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마이어 신작 Expedition 룰북 읽어본 후기
오늘 새벽 스톤마이어 게임즈 - 사이드, 비티컬쳐 제작사 - 에서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스톤마이어 사장이자 게임 디자이너인 Jamey Stegmaier가 3년간 개발했다고 하는 작품입니다.
게임의 테마는 사이드 세계관이고 역시나 유려한 일러스트와 메크 뽐이 엄청난 게임이네요. 해외에는 올해 발매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러스트
개인적으로는 사이드가 테마적으로나, 메커니즘적으로나 모든 부분에서 아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만, 비직관적인 플레이 방식 때문에 주변에 같이 할만한 사람이 없어 그냥 어플로만 즐기고 있었는데요,
Expedition은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또 2인플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서 룰북을 처음부터 정독해봤습니다.
설명을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할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흐름과 인상만 전달한 룰북 후기입니다.
1. 주요 메커니즘 및 진행 방식
Jamey Stegmaier가 밝힌 메커니즘으로는 카드(핸드) 매니지먼트, 일꾼놓기, 엔진 빌딩, 탐험 등이 있습니다.
게임의 흐름은, 메크(개인 말)를 이동시켜 지역을 탐험하고, 그 지역 전용 행동을 수행하며, 손에 든 카드의 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다양한 혜택을 얻습니다.
사이드와 유사하게 각 영역별로 목표 달성 수치가 있고 해당 수치를 만족시키면 Glory token을 놓아 자신이 달성했음을 표시하고, 이 토큰을 누군가가 4개 먼저 올리게 되면 게임 종료 트리거가 발생합니다.
종료 방식은 사이드의 축약판인 레이싱 게임이네요.
게임 보드 초기 세팅. 보드판이 따로 없이 육각 타일로 구성됩니다.
2. 행동 종류 및 선택 메커니즘
총 3가지의 주요 행동 - Move, Play, Gather 그리고 재정비용 행동인 Refresh가 있습니다.
행동은 위의 그림처럼 Move, Play, Gather 총 3가지로 구분됩니다. 매 차례 기존과 다른 위치로 큐브를 올리고, 큐브가 가려지지 않은 두 가지의 행동을 선택해서 원하는 순서대로 수행합니다.
Move는 메크 이동, Play는 손에 든 카드를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효과 해결, Gather는 메크가 현재 위치한 지역의 전용 행동을 수행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손에 있는 카드들을 다 쓰게 되는데 그러할 경우에는 Refresh를 선택해서 바닥에 내려놓은 카드들 및 일꾼들을 모두 회수합니다. 그러고는 다음 차례에 다시 행동을 재개합니다.
각 행동들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하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두고 플레이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지역에 짱박아두고 계속 이득을 챙길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유연하게 상황을 보고 판단하여야 할 것 같네요.
3. 탐험 요소
위의 게임 보드 세팅을 보면 하단의 초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일들이 뒤집혀 있습니다. 4X 게임처럼, 메크가 뒷면 타일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그 지역이 공개됩니다.
운 요소가 이로 인해 꽤 생길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탐험이라는 부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에 꽤 듭니다.
새로운 지역이 공개되면 그 지역에 오염이 발생하는데, 이는 Power / Guile이라는 자원을 이용해서 없앨 수 있습니다.
타일 오른쪽 상단의 수치가 오염 기준 수치입니다. 오염 토큰을 꺼내어 토큰의 총 수치가 기준 수치를 넘을 때까지 쌓습니다.
이 토큰은 이후 카드들의 Vanquish 능력을 이용하여 제거 가능합니다.
4. 일꾼 놓기 요소
일반적인 카드 레이 아웃. 상단부의 기본 획득 효과와 하단부의 일꾼 배치 효과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꾼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게 됩니다. 일꾼의 색상은 각 플레이어별로 지정되는 것이 아닌, 고유의 특성입니다.(서왕성이나 북해의 침략자 / 스키티아 침략자, 하드리안의 방벽 일꾼 색상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위의 그림처럼 일꾼은 카드를 사용하면서 카드 하단부의 일꾼 칸에 일꾼을 놓으면 그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림 예시에는 빨간 일꾼이 필요하겠죠?
일꾼이 없이 카드를 쓰면 그냥 상단부 효과만 받게 되어 효과가 매우 떨어지니 필요한 색상의 일꾼을 빨리 확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5. 자원
룰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자원은 Power(힘), Guile(교활함? 지능?) 2 종류가 보입니다. 거기에 더해 위에서 이야기한 일꾼들도 있고, 점수 개념으로 획득하는 코인도 있습니다.
코인은 룰북 상으로는 점수 표현 수단으로 쓰인 것 같기는 한데, 각 카드에서 코인을 사용하여 얻는 효과가 있을런지는 모르겠네요.
6. 인터랙션은 중 정도는 될 듯
우선 각 지역 칸에 단 하나의 메크만 위치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 꿀 자리를 놓고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각 차례에 이동이 강제될 수 있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캠핑하는 플레이는 불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플레이에 따라 엔진 가동 시점이 뒤로 밀리거나 하는 그림이 예상되네요.
공용 카드 획득 덱도 단 5개인 관계로 카드 선점도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인터랙션보다는 선점을 통한 간접 인터랙션이 주된 요소인 것 같은데 룰북만 봤을 땐 꽤 적지않아 보이네요.
7. 아니 왜 안 전투요?
룰북 보면서 제일 실망한 부분인데... 전투가 없습니다? 아니 그럼 왜 메크를...
메크가 있다는 건 전투가 있다는 소리가 아닌가요?? 흑흑ㅠ
꼭 박터지게 싸우는 요소가 아니더라도 사이드처럼 절제되고 긴장감있는 수준의 전투만 되어도 좋을 텐데 룰북에는 그런 요소가 안보이네요ㅠ 매우 아쉽습니다.
8. 팩션 비대칭성
사이드와 비슷하게 가벼운 수준의 비대칭성이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별 메크에게 약간의 비대칭 능력이 주어지고, 초반에 나눠주는 카드에서 비대칭성이 더해집니다. 이후에 확장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은 부분입니다.
각 메크별 어빌리티. 기본 행동들의 강화판을 갖고 있는 정도의 비대칭성 입니다.
플레이어 초기 카드. 인물 카드와 컴패니언 동물 카드가 한 쌍입니다. 하단부 일꾼놓기 칸 효과가 전부 조금씩 다릅니다.
9. 플레이어 수에 대한 스케일링이 안 보임
현재 룰북으로는 확인이 안된 부분입니다. 왠지 2인 플레이에서는 맵이 좀 더 줄어들거나 해야할 것 같은데,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네요.
5인이면 너무 박터지고, 2인이면 너무 널널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뭐 디자이너가 어느 정도 테스트를 통해서 결정한 부분이 아닐까 기대합니다.
총평
소개 페이지에 나와있는 대로, Expedition은 카드 드리븐 게임이라 룰북은 크게 어렵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보다 상세하게 확인하려면 각 카드들을 살펴봐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 부분은 공개가 안되어서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기본적으로 제가 좋아하고 흥미있어하는 요소들이 상당히 많이 담긴, 탄탄한 구조의 게임인 것 같습니다. 룰북도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도록 잘 쓰여져 있습니다.
전투가 없는 부분이 매우매우매우매우 아쉽고 플레이어 수 스케일링이 없는 부분은 살짝 걱정되지만, 그래도 그런 우려를 덮을 만큼 기대작인 것 같습니다.
(왠만하면 전투 관련해서는 확장으로라도 나오면 좋겠네요. 아니 왜 메크를 탔는데 전투를 안해.. 하다못해 PVE라도)
스톤마이어 게임들이 그래왔던 것 처럼 한국어판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간략한 Expedition 룰북 후기였습니다.
기왕 한국어판 나올거면 메탈 메크 미니어쳐가 포함된 아이언클래드 버전도 함께 나오면 좋겠습니다. 메탈 메크는 못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