전을 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2액션을 사용하면 해당 던전이 180도 회전합니다.

즉 이랬던 던전이

이렇게 바뀌게 되는거죠.

이 행동은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합니다. 파란보석에 제 동료가 서 있었고, 상대방의 강한 유닛이 근처에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이 행동 하나로 파란색 보석은 위로 도망칠 수 있게 되며, 좌측 맵의 구조에 따라 파란색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길이 차단되기도 합니다. 다른 영웅을 이용해 맵 자체를 틀어버림으로서 제 영웅의 활로가 뚫리게 된 셈이죠. 이를 반대로 응용하면 상대방에게 깜짝 기습을 할 수도 있고, 영웅들이 뭉치지 못하도록 찢어놓거나, 3번 가야될 길을 1번으로 줄일 수도 있지요. 던전 트위스터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위 맵에 톱날 함정이 보이시나요? 그것을 넘어가려면 점프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도 액션 포인트를 하나 소모하지만, 함정 점프카드가 3장뿐이기에 중요한 순간에 써야하죠. 만약 모두 소모했다면 돌아가거나 맵을 회전시켜가며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합니다.

만약 한 공간에 적의 영웅과 내 영웅이 공존하게 된다면, 액션포인트를 소모하여 전투를 치룰수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전투카드 + 내 영웅의 공격력이 상대방보다 크면 상대방의 영웅을 부상입히게 되죠. 영웅의 능력에 따라 보정치나 특수효과가 발동하기도 합니다. 이 전투 카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카드를 모두 소모해야 새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겨야만 하는 전투와 져도 괜찮은 전투를 잘 판단해야 하죠. 무작정 이기겠다고 카드를 낭비하면 나머지 전투는 필패를 면할 수 없습니다. 그럼 게임이 너무 힘들어지죠. 전투로 인해 부상당한 영웅은 움직일 수 없게되며 특수능력을 모두 잃게 됩니다. 다른 영웅이 그곳으로 와 영웅을 부축해준다면 같이 이동이 가능하죠. 그런데 그렇게 부축해주며 다니다 두번째 전투에서마저 패하게 되면 이미 부상당했던 영웅은 사망하게 됩니다. 사망한 영웅은 상대방이 가져가 1점을 따게 되며, 들고 있던 모든 아이템들은 그 장소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젠 줍는 사람이 임자죠.

한 던전 안에는 각 팀의 영웅이 3명씩, 총 6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명의 영웅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게 되면 그룹전투가 일어나는데요. 이것도 공수를 정하는 등 약간의 규칙이 더 더해지고… 가끔 원거리 전도 일어납니다만, 리뷰내에서 모든 경우를 다 설명하긴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힘드시죠? 조금만 더 읽으시면 됩니다!

모든 영웅들은 자기만의 능력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벽(Wall) 같은 경우는 부수고 다닐수 있는 로봇들이 있으며, 틈새(Arrow-slit)같은 경우는 몸이 미끌미끌한 나가만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쇠창살문(portcullis) 는 도둑이 문을 따거나, 열쇠로 열거나, 때론 부수기도 하여 새로운 길이 되기도 하구요. 하늘을 나는 영웅들은 함정 위를 훨훨 날아갈 수 있습니다.

각 영웅들에게 고유한 능력이 있다는건, 서로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는 걸 뜻합니다. 만약 약한 영웅을 빨리 내보내야겠다면 벽을 부술수 있는 영웅을 대동하여 빠르게 벽을 부숴대며 전진하면 되고, 남의 뒤를 기습해야 한다면 나가를 이용하여 틈새를 쏙쏙 돌아다니면서 치고 빠지면 상대는 정말 골치아프죠. 힘센 캐릭터를 유도하여 함정 위를 훨훨 나는 비행타입 영웅들은 먹기 힘든 아이템들을 모으고 다니기에 아주 유용합니다.

자, 말이 나온김에 영웅들을 좀 살펴보죠.

이동력이 1 뿐이지만 전투력이 5나 되는 콜로서스는 쇠창살 문을 뜯고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덩치가 크기 때문에 전투력이 0~1 밖에 안되는 약한 애들은 콜로서스의 다리 사이로 쏙~ 지나갈 수 있죠. 무섭지만 약한 영웅들에겐 오히려 놀리기 쉬운 희생양입니다ㅋㅋ 따라잡을 수가 없거든요.

크로스보우맨은 원거리 공격에 적합합니다. 던전을 잘 조작하여 시야를 확보해주는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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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은 전투에서 이기게 되면 상대방 영웅을 바로 죽입니다. 어쌔신이 다가오는게 보이면 긴장해야 하죠.

백스태버는 친구와 함께 싸울때 +2 의 공격치를 얻습니다. 그리고 열쇠를 가지고 있다면 쇠창살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죠. 열쇠는 이 영웅에게 준 뒤 열심히 돌아다니며 상대방의 진로를 막으면 아주 재밌습니다

텔레패스는 1:1 전투시 상대방에게 +0 전투카드를 내도록 강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0 이 없으면 효과가 없죠. 만약 두 텔레패스가 마주치게 되면 서로의 능력이 상쇄되어 피튀기는 눈치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ㅋㅋ

도둑은 모든 함정을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백스태버와 마찬가지로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 쇠창살 문을 열기도/잠그기도 하죠.

트롤은 콜로서스와 마찬가지로 느린 움직임과 엄청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부상을 입어도 다음차례 때 1액션 포인트를 소모하는 것으로 부상이 치유되죠. 그러나 파이어볼 마법에 맞게되면 바로 소멸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워커(벽을 뚫는자)는 벽을 뚫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능력으로 새로운 던전을 확인할 순 없습니다. 쓰기에 따라 상당히 유용하지만 웬만한 영웅에게도 밟힐 수 있을 정도로 전투력이 약한게 치명적이죠. 조심해서 써야합니다.

물론 신기한 아이템들도 많습니다. 트롤을 한방에 죽이는 파이어볼 스크롤이나, 원거리 저격을 막을 수 있는 대형방패.

함정을 건너 뛸 수 있는 로프.

방어력을 올리는 갑옷과 원거리 공격을 허용해주는 활. 그리고 쇠창살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열쇠.

이 밖에도 신기한 아이템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웅들끼리 얼마나 아이템 교환을 잘하느냐, 누가 무엇을 쥐느냐에 따라 최강/최약의 조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하기 나름이예요.

어때요. 매력적인 영웅들과 아이템들이 많죠? 서로간에 상성을 가진 이런 개성있는 영웅들이 무려 25종류나 됩니다. 아이템도 무려 13종류나 되구요. 어떻게 팀을 짜느냐에 따라/상대방이 어떤 영웅을 쓰냐/어떻게 아이템을 쓰냐에 따라 게임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게 되죠. 자, 이제 슬슬 이 게임이 전략적인 이유를 아시겠나요? 게임에서 운이 작용하는 것은 단 한가지, 처음에 맵이 어떻게 세팅 되어있나? 하는 점입니다. 그 외엔 99% 플레이어의 기량에 달려있습니다.

크게는 이정도가 전부입니다. 물론 상세한 규칙도 조금 더 있지만 다 설명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크게 어떤 느낌의 게임인지 감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장점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던전 트위스터는 운이 크게 작용하는 카드게임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 플레이어의 기량에 달려있죠. 영웅들간의 호흡, 던전을 조작하는 응용력,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예측력. 하나하나가 잘 어우러져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던전 트위스터에서 핵심적인 부분만 압축하여 만든 게임이지만, 던전 트위스터 보드게임과도 필적할 수준입니다. 살아나가기 위해 영웅들을 미친듯이 전진시키며, 그와 동시에 다가오는 적들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고민해야하고, 동료가 쓰러지면 구하러 가야할 지 희생시켜고 더 전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아이템을 주었는데 쓸모가 없다면,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해 줄지도 고민해야 하죠.

이런 깊이에 비해 게임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으며, 룰북을 제외하곤 모두 순수한 아이콘과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어 능력만 안다면 언어를 몰라도 크게 지장이 되진 않습니다.

기존 게임의 장점들을 확실하게 가져왔죠. 상대만 맞는다면 충분히 훌륭하고 즐거운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

보시면 알겠지만 상급용 시나리오를 게임을 할수록 은근히 공간을 차지합니다. 이래서야 보드게임과 별반 다를바 없죠. 그래서 저는 보통 2×4 사이즈의 게임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아이콘으로 영웅/아이템들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엔 상황판단이 잘 안됩니다. 미니어처가 있으면 좋았을텐데… 싶긴 하지만 영웅이 무려 25종이나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건 무리구요ㅠㅠ 또한 처음 하면 영웅들의 능력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어 두세번 정도 쉬운 버전을 해보고 나서야 점점 감이 잡히는 게임입니다. 전형적인 [알아갈 수록 재밌는] 게임이죠. 이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면 던전 트위스터 카드게임은 그냥 카드가 산더미 같이 깔려있는 [미니어처 없는 미니어처 게임]으로 남을 뿐입니다. 또한 2인 밖에 되지 않다는 제약이 일부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구입을 망설이게 할지도 모르겠네요.

훌륭한 장점들 때문일까요? 단점도 상당히 눈에 띄는것 같습니다.

평가

던전 트위스터는 게임을 할때마다 속이 울렁거릴 것 같은 긴장감을 느낍니다. 영웅들을 탈출 시키기 위해 상대방 진영으로 달려가야 하는데, 딱 봐도 강해보이는 영웅들도 이쪽으로 마구 달려오고 있으니 말이죠. 곧 벌어질 혼전에 대비하며 아이템을 모으는 그 순간조차 속이 쓰릴 정도입니다. 게임이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하면, 제 나가를 죽이기 위해 다가오는 트롤을 피해 좁은 틈새로 도망치기도 하고, 위기에 처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가 던전을 회전시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다가갔더니, 다음턴에 던전이 180도 뒤집히며 최강의 공격력을 가진 콜로서스가 떡- 하니 나타났을 때의 좌절감… 도저히 뚫지 못할 것 같았던 트롤 & 콜로서스의 조합을 아이템과 극적인 던전 회전으로 뚫고 지나갈 때의 쾌감.

던전 트위스터는 좀 더 다이나믹한 체스와 같습니다. 한수 한수에 의해 게임이 크게 흔들리죠.

추격하고 추격 당하는 느낌은 던전 트위스터 보드게임에서 미니어처를 통해 더 강렬하게 느끼긴 하지만, 던전 트위스터 카드게임도 그에 못지 않은 스릴을 선사합니다. 익숙해지기 위해 조금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던전 트위스터 카드게임은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겁니다

2인 전략게임을 좋아하신다면, 던전 트위스터 보드게임(특히 프리즌)도 구해서 해보시길 바랍니다. 카드게임보다 좀 더 현실감(?) 있는 게임과, 거대하고 화려한 미니어처 영웅들의 위압감, 그리고 보다 깊은 전략의 깊이를 느끼게 될거예요.

3천년을 사신 아크메이지 할아버지가 왜 미쳐서 이런 던전을 만들고 놀고 있는건지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서 뭔가를 해야지 대박이 터지는건 게임 속이나 현실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이상 던전 트위스터 카드게임이었습니다 !!!

평점 8/10

댓글을 남겨야 리뷰 미궁을 빠져나갈 수 있다ㅡ 크와 ㅡ !!!!

(리뷰 내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 및 룰북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본 :: http://www.sangminkim.com/blog/?p=7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