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슈필 2017 후기(1) - 첫날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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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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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틴루터가 종교개혁을 한지 500년이 되는 기념일이어서 이곳 독일은 임시 공휴일입니다.

그 틈을 타서 얼른 후기 한편 남깁니다;;

2017년 에센 박람회를 27일(금)-28일(토)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사진을 거의 못찍었습니다;;;

사실 첫번째날은 보드게임 사느라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만한 사진을 찍을법도 한데, 올해는 에센다녀오셔서 사진 올리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셔서 일단 그런 사진은 패스했습니다.

내년에는 좀 찍어볼까요? 흠.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프랑크푸르트 근방에 살고 있구요.

8시반쯤 출발했습니다. 목적지인 에센까지는 약 2시간40분 소요. 박람회장에는 약 11시반경 도착했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 위시리스트에 뽑아놓은 게임들의 부스 위치를 파악해서 아이패드 PDF에 표시를 해놓는 작업을 했습니다.

가서보면 꽤 넓어서 늘 부스찾느라 많이 헤맸었거든요. 그 덕분에 각 관마다 필요한 게임들 있는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가서 동선을 최소화 할 수 있었죠.

올해는 처남과 둘이 갔습니다. 원래 같이 가기로 한 일행 한분이 못오시는 바람에 두명이 움직이게 되었죠.

처남과 같이 다니면 좋은점은 제가 너무 막 게임을 사지 않도록 한번 걸러준다는 점이죠.

"이거 재밌을거 같지 않아?" 라고 물으면.

"음... 글쎄요... 뭐 그냥..."

이렇게 대답하면 저도 사는걸 한번 주춤하게 되거든요.

특히나 잘 하지도 않는 게임의 확장을 만지작 거리면, 대번에 '그건 안사는게 좋을거 같아요'라고 하죠.

덕분에 아마 게임 예산 오버하지 않고 잘 산것 같습니다 아니었더라면 30%정도는 예산 초과했을거 같거든요.

매진 된 게임들도 이미 있었는데요. Altipano 였습니다. 사실 이 게임 관심 대상에서 제외해놓긴 했었는데, 막상 품절이라고 하니 급 관심이 가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오를레앙과 비슷하다고 하니 놓친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이라 그런지 매진된 게임은 거의 없었는데요. 예외의 부스가 있었으니 일본 퍼블리셔 Jugame Studio였습니다.

Perfect Hotel을 꼭 사고 싶어서 가봤는데 이 게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게임들이 Sold out이라고 붙어있었습니다.

그 다 팔린 게임들은 한결같이 디자인이 아주 맘에 들게 생겼습니다.

아무튼,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이미 상당수의 게임들은 사전에 알고 온것들이 많다 보니 살것이냐 말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덜 하게되더라구요.

킥스타터와 보라의 덕분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부스를 돌다가 한가지 인상적이었던것은. 네덜란드 퍼블리셔인 Goliath 부스에서 Fold it을 꽤 크게 전시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http://www.goliathgames.nl/

코코넛츠와 같은 유명세를 타기 바랍니다.

7시까지 전시가 진행되는데, 저희는 6시 조금 넘어서 나왔습니다. 7시에 나오면 길이 엄청 밀리거든요.

호텔에 체크인 하고 근처 맥도널드에서 후딱 저녁을 먹고, 게임을 하러 이동했습니다.

제가 모든 호텔을 가본건 아니지만, 게임 박람회가 열리는 기간동안에 호텔에서는 세미나실을 게임할 수 있게 열어줍니다.

그냥 게임 가져서가 하면 되는거죠. 사람들이 꽤 많이 오기 때문에 늦으면 자리가 없을 수 도 있어서, 7시반부터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첫 게임은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

가이아 프로젝트와 이 게임을 놓고 고민했을때 저는 고민없이 이 게임을 선택했는데요.

이유는 가이아 프로젝트는 테라미스티카의 2nd Edition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많이 다른 점도 있지만, 거의 비슷한 틀을 유지하면서 테마를 바꾼 느낌이었죠.

반면에 이 게임은 테라미스티카의 여러 부분들을 따 오긴 했을지라도, 전혀 다른 느낌과 아기자기한 컴포넌트와 깔끔한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에센에서 첫번째로 고민없이 바로 샀던 게임이었습니다.

4개의 타일을 붙여서 게임을 하게되는데, 각 타일은 양면이 다르고 가운데가 오는 부분은 같기때문에 총 16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개인의 보드에 양, 소, 치즈, 빵, 밀, 술, 나뭇꾼, 광부가 올라가게 됩니다. 각 4개씩. 이 말들이 보드판에 올라가면 칸이 비워지게되면서 개인보드판에 보이는 갯수만큼 생산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랫쪽 네모난 큐브는 상인이어서 물건을 사고 파는 기능을 하고, 톱니 모양의 마커는 호수와 물을 몇칸까지 건너서 배치가 가능한가 하는겁니다

그리고 오른쪽 위의 조그만 타일은 캐릭터 특성입니다. 이 캐릭터는 시작할때 톱니마커 하나 전진, 상인 3명 추가, 살때 1싸게, 팔때 1 비싸게 하는 기능입니다.

왼쪽판은, 방패모양으로 생긴 라운드 득점타일을 꼽아놓습니다. 즉 5라운드 하면 끝.

그리고, 마르코폴로와 비슷한 느낌의 상품타일. 왼쪽갯수만큼 지물하면 오른쪽 표시만큼 이득을 얻습니다.

주위는 점수판. 플레이어의 점수와 3개의 수입상품 갯수를 같이 체크합니다.

수입이 될때마다 올라가서 가장 적은 숫자. 즉 희귀한 상품이 끝나고 점수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턴 표시. 패스한 순서대로 다음번에 먼저하며 돈을 더 받습니다

오른쪽 판은 상품의 시세판. 각 상품들의 시세를 표시하고 있고, 사면 가격이 올라가고 팔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이건 상인이 있어야 거래가 가능.

테라미스티카보다 더 간결하고 깔끔합니다. 덜 무겁고. 테마도 몰입이 잘됩니다. 우유로 치즈를 만들고, 밀로 빵을 만들고. 사람이 산에 들어가면 광부, 숲에 들어가면 나뭇꾼이 되구요.

아주 만족스러운 첫 게임이었습니다. 테라미스티카만큼 전략의 심오함은 덜 할것 같지만,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잘샀어요 잘샀어. ㅋ

두번째로 돌린 게임은 공룡섬(Dinosaur Island).

이건 위시리스트에 넣었다가, 공룡 테마이지만 아이들과 하기엔 좀 어려워 보여서 뺐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재밌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마침 이걸 사신분이 있어서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한 라운드가 4단계(Phase)로 구성이 됩니다. 그리고 페이즈별로 보드판이 나눠져 있습니다.

첫번째 단계는 아래 보드인데요. 공용으로 사용하는 판입니다. 플레이어 수에 따라 정해진 갯수만큼 주사위를 굴려서 올려놓습니다.

여기에 1~3레벨의 과학자를 돌아가면서 올려놓게 됩니다. 주사위에 그려진 6종류의 DNA를 늘릴 수 있습니다.

공룡 타일은 1~3레벨에 해당하는 타일을 가져가 자신의 테마파크위에 올려놓고, 3단계에서 공룡이 나오게됩니다.

오른쪽 노란색 부분은 6개의 유전자의 보유 가능 수치를 올리는 기능을 합니다.

마지막 초록색부분은 과학자를 일군으로 대체해서 3단계때 사용합니다. 일군을 더 사용할 수 있는거죠.

아래 파란색 보드가 2단계 보드입니다. 이것도 공용으로 사용하는것입니다.

선부터 차례대로 2,3,4,5의 비용을 내고 오른쪽의 3가지 중 하나 선택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기능타일, 놀이공원 시설물, 특수능력카드.

아니면 DNA를 사갈 수도 있습니다. 3/5의 비용을 지불하면 왼쪽의 타일을 대신 사갈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사간 타일은 자신의 개인 보드위에 올려놓습니다.

이게 3단계 보드입니다. 개인별로 가지게 됩니다

자신이 보유한 6가지 DNA(보통 DNA 왼쪽3개, 특수 DNA 오른쪽 3개). 검정색 마커가 최대치이고, 흰색 마커가 현재 보유한 DNA갯수입니다.

6각형 1,2,3은 과학자이고 1단계에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흰색 사람은 일군으로 아래 6개의 칸에 올려놓으면서 액션을 수행합니다.

즉 3단계를 진행할때는 그냥 혼자 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과 인터렉션이 전혀 없습니다.

2단계에서 사온 기능타일이 아래에 놓이게 되는데, 거기에 일군을 올려놓으면서 그 기능을 사용하게 됩니다.

주요 기능은 여기서 DNA를 사용해서 공룡을 태어나게 합니다. 그리고 돈도 받고, 등등.

오른쪽 빨간색은 위험도입니다. 공룡이 사납거나 늘어날수록 수치는 높아집니다.

그 옆의 노란색은 보안레벨. 보안레벨보다 위험도가 높으면 공룡이 관광객을 잡아먹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테라포밍 마스 개인판도 이렇게 옴폭 패인 형태로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4단계는 사진을 못찍었는데요;;;

1단계 사진 보면 오른쪽에 Phase 4가 살짝 보입니다. 이것도 개인 판이고, 그 땅에 자신의 공룡 놀이 동산을 만들게 되는거죠.

1단계에 샀던 공룡시설, 2단계에 산 놀이동산 시설, 3단계때 태어난 공룡. 그것으로 어트랙션 포인트와 승정포인트가 주어지는데요, 주머니에서 그 어트랙션 포인트 만큼 사람을 뽑아서 나의 공원 시설에 사람들을 배치하고 돈을 받습니다. 그리고 보안레벨이 낮으면 그 만큼 손님이 죽습니다; 승점이 깎이는거죠.

이렇게 해서 라운드가 끝다고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게임은 게임종료조건 카드 4장중 3장이 먼저 없어지면 끝나게됩니다.

저희는 짧은 게임을 위한 종료조건카드를 썼는데요. 한 3라운드정도 했습니다.

음... 느낌은... 뭔가 오플을 한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요소들은 많은것 같은데, 뭔가 이거다 하는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1단계때 주사위로 정해지는 DNA갯수가 플레이어간의 격차를 많이 벌어지게 하구요.

게임이 그렇게 빡빡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돈이 없어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수입처가 손님올때뿐인데 그게 한명당 1이고, 쓸곳은 최소 2부터 시작해서 한번에 7,8도 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으니, 돈을 모아서 하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게임이 길어지면 수입이 많아지면서 좀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번에 기회되면 한번 다시 해봤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3번째 게임은 아줄(Azul)입니다.

5종류의 타일이 있습니다. 무늬가 있고 없는게 있길래 뒤집으면 달라지는건줄 알았더니, 앞뒤가 똑같은 타일입니다.

3명인 경우 7개의 동그란 원형의 판위에 무작위로 타일을 4개씩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차례에 할 수 있는 액션은 2개중 하나입니다.

1. 하나의 원형타일에서 한가지 모든 색의 타일을 가져오고 남는것은 가운데에 버린다.

2. 가운데 버려진 타일중 한가지 색의 타일을 모두 가져온다.

가져온 타일은 자기 개인판의 왼쪽에 놓습니다.

타일을 놓을때의 규칙은.

1. 가져온 타일은 5개의 줄 중 한줄에만 놓을 수 있습니다. (2줄 이상으로 나눠서 놓을 수 없습니다)

2. 한줄에 2개 이상의 종류 타일을 섞어서 놓을 수 없습니다.

3. 가져온 타일중에 놓고 남은 타일은 아래의 마이너스 점수 칸에 놓습니다

4. 오른쪽에 이미 놓여져있는 타일은 같은 줄에 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돌아가면서 모든 타일이 다 없어질깨까지 진행합니다. 3명인경우 7*4=28개의 타일이 놓여지겠죠.

왼쪽 칸의 한줄이 다 채워진 타일은 오른쪽 같은 모양에 한개만 옮겨놓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그때마다 점수 계산을 합니다. 연결되면 점수를 더 받습니다. 이번에 놓여진 타일의 (가로로 붙어있는 타일갯수 +1) + (세로로 붙어있는 타일 갯수 + 1)

한줄이 완성 안된 줄은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서 맨 위엣줄 한줄이 누구라도 완성이 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그때 추가 점수를 계산합니다. 가로 한줄 완성 +2, 세로 한줄 완성 +7, 같은 종류 5개 모으면 + 10.

룰이 간단해서 집에와서 애들하고 해도 할 정도입니다.
타일 잘그락 거리는 맛이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추상 전략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막 그렇게 머리를 굴려서 전략을 짤만큼 깊이가 있는 게임은 아닌걸로 보이거든요.

아무튼, 룰이 쉬워서 언제라도 쉽게 꺼내놓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인것 같습니다

몇개 게임 더 했는데, 12시가 넘어서 했으니 2일차 후기에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새벽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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