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재구성 2400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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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4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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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리뷰에 이어서 바로 2400 리뷰 갑니다. (1900 리뷰 보러가기)

2400은 미래를 배경으로 아주 미래미래한 기술로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주인공이 무려 스카우터를?!! 너의 전투력은~~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네 가지 기기를 활용하여 사건을 조사합니다.

이러면 너무 옵션이 많아지고 결정장애에 빠지지 않을까 싶을수도 있는데,

다행하게도 시나리오마다 사용할 수 있는 기기의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어떤 기기가 언제 주어지느냐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옆에 있는 까마귀는 주인공의 AI 로보트입니다.

뭐든 물어보면 조사해주고 알려주고 하죠.

1400에서의 개와 가족들의 역할을 혼자서 하는 아주 편리한 친구죠.

1400의 또다른 특징은 현실세계와 사이버세계를 넘나들면서 조사를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이버세계의 그림들을 보시죠.

웹에 접속해서 아바타 뒤에 정체를 숨긴 인물들과 대화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게임 완료 문제에 주요 아바타들의 정체를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끝까지 정체를 모르는 상태로 게임이 끝나기도 하는데, 이게 제가 못 알아낸 것인지 게임설계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요 아바타와 현실인물을 매칭시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뭘 물어봤을 때 당황을 한다던가 말을 얼버무린다던가, 뭐 이런 힌트가 나와주면 좋겠지만

얘들이 포커페이스를 잘 하더라고요.

요 친구들이 아바타 캐릭터들입니다.

2400은 시리즈의 다른 게임들보다 인물카드가 더 많죠.

인물과 아바타를 다 커버해야 되서 그런거 같습니다.

아바타와 관련된 살짝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감상:

시나리오 두세개에 걸쳐 이름이 언급되는 아바타의 정체를 마침내 발견하는 순간, 전율을 느꼈습니다.

아! 너였구나~

확실한 증거는 없이 몇몇 수상한 놈들 중에 마구잡이로 조사 해보다가 얻어걸린 건데도 아주 짜릿하더라고요.

그리고 미래답게 로보트들도 등장합니다.

로보트도 있고, 몸을 개조한 인간도 있고, 뭐 그럴겁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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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다보니 2400 에 국한되지 않은 밀레니엄 시리즈 전체, 어쩌면 사건의 재구성 전체에 적용될 만한 한가지 단점이 발견되네요.

주어진 단서로 정답을 찾아나가는 방법은 꼭 한가지 길만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단서에 있어서만은 핵심단서 없이는 특정 루트를 갈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뭐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죠.

어딘가 모르는 곳으로 가거나 모르는 사람에게 연이 닿으려면 뭔가 관계있는 물건부터 찾아야 할 테니까요.

전 이점이 2400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단서 카테고리랑 내가 현장조사에서 보는 화면이랑 매치가 잘 안 되더라고요.

미래미래해서 그런가.

두번이나 눈앞에 있는 걸 못 보고 지나쳤는데 그게 다 핵심적인 것들이라 중요한 파트를 아예 통째로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마무리 한 후에 놓친 부분만 해보려고 다시 했는데,

긱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서 했는데도 나오지가 않아서,

아예 단서카드를 그냥 하나씩 다 스캔하면서 찾아봤습니다.

엥? 이런게 있다고? 이게 이런 분류야? 라고 할법한 단서를 통해 못 가본 파트를 가 볼 수 있었네요.

그런 점에서,

현장조사후 단서카드 스캔하실 때는, 조금 더 광범위하게 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하나 스캔하는데 5분 밖에 소요되지 않으니까 놓쳐서 헤매고 막히는 것 보다는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눈썰미 없는 저만의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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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을 꽤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실제공간이 아닌 사이버월드로 들어가는 아이디어도 괜찮고,

무엇보다 아바타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과정이 재미있더라고요.

저는 보드게임에서 미래, 사이버펑크, SF, 등의 배경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둘 다 해보진 않았지만 가이아프로젝트보다 테라미스티카를 더 사고 싶습니다, 순전히 테마때문에.

그래서 2400의 첫 인상이 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세 개 중에 아마 근소한 차이로 제일 괜찮은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스토리를 보자면,

1400이나 1900보다는 조금 복잡한 느낌입니다.

인물과 단체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고, 정체를 모르는 아바타들도 껴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

스토리의 깔끔한 맛은 앞의 시리즈들이 더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 게임을 마쳤습니다. 보이시나요 313 페이지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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