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페스타 신작 프리뷰 (4) :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 아스모디 코리아로부터 게임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오, 저도 드디어 협찬을 받았습니다! ^_^ 기쁨 반,걱정 반이네요.
첫 협찬이니 시작전에 살짝 주저리주저리 쓰겠습니다.
사실 제 성격이 아닌걸 좋게 써주고 그런걸 매우 간지러워하는편이라, 개인적인 의견이 맘껏 들어가도 좋다고 사전에 확인을 받고 ‘게임만’ 제공받아서 쓰는 리뷰입니다.
저는 화려한 글솜씨는 없어서 그나마 담백,간결하게 잘 읽히는 글이 되도록 항상 고민을 하는데요,
이번 리뷰도 독자분들에게 객관적정보가 전달되도록 최대한 솔직하고 담백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
아, 무료로 받은 게임들은 연례 행사인 ‘2023 Top 게임’ 글을 올릴때쯤 퀴즈라든가 그런 형태의 이벤트로 나눠드릴 계획에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1. 어떤 게임인가요?
일단 이 게임 제목이기도 한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이 뭔지 알아야 더 몰입이 될거 같아서 한번 알아봤습니다.
1993년 개봉한 영화입니다. 제목은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이 더 어울리는 번역이지만
1995년에 한국에서 개봉할때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이라는 이름으로 상영되었군요.
30주년을 맞아 최근에 다시 재개봉도 했었다고 합니다.
팀버튼 특유의 동화같으면서 몽환적인 스토리입니다. 대충의 줄거리가 궁금하신 분은 링크를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그치만 앞서 알아두시면 좋은건 할로윈 마을과 크리스마스 마을이 배경으로 등장한다는거에요.
이제 보드게임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게임은 '비대칭 능력을 이용한 영향력 게임' 입니다.
더 쉽게 얘기하면 영화 속 캐릭터를 하나씩 맡아서 각자의 능력을 이용해 여러 장소에서 토큰을 많이 모으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중앙 장소에는 항상 4라운드 기준의 토큰이 세팅이 되어서 중요한 장소이구요, 플레이어들 사이사이에 장소를 하나씩 놓고 토큰을 배치합니다.
라운드 마다 자신의 왼쪽, 오른쪽 또는 중앙 장소에 카드들을 배치하고, 각 장소에서 숫자의 합이 가장 큰 플레이어가 토큰을 모두 차지합니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장소마다 토큰이 더 많이 쌓이게 되고요, 이런식으로 4라운드를 진행해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2. 플레이해보며 느낀 장단점들
👍🏻
# 생각보다 더 흥미로운 비대칭 캐릭터들
총 6가지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들의 색깔이 아주 확실합니다.
영화를 안봤어도 이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대충 가늠할 수 있을정도로 확실하게 잘 표현한거 같아요.
예를들면 기쁨과 공포 두 얼굴의 야누스적인 특징을 가진 '시장'은 어떤 표정이냐에 따라서 카드의 파워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고,
할로윈 마을의 악당인 우기부기는 주사위(엄~청 큽니다!) 두개를 굴려서 두 수의 차이만큼 한 장소에 영향력을 더할수 있구요.
장소마다 올라가는 토큰은 할로윈 토큰, 크리스마스 토큰 두가지가 있는데 캐릭터마다 토큰의 점수가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들면 우기부기는 할로윈 토큰당 3점, 크리스마스 토큰당 1점이라 할로윈 토큰을 더 원하겠고, 산타클로스는 반대로 크리스마스토큰당 3점이라 서로 원하는 방향이 다를겁니다.
이런 차이들이 영향력 싸움의 심리전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줘서 재밌었어요.
# 재밌는 카드 능력, 고민 되는 배치 순서
각 라운드마다 처음 내는 카드는 뒷면으로 내야합니다. 근데 이 카드들이 재밌는게 많거든요.
토큰을 반대면으로 (할로윈->크리스마스) 뒤집거나 다른 장소 토큰과 교체하거나 아니면 토큰들을 대량 추가하거나 하는 등 꽤나 강력한 임팩트를 가진 카드들이 많습니다.
근데 첫장은 뒷면으로 낼 수 있으니 여기서 다양한 전략들이 나올수가 있는게 아주아주 재밌었어요.
그리고 각 장소에서 동점이 나왔을때의 타이브레이커는 '중앙 장소에 먼저 놓은 사람' 이라서 중앙에도 되도록이면 빨리 내야하구요..
이런 배치 규칙 때문에 뒷면으로 내는 카드를 어디에 숨길지, 어느 장소에 얼마나 투자할지 고민하는게 진짜 기대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
# 비대칭성 밸런스?
비대칭 게임에서 밸런스 이야기는 안따라다닐수가 없는거 같아요. 제가 여러판 플레이해보진 못했지만 밸런스가 엄청 좋다! 이렇게 느끼진 않은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영화 캐릭터다 보니 능력간, 카드간의 밸런스보다는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는 설계를 한거 같아요.
# 랜덤성에서 오는 억까?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죠. 우기부기는 할로윈토큰이 3점입니다.
장소들은 매 라운드 랜덤으로 배치되는데 이런식으로 양쪽에 크리스마스토큰만 주는 장소들이 나와버리면.. 우기부기 입장에선 허탕합니다 ㅎㅎ;;
물론 카드에 토큰을 바꾸는 것들도 있긴 한데 그런것도 이미 사용했다면 우기부기 입장에서는 이번 라운드는 정말 의욕이 떨어지겠네요.
그래서 토큰 종류에 상관없이 2점씩인 캐릭터가 있는데 그런 캐릭터들이 좀 유리해보였습니다.
3. 마치며
저 진짜 솔직히 말하면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가 1도 없었습니다. 그냥 영화와 관련된 보드게임 하나 나왔나부다.. 근데 저는 사실 이 영화도 처음 들어봤구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리뷰를 쓸 자신이 없어서 협찬을 안받으려고 했는데, 기왕이면 하는김에 4가지 다 써주시면 좋겠다고 하셔서 일단 받아서 해본거였습니다.
숙제하는 기분으로 플레이 해봤는데.. 어? 재밌네? 그냥 하는말이 아니라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거에요!
리뷰 준비하면서 영화 스토리도 슬쩍 읽어보고 플레이해보니 캐릭터들 표현도 참 잘한거 같구,
라운드마다 카드를 받으면 이건 여기다 놓고, 이건 저기다 놔야지.. 그리고 카드능력으로 토큰을 바꾼다든가 깜짝 영향력을 더한다든가하는 각자의 작전들을 짜게 되는데,
서로의 작전들이 부딪히면서 주고받는 인터액션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물론 '12 칩 트릭' 만큼 이거 필구하세요! 꼭 해보세요! 이건 아닌데 확실한건..
'유명영화를 보드게임으로 만든 그런 게임이 하나 나왔구나..' 라고 넘길 정도의 게임은 절대 아니라는거에요.
간단한 룰과 세팅의 괜찮은 영향력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스타에서 아마 체험하실 수 있을테니 시간 되시면 한라운드라도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