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esbook.blogspot.kr/
제가 보드라이프에 올린 자료는 모두 직접 작업한 비공식 한국어 규칙서입니다.
▼ 보드게임 번역모임
https://cafe.naver.com/secretcorp
다다미방 페이퍼 주사위계 간단 후기
다다미방 페이퍼 주사위계
1인플 1회
현재 진행 중인 것 외에 차기작을 낼 수 있을 지 없을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토를 위해 직구를 심히 고민하던 중...
얼마 전 부르심님께서 이 생소한 게임(이라기에는 트위터 등에서 본 적은 있는)을 대리구매해 줄 수 없느냐는 부탁에, 쇠뿔도 당긴 김에 빼라고 눈 여겨 보고 있던 게임들도 살 겸 같이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도착!
코로나19 때문에 일본과의 국제 배송이 까다로워지긴 했는데, 아마존 재팬이나 라쿠텐 등의 이런 저런 핑계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제 국제 배송은 상당히 빠르게 도착해서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위 사진은 플레이 세팅 모습인데, 대충 구성물도 위에 나온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연필도 각 색깔별로 2개씩 들어있어요.
원래 제가 보유하거나 보유할 예정이 아닌 이상 규칙 무상 번역은 잘 안 하지만, 일본 게임 규칙서는 번역에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는 편이라 금방 뚝딱.
제대로 번역했는지 확인차 부르심님 허락 받고 게임 주인인 부르심님보다 먼저 테스트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혼자서도 가능한 게임인데, 사실 용지만 있다면 수백명 수천명도 가능합니다.
게임 시스템은 "웰컴 투"와 같은 카드 뒤집어 나온 결과를 참고하는 시스템에 "코린트"의 주사위 선택 시스템이 결합한 형태입니다.
테트리스 형태의 도형을 그리는 기회는 총 12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각 색깔이 학업, 교우, 연애, 취미, 알바 등을 나타내는데, 솔직히 게임을 하면서 테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색깔과 그 색깔에 부여된 의미, 그리고 게임 종료 시 점수 계산에서 각 색깔이 어떤 식으로 점수를 계산하는 가를 생각하면 꽤 적절하게 테마를 녹여냈습니다.
메인 테마는 대학 생활입니다. 마지막 졸업반인 여러 분은 마지막 1년을 보내는 다다미방을 추억으로 물들여야 합니다.
초록은 교우(친구 사귀기)를 나타내는데, 초록은 초록 블록을 많이 채울수록 초록 블록 개수만큼 점수가 됩니다.
보라는 취미를 나타내는데, 초록 블록과 인접해 있는 보라 칸만큼 점수가 됩니다. 취미를 친구와 함께하면 더 즐겁다는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빨강은 빨강 블록과 같은 모양을 가진 다른 색깔의 블록의 칸만큼 점수가 됩니다. 빨강 블록 자체가 점수가 되진 않고요. 빨강 블록과 같은 다른 색깔의 블록들은 해당 활동을 연인과 같이 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고 점수가 되는 게 아닐까요? 색깔도 빨강 하트를 떠올리는 빨강이네요.
학업은 총 5개로 이뤄진 각 다다미에서 파랑 칸이 제일 적은 것이 아니라면 감점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들의 여름방학"의 숙제 시스템과 흡사합니다. 다다미에 최소한의 공부 흔적을 남겨야 하는 건데요. 공부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만 하는 현실 반영은 어느 게임에서도 적나라한 것 같습니다.
알바는 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해당 색깔의 블록을 채울 때마다 1엔씩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돈은 다다미방을 채우는데 유효하게 쓸 수 있으니 적당히 알바를 병행해 줘야 남들보다 더 많은 추억을 방에 남길 수가 있습니다.
블록은 반드시 이미 채워져 있는 칸과 맞닿아 있어야 하고(대각선 불가), 같은 색깔의 블록끼리는 바로 인접하게 맞닿아있을 수 없습니다.
(단, 1엔을 소모해서 채울 수 있는 검정 블록은 검정 블록끼리 맞닿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본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장해물들, "웰컴 투"와 거의 같은 목표 시스템(선 고득점, 후 저득점), 감점 계산, 다다미 채우기 보너스, 돈 사용 등의 규칙이 있지만 생략하기로 합니다.
제가 작가였다면, 1인플 규칙을 제대로 만들어서 특정 점수 이상 획득 같은 목표를 만들었을 텐데 그런 부분은 없더군요.
제가 했던 테트리스 블록을 이용한 보드게임 중 최고는 "스프링 메도우"로 꼽았었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프링 메도우"는 세팅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정리하는 것도 번거로운 편이라, 하고 싶다가도 막상 진짜 하려고 하면 귀찮아서 접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빨리 급하게 테트리스 게임이 너무 하고 싶다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다다미방 페이퍼 주사위계"가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테트리스 블록 채우기가 롤 앤 라이트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적당한 고민과 알록달록하게 채워져 나가는 테트리스 블록들이 눈도 즐거운 편이고 나쁘진 않은 인상이었네요.
물론 일본 게임답게 가격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마메이"보다 비싸다니...).
그래서 이 게임이 한국어판으로 나오냐고요? 단호하게 아닐 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