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2인플 후기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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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7 오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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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임 후기를 10개월만에 씁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모임을 열기 어려워졌고,

모임 장소로 이용하던 보드게임 카페도 폐업했거든요. ㅠㅠ

지금은 새로운 장소에서 가끔 시간 맞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모여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낮부터 시간이 되어서 2인 게임을 아주 길~~~~게 했는데,

기록을 남겨 봅니다.

클레임 2

제가 알기로는 클레임 1과 2가 조만간 한글판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클레임은 정말 특이하게 2인 전용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잘 맞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죠.)

트릭테이킹 게임이다 보니 게임의 테마는... 거의 없긴 한데요.

그래도 규칙서 서두에 있는 맛글에서는 어느 왕국의 왕이 후계자도 없이 갑자기 죽었는데,

플레이어들이 왕이 되기 위해 그 왕국의 다섯 종족으로부터 세력을 모으는 거라고 하네요.

클레임 2는 스탠드얼론입니다.

그 자체로 플레이가 가능하고 클레임 1과 합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죠.

도미니언과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관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ㅎ

카드 덱은 52장으로 구성되는데, 종족 (= 수트)는 5종류입니다.

일반적으로 종족의 숫자는 0부터 9까지인데, 일부 종족은 숫자 분포가 좀 다릅니다.

클레임 1에서는 고블린과 기사가 그랬고, 클레임 2에는 노움과 거인이 구성이 특이합니다.

진행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서 진행하는데요.

각자 13장짜리 핸드를 받아서 시작하는 1단계에서,

각 트릭을 시작하기 전에 카드 덱의 맨 위 카드를 공개해서 플레이어 사이에 놓습니다.

트릭을 진행하고 그 트릭의 승자가 공개된 그 카드 (= 추종자)를 가져갑니다.

패자는 덱에서 맨 위 카드를 추종자로 데려가고요.

1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이 낸 카드, 즉 트릭은 아무도 가져가지 않습니다.

특이하죠?

트릭테이킹 게임인데 아무도 트릭은 안 가져간다니... ㅋ

이런 식으로 13번째 트릭까지 진행하면 플레이어들의 핸드는 비게 되고,

플레이어들은 각자 13장의 추종자를 모으게 됩니다.

이제 그 13장의 추종자로 2단계에 들어갑니다.

2단계는 1단계와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하는데, 이때에는 승자가 트릭을 따 갑니다.

승자는 따온 트릭을 자신의 점수 더미에 넣어요.

이것도 13번째 트릭까지 진행하면 핸드가 비게 되고 전체 게임이 종료됩니다.

이제 각 플레이어는 게임의 승자를 결정하기 위해서 점수 더미의 카드를 모두 공개합니다.

종족마다, 누가 그 종족 카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지를 따져서 더 많은 쪽이 그 종족의 메이저리티를 가집니다.

동수일 때에는 더 높은 싱글 카드 숫자를 가진 쪽이 메이저리티를 가지고요.

또 동수면 그 다음으로 높은 싱글 카드로 타이브레이킹을 합니다.

그래서 세 종족의 메이저리티를 가지면 최종 승자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종족마다 고유의 능력이 있어서 게임에 변주가 일어납니다.

클레임 1에 다섯 종족, 클레임 2에 다섯 종족이 있고요.

확장에도 여러 종족이 있어요. (제가 확장은 사 놓고도 아직 못 해 봤습니다.)

운빨이 있는 게임입니다만 가볍게 필러 게임으로 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나중에 3인 (개인전), 4인 (팀전)으로 해 보고 싶은데, 사람이 더 모일지... ㅎㅎ

클레임을 밀고 있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엄청 큰 애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서 '나와 잘 맞을까?' 같은 글로는 안 쓸 거예요. ㅋ

마블 챔피언스: 카드 게임 + 갤럭시 모스트 원티드 + 스칼렛 위치 + 가모라

반(半)글판이 나온다고 하는 마블 챔피언스: 카드 게임을 이어서 했습니다.

제가 한글판을 거의 안 사는 편입니다.

집에 있는 한글판 게임이 아그리콜라 + 확장밖에 없어요. ㅋ

'나와 잘 맞을까?'에서 소개했던 한토토: 빅 박스 (이미 구판 풀 셋이 있음)도 없고, 태양신 라 (알레아 판본이 있음)는 주문조차 안 했거든요. ^^;;

한글판을 꺼리게 (?) 된 이유가 그동안에 우리나라 게임 회사들이 확장을 잘 안 줘서 그리고 대체품 신청 조건이 제 마음에 안 들어서였거든요. (구입 후 얼마 이내에 신청하라는 거라든지)

마블 챔피언스는 제가 생각하기에 한글판이 나오기 어렵고, 나오더라도 확장 나오는 속도를 못 따라갈 것이라고 판단해서

저는 그냥 영어판으로 시작했습니다.

카드 게임에서 쓰는 영어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같이 하는 지인들도 그정도 영어는 읽을 수 있어서

제가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 게임에 대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리고 있는데요.

영상 찍기 전에 연습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가능하면 영상을 통해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싶고,

규칙이 서로 얽히는 예외상황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런 카드 게임에 제가 익숙해져야 가능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2019년 말부터 지금까지 대충 한 400게임 가까이 한 것 같네요. ㅋㅋ

이날 만난 지인이 가장 최근에 나온 확장까지 구입해서 제가 갤럭시 모스트 원티트 캠페인 확장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 확장에서 플레이어들이 다섯 빌런을 차례대로 물리치는 시나리오를 따릅니다.

형제 게임인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 비해서 스토리는 약한데요.

저는 그게 딱히 단점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튼 갤럭시 모스트 원티드의 배경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세계관입니다.

표지 모델인 너구리 (= 로켓 라쿤)와 나무 (그루트) 히어로 덱이 들어 있고요.

빌런은 바둔 족의 지도자 드랭, 컬렉터, 네뷸라, 집행자 로난입니다. (이건 박스에 설명이 있는 거니까 스포는 아닙니다. ㅋ)

이 확장만의 가장 큰 특징은 현상금 사냥꾼 같은 가오갤 멤버들답게,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시나리오 사이에 카드를 구입해서 덱에 넣을 수 있어요.

고비용의 카드일수록 당연히 효과가 강력합니다. ㅋ

1번 시나리오인 드랭은 쉬운 빌런이어서 이날 하지 않았고요. (3주 전에 만났을 때 먼저 해 봤어요.)

2번 빌런인 컬렉터부터 했습니다.

아, 히어로로, 지인은 스칼렛 위치를 골랐고 저는 가모라를 골랐습니다.

재미있는 게, 두 히어로 모두 형제/자매가 있는데 그 들이 덱에 들어 있죠.

스칼렛 위치는 오빠였는지 남동생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쌍둥이 형제인 퀵실버가 있고,

가모라는 입양된 여동생인 네뷸라가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얼마 전에 방영되었던 완다 비전을 보셨으면 스칼렛 위치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반기에 방영될 것 같으니 그 드라마 얘기는 하지 않을게요. ㅎㅎ

마블이 MCU에서 마법을 약간 유사 과학처럼 설정해서 좀 헷갈릴 수 있는데,

아무튼 스칼렛 위치는 코드네임처럼 마녀, 마법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코믹스에서 혼돈의 마법을 쓰면서 현실조작을 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존재죠.

이 게임에서 그 혼돈의 마법을 조우 카드를 통한 불확실성으로 구현했습니다.

조우 덱에서 몇 장을 버리면서 그 카드에 있는 부스트 아이콘 개수에 따라 서로 다른 효과가 격발되도록요.

그 효과들은 모두 플레이어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내가 원하는 종류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고요.

조우 덱을 밀기 때문에 그런 효과의 마법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빌런 덱의 셔플이 더 일찍 일어나서

빌런의 위협 토큰이 올라가는 속도를 올려주게 됩니다.

미래를 오늘로 끌어 쓰는 느낌이랄까요?

가모라는 가장 최근에 나온 히어로 팩인데요.

소문대로 덱이 정말 강력합니다. ㅎㄷㄷ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라는 이명처럼 저지와 공격, 방어에 모두 특화된 캐릭터고요.

원래는 각 히어로는 하나의 양상을 정해서 덱에 넣어야 하지만 가모라는 저지 그리고/또는 공격 특성이 있는 이벤트 카드에 한해서

선택한 양상이 아닌 다른 양상의 카드를 최대 6장까지 덱에 넣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가모라의 프리 빌트 덱으로 운영했는데, 덱에 이벤트 카드가 정말 많더라고요.

가모라의 얼터-이고 능력이 덱 위에 카드를 보고 그 카드가 이벤트 저지나 공격 이벤트 카드이면 핸드에 바로 추가하는 건데요.

그걸 성공했을 때에 지인이 "이벤트 당첨!"이라고 불렀는데, 말 그대로 이벤트 당첨이어서 너무나 웃겼습니다. ㅋㅋ

히어로 능력은 단계마다 두 능력이 조건에 따라 각각 격발되는데요.

공격 이벤트를 플레이한 후에 모의에서 위협 토큰 1개를 제거하는 것이, 저지 이벤트를 플레이한 후에는 적에게 피해 1을 주는 것이 발동되어서

이벤트 카드가 많은 가모라 덱의 카드가 잘 터져 주기만 하면 엄청난 딜을 자랑했습니다. 무섭...;;;

2번째 시나리오 끝나고 나서 심각하게 틀리게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게 컬렉터 우주선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밀라노 호 (가오갤 멤버들이 타는 우주선) 카드를 안 놓고 하는데,

다른 시나리오와 헷갈려서 놓고 했습니다. ㅠㅠ

치트 키 쓰고 한 거랑 같아요. ㅋㅋ

세 번째 시나리오도 컬렉터인데요.

두 번째 시나리오의 컬렉터랑 다릅니다.

밀라노 호가 보이는 게 저희가 틀리게 한 게 아니에요. ㅋ

네 번째 시나리오는 네뷸라가 빌런입니다.

가모라의 동료도 네뷸라, 네메시스도 네뷸라, 빌런도 네뷸라인 아주 이상한 상황이 만들어지는데요.

이 게임에서 유니크 카드 규칙이 있어서 이미 게임 시작 시부터 플레이에 있는 빌런 네뷸라 때문에

가모라 덱에 있는 동료 네뷸라는 그냥 자원으로밖에 못 쓰고, 네메시스 네뷸라는 플레이에 나올 수 없게 됩니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빌런이 집행자 로난입니다.

그 망치를 들고 때리는 파란 외계인 맞습니다.

굉장히 튼튼한 녀석이고 미니언들도 엄청 까다로워서 난이도가 극악이었습니다. ㅠㅠ

긱에서 본 통계에 의하면 로난을 이기는 확률이 30%밖에 안 된다고 하던데,

저희가 이날 3번인가 도전했는데 모두 실패했어요. ㅠㅠ

밤 9시 40분 즈음 끝내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타이~레놀~ 모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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