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사자의턱? 봉제인형 우화 간단 후기.

흰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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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11 오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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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게임을 고를때 친구, 혹은 가족과 같이 할수 있는지를 따져봅니다.
애초에 여럿이 모였을때 할게 없어서 찾아보기 시작한게 보드게임이었거든요.

친구들과 함께 할수 있는 게임을 고르는건 어렵지 않은데,
아이들과 함께 할만한 게임은 굉장히 찾기 어렵습니다.

각 11살, 6살 아이를 둔 저희에게는 나이차 때문에 둘다 만족시키는건 불가능해서
큰애는 저희가 즐기는 게임을 주로 같이 하고 작은애는 나이에 맞는 게임을 사주게 되요.

그러다보니 큰애와 함께할땐 잔인하거나? 어려운게임은 못하고, 협잡이나 경쟁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던중 작년 이맘때쯤 봉제인형우화 펀딩을 보게 되었는데
귀여운 그림과 피규어에 어렵지 않은 협력게임...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1 year later...)

잊고있었는데 왔더군요;

간단하게 정리하고 첫째와 둘이서 플레이를 진행해봤습니다.

사건은 한 소녀가 아기 침대에서 어린이용 침대로 잠자리가 바뀌면서 시작됩니다.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에 맞춰 플레이어와 적을 배치합니다.

봉제 인형 우화는 어드벤쳐북 게임입니다.
글을 읽고, 행동을 선택하고 그에따라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 그 결과를 확인하는게 기본입니다.

두꺼운 이야기책을 펼쳐 그위에 각자 고른 캐릭터 피규어와 몬스터를 세우고, 우측에 있는 글을 읽어가며
각자 행동을 정해 목표를 달성하고 다음 시나리오로 이어집니다.

글룸 헤이븐은 해보지 못했지만, 사자의 턱을 얼마전에 끝낸 저는 이게 바로 아이들용 사자의 턱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행동카드도 복잡한 룰도 없고, 많은 부분이 지극히 운적입니다.
하지만 책에 맵이 있고 능력카드를 선택하듯 주사위를 뽑고, 보정카드처럼 주사위를 굴려 성공여부를 판단합니다.
적을 물리쳐 단추를 얻고 그것으로 아이템을 구매할수 있으며 도시 이벤트와 비슷한 미로아 카드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 게임은 애들이 좋아할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 장치가 되어있습니다.
이야기 내용도 그렇고, 귀여운 아트와 피규어, 전투에서도 복잡한 계산없이 진행이 가능합니다.

한 시나리오(페이지)는 30분 이내로 끝났고, 이동과 공격에도 큰 제약은 없습니다.
피격되어 불능 상태에 빠지더라도 스스로 회복할수 있는 기회를 얻고, 팀원이 회복시켜주거나 자신의 체력을 나눠줄수 있습니다.

근데 게임이 마냥 쉽냐면 그건 아니에요...
일단, 텍스트량이 어마어마 합니다.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이야기도 많은데 거기다 진행상황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 그에따른 룰등이 계속 추가됩니다.
게다가 이게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것도 아니라 이야기에 뒤섞여 있어서 가독성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이건 원판도 동일합니다)
우습게 보고 시작했다가 몇번씩 애를 기다리게 했네요 -_-;

(하얀건 종이고 까만건 글씨입니다...)

세번째 시나리오까지 진행하고 아이에게 물었더니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룰마가 어설퍼서 버벅된 진행에도 아이가 이야기를 스스로 읽어가며 신기해하고 좋아했습니다.
저도 아이와 행동을 상의하고, 위치나 상황에 대해 얘기해가며 같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아이들과 던전 크롤링을 협력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봉제 인형 우화는 그 꿈을 어느정도 앞당겨줄거 같습니다.
물론 아직 3개 정도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적은 글이라 앞으로 감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어른도 즐길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이야기는 진짜 흥미롭습니다. 표지에 어드벤처 북 게임이라고 눈에띄게 적어놓은게 이유가 있는거 같아요 ㅋㅋ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아이와 한동안 저녁마다 같이 해볼 생각이에요.

바람이라면 둘째도 같이 가족 전부 4인플로 해보는건데... 몇년후에나 가능하겠죠 ㅠㅠ

귀여워...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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