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전쟁 로한 전투 확장

빼빼로

3,562

2021-8-9 오후 4:39

IP: 168.131.***.***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4

저는 반지전쟁 1판과 당시 FFG에서 펴낸 <제 3시대의 전투> 확장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판권이 넘어간 이후로는 영영 사라진 확장이지만, 사실 매우 훌륭한 확장판입니다.

(1) 반지전쟁 기본판에 같이 포함해서 즐길 수 있는 확장 (갈라드리엘, 발록, 엔트, 공성기, 범선 등)

(2) 로한 전투만 즐길 수 있는 확장

(3) 곤도르 전투만 즐길 수 있는 확장

이렇게 세가지 확장 모듈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그 가운데 이번에는 (2) 로한 전투를 아들과 함께 해보았습니다.

로한 지도는 반지전쟁의 1/3 정도 되는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플레이 시간은 제 기준으로 2-3시간 정도로 반지전쟁의 절반정도 걸립니다.

로한에게는 헬름 협곡의 혼버그 성과 에도라스, 6개의 정착지(병력소집장소)가 있고, 또한 엔트숲이 있습니다.

암흑세력에겐 사루만의 오르상크와 동쪽의 오크 출몰지가 존재합니다.

사진의 위쪽을 보시면 운명트랙이 존재하는데, 매턴마다 자유세력은 운명타일을 뽑고 그 숫자만큼 운명 토큰이 전진하며, 끝까지 다다르면 자유세력이 승리(!)합니다.

반지전쟁의 타락도와 반대개념인 셈이죠. 그리고 특정 운명트랙에 다다르면 나무수염, 에오메르, 아라곤, 간달프, 세오덴 등이 등장해서 자유세력을 돕습니다.

첫 게임에선 제가 자유세력을 맡았다가 패배했고, 이번엔 암흑세력을 맡았습니다.

본판과 마찬가지로, 자유세력은 병력 생산의 총량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반면에 암흑은 거의 무제한 생산이 가능합니다. 자유세력이 기댈 곳은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 중간의 영웅들의 등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엔트의 활약입니다. 엔트는 운명타일이 뽑힐 때 숲에 조금씩 증원됩니다. 윗 사진은 1턴 정도가 끝난 상황입니다. 오르상크에서 병력들이 내려가기 시작하고, 로한은 적은 병력이나마 뽑아서 집결을 시도합니다.

첫번째 암흑 돌격부대가 오른쪽 정착지를 하나 점령했고, 혼버그를 지키던 병사들은 모두 중앙으로 모여서 수비진을 구축합니다. 그런데 어느새 숲엔 꽤 많은 수의 엔트들이 모였습니다.

전투는 반지전쟁과 몇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한 지역에 놓을 수 있는 병력은 최대 5기. 전투가 시작되면 지형에 따른 우위를 판단해서 우세한 편이 이벤트카드 1장을 받습니다.

전투시 각 유닛의 종류별로 다른 전술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이 전술부분은 다소 복잡해서 무시했습니다.

피해를 입을 때 즉시 병력을 제거하는 대신 피해토큰을 부여하고, 피해토큰이 2개당 병력 1기가 죽습니다.

즉, 5기의 부대가 피해 6을 입으면 병력 1이 피해2와 함께 사라지고, 나머지 4기의 병력이 피해1씩 안게 있습니다.

저의 4기의 병력 옆에 놓인 토큰 4개가 아까의 전투 중에 입은 피해입니다. (병력이 4인데 피해 토큰이 4개이므로 모든 병력이 피를 철철 흘리는 중)

소집주사위를 써서 치료도 가능합니다.

이 때다 싶었는지 자유세력은 <서부의 의지 주사위>를 사용해서 엔트의 행진을 시작합니다. 저렇게 목적지까지 긴 행렬을 만든 후, 숲에 남아있는 엔트들을 버려가면서 그때마다 강력한 공격을 행사합니다.

엔트 2회의 공격에 저 4기의 병력이 산화합니다. 그 뒤 저는 오른쪽의 2차, 3차 부대를 이용해서 로한의 주력부대를 몰아내고, 결국 혼버그 입성에 성공합니다. 정착지 2 x 1점 + 혼버그 6점 = 8점.

이제 에도라스 또는 정착지 둘만 빼앗으면 제가 이깁니다.

하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죠. 혼버그 점령군이 밖으로 나오자마자 엔트들에게 두들겨맞아 죽고, 자유세력은 다시 혼버그를 탈환합니다.

대신 그 빈공간을 노린 북쪽의 오크들이 남하해서 정착지 하나를 빼앗습니다.

이제 저는 왼쪽의 오크들을 데리고 에도라스와 나머지 정착지를 빼앗거나, 오르상크의 병력을 다시 일으켜 혼버그를 다시 탈환하면 이깁니다.

암흑세력의 장점은 소집지역이 아니더라도 이미 있는 부대에 던랜드인을 2기 추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다시피 운명의 트랙은 이미 2/3를 지났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유세력의 입장에서는 엔트가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오르상크 부대에 다시 일격을 가함으로써 혼버그를 지키는 한편,

에도라스에 도착한 간달프를 이용해서 마지막 영웅인 세오덴을 불러내는 것입니다.

세오덴은 기병1기와 함께 등장하고, 그 때 모든 자유 정착지에 소집토큰이 1개씩 놓이면서 에도라스 주변을 방어할 병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엔트 숲의 앞마당은 암흑세력의 입장에선 공포의 장소이므로 늘 깔끔하게 치워져 있다.)

12시가 넘어 일단 여기서 멈추고, 게임판은 그대로 소파 밑으로 옮겨졌습니다. 아마도 오늘 밤에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참 멋진 확장인데, 왜 재판을 안하는지 궁금합니다...

* 무려 10년 전에 딸과 했던 게임 후기도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아래 링크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https://blog.daum.net/ikhwang71/29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빼빼로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