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보드게임 이야기 14화

조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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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7 오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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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보드게임 이야기 14편

벌서 50번째 게임을 소개할 시간입니다. 신박한 친구들이 참 많아요. 하지만 아직도 멀었습니다 ㅜ_ㅜ

요즘 바뻐서 게임도 못하고 개인적인 일과 보드라이프도 많이 뒷전이 되었었습니다. 쏠플도 안한지 참 오래 되었군요.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면서 본 궤도로 돌아와야겠어요.

신박한 보드게임 이야기 13화는 성취감 카페에 올렸습니다.

(47) 신박한 기부

(48) 'ㄱ' 하니?

(49)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악어 떼가 나올라 악어 떼!

http://cafe.naver.com/we4d

자, 그럼 14화도 시작합니다!

(50) 블러핑 푸쉬유어럭 덱스터리티 피지컬 보드게임

참으로 독특한 친구입니다.

플레이어 중 한 명은 여관주인이 되어 손님들에게 공짜로 술을 제공합니다. 이분도 카르마를 쌓는 중인가 봅니다.

9개의 술통을 쉐이커 컵에 넣고 쉑킷쉑킷 한 후에 엎습니다. 그리고 서 있는 술통을 확인 합니다.

그 후에 손님들은 자신이 마시고 싶은 술잔의 수만큼 주문을 합니다. 각자 0~7 숫자 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1~2장을 자신 앞에 뒤집어 놓음으로 주문을 합니다.

여관주인은 서있는 술통을 제외한 나머지 술통을 컵에 넣고 다시 한번 쉑킷쉑킷을 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쉑킷 이후에 또 서있는 술통이 있다면 기존에 서있던 술통과 함께 빼둡니다. 그리고 또 쉑킷을 갈지 말지 결정합니다. (컬링의 "가야해 가야해 영미~가야해"가 떠오르는 군요.)

멈추기로 했다면 서있는 술통의 숫자를 모두 더합니다. 이만큼의 술을 제공하는 것이죠.

손님들은 자신이 주문했던 숫자를 공개합니다. 손님들은 주문했던 만큼 점수를 얻고 여관주인은 남은 술잔의 개수만큼 점수를 얻습니다.

만약 주문된 술의 양이 제공 할 수 있는 술 보다 많다면 여관주인은 빡쳐서 모든 술잔은 거두어들입니다. 욕심쟁이가 끼어있었군요. 아무도 술을 마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주문한 욕심쟁이는 자신이 주문한 만큼 감점을 받습니다. 가장 적게 주문했던 사람은 욕심쟁이가 주문했던 만큼 점수를 받습니다.

이때 사실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여관 주인입니다. 여관주인은 모든 술통에 있는 술의 양만큼 점수를 받거든요. 자비로운 줄 알았더니 가장 탐욕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이 게임을 피지컬 게임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술통 가즈아~를 외치고 한번 더 흔들어 보았는데 서있는 술통이 없다면 즉시 라운드가 종료되고 여관주인은 0점을 받게 됩니다. That’s what you get!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이 낸 카드 숫자만큼 점수를 받지요.

계속 외치고 싶어 집니다. 가야해 영미~ 술통 가야해!

이 게임이 저의 마음을 죄다 흔들어 놓았습니다.

(51) 보물은 없었다

어디에 보물을 숨겼지? 여기에는 없었어. 000옆에 있었어

플레이어들은 섬에서 보물을 탐색하는 경쟁을 하게 되는데요. 사실 보물은 숨겨져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플레이어들에 의해서 보물이 숨겨지지요.

플레이어들은 보물을 찾기 위해 힘을 합쳐 보물지도를 복원해갑니다. 단서 카드를 사용하여 보물지도를 복원하며 보물이 숨겨져 있는 위치를 파악해 나가는 것이죠.

(이미지 긱펌)

예를 들면 '보물은 야자수 옆에 있었어' 라는 단서카드를 사용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바닷가 근처에 있었어' 라는 단서를 더합니다. 지도상에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 모든 위치에 토큰을 올려둡니다. 또 누군가 '보물 옆에는 산도 있었어' 라고 한다면 야자수가 보이는 해변이면서 또 산을 등지고 있지 않은 토큰들은 제거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위치를 좁혀나가다가 딱 하나의 큐브가 남게 되면 그 위치에 보물이 생성됩니다. 그 전에는 파봐야 흙만 나와요.

(이미지 긱펌)

보물 찾기가 아니라 내 옆에 보물을 생성하는 경쟁... 인가요!?

참으로 신묘망측~ 합니다.

(52) 혀는 눈보다 빠르다

아마 이런 컴포넌트를 사용하는 게임은 처음이실 것입니다. 나무 재질도 아니고 플라스틱도 아니며 종이로 만든 것도 아니죠. 메탈도 아니고 유리나 천 종류도 아닙니다.

이 컴포넌트는 굉장히 사랑스러우면서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어릴 적 추억을 소환시켜줄 이 컴포넌트는 바로 끈끈이 젤리입니다.

스티키 카멜레온에는 카멜레온의 혀 바닥을 형상화한 끈끈이가 들어있습니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끈끈이 손바닥을 기억하시나요?

다있소몰에서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게리킴 작가님이 끈끈이로 놀던 모습이 떠올라서 작년 할로윈 때 끈끈이 손바닥을 구입하여 아이들과 게임을 하기도 했었는데 .... 바로 그러한 방식의 게임이 두둥~하고 등장하더군요.

좀비 카드를 한 장 깔고 "하나 둘 셋!" 하며 동시에 손바닥 끈끈이를 뻗어 카드를 가져와야 합니다. 손 위에 또 다른 손이 덮이기도 하고 둘이 동시에 집어서 공중전이 펼쳐지기도 하고 당혹스럽고 급한 헛손질 대잔치가 나오기도 합니다.

스틱키 카멜레온도 비슷하지만 주사위를 굴려 나온 색과 종류에 해당하는 곤충 빠르게 잡아오는 방식을 취합니다. 물론 젤리 혀 바닥으로 잡지요. 군데군데 벌들이 있는데 요놈 참 따끔합니다. 벌에 쏘이면 감점이에요. 혀가 마비되거든요.

또 재미있는 점은 혀에 붙어 있는 곤충을 손으로 떼어 가져와야만 점수로 인정이 됩니다. 남의 혀에 매달려 있는 곤충이 있다면 낚아채 버리시면 됩니다. 배에 넣어야 내 거지. 승리에 취해서 야호! 하고 있다가는 아차차! 하게 될지 몰라요.

젤리젤리하게 저의 마음이 녹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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