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챔, 딱지칠 결심 제19화 (뉴 멤버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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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 오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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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챔, 딱지칠 결심

제19화, 여러분의 함성과 함께 시자~~~~~~~~악 하겠습니다~~~~~~~~!!!!

제가 대구 원정을 다녀온 사이에 세 분이 "더 마블스" 캐릭터들로 "로키"를 때려 잡았다는 후기가 올라 왔었습니다. (링크 1) (링크 2)

최근에 개봉한 영화와 최근에 완결된 드라마 캐릭터들이 쓰이도록 의도하신 건지 모르겠으나

이쯤이면 마블 찐사랑 아니겠습니까? ㅋㅋ

지난 달부터 신입 회원 유치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입되었던 에테르 님이 2022년 12월에 오셨는데요.

만 1년 동안 신입 회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외부 사람들을 배척해서는 아니고,

마블 챔피언스의 규칙이 많고 복잡하다 보니

지금 있는 멤버들의 실력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서였거든요.

우리도 규칙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신입 회원들을 받으면서 몸집만 불리면

틀린 규칙을 확산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저희가 규칙을 100% 다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피드백을 하면서 바로 잡아갈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끼리 1년을 함께 하다 보니 우리끼리의 모임 규칙이 암묵적으로 고정되어 버렸다는 겁니다.

2인이나 3인이 하나의 조를 만들어서,

각자 선택한 아이덴티티로 덱을 구상해 오고,

각 조는 하나의 캠페인을 선택해서 함께 플레이합니다.

캠페인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다섯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상해 온 덱을 실제로 만드는 데에 20분 정도 걸리고,

2-3인이 하나의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 데에 한 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이 한 시간은 한 번에 클리어했을 때니까 실제로는 더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죠.

제가 추측하기로는 집에서 1인 게임으로 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이 모임에 나와서 6시간 이상 걸리는 캠페인을 하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닐 겁니다.

그래서

'1인 게임도 충분히 재미있다!'

라고 얘기하실 수 있겠죠.

제가 감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1인 게임도 충분히 재미있는 거 맞다! 그런데 2-3인플 게임은 그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입니다.

그러니까 코어 세트에 있는 빌런들을 그만 두들겨 패고

모임에 나오시라는 거. ㅎㅎ

아무튼 신입 회원 영업을 해 오고 있는데,

모집 글에 댓글은 많지만 실제로 나오신 분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최근에 한 분이 적극적으로 참가 의사표현을 하셨는데

5일 정도 아무 응답이 없으셔서

저희 카톡방에 안 오시는 가능성을 높게 잡고 3인플로 진행하는 걸로 생각하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 밤에 다시 한 번 댓글을 작성해 주셔서

4인으로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루시퍼 님을 만나서 차를 얻어 타고 범계역으로 향했습니다.

평소에 만나면 죽어 가던 루시퍼 님의 컨디션이 이날은 무척 좋아 보였습니다.

주차를 하시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까이에 보이는 순대국집으로 갔습니다.

인테리어가 새 거였고 서빙하시는 직원이 서툰 것으로 보아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인 것 같았습니다.

오고 계신 시라노 님 것까지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도착하고 나서 주문하겠다고 하셔서 루시퍼 님과 제 것만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손님이 점심 먹으러 밀려들 시간이어서

시라노 님께 다시 연락해서 주문이 밀릴 것 같다고 말씀 드리고 주문을 받았습니다.

(시라노 님이 주차하고 들어오실 때까지 손님들이 꽤 많이 들어왔습니다.)

계산할 때 보니까 그 직원이 주문을 잘못 넣어서

루시퍼 님이 시키신 순대국 크기가 보통으로 나온 거더라고요. ㅎㄷㄷ

저는 다 넣은 순대국 특.

모임 장소로 가면서 루시퍼 님이

새로 오시는 분과 연락할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 보셨는데요.

온다고 하셨고, 우리가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마챔 하는 사람들로 보이기 때문에

금방 알아 보실 거라고 답을 했습니다.

제가 실버팽 님과 이 모임의 첫 번째 모임을 할 때도 그런 식으로 했죠. (링크)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취미 모임에 대한 갈망은

순수하고 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큰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플레이매트를 깔고 덱을 만들고 있으니까

새로 오신 sdsnc 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나서,

루시퍼 님과 시라노 님은 "시니스터 모티브스" 캠페인을 시작하셨고,

sdsnc 님과 저는 "라이즈 오브 레드 스컬"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최근에 똥 캐릭터들로 덱을 만들어서 실험을 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번까지 헐크로 했고, 이번부터 그루트를 하기로 했거든요.

그루트를 정말 오랜만에 해 보는 거고, 그루트 자체가 약 캐릭터여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캠페인에 나오는 빌런들을 쭉 살펴 보면

제가 하는 그루트나 sdsnc 님이 하시는 앤트-맨이 지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들이 있거든요.

아무튼 sdsnc 님이 휴대폰 엑셀에 덱 카드 리스트를 어느 정도 만들어 오셔서

그걸 바탕으로 덱을 만드셨던 것 같습니다.

쓸 만한 리더십 카드를 추천해 달라고 하셔서 몇 가지 알려 드렸는데,

이미 덱 두께가 47장이어서...;;;

저는 덱을 줄이시겠구나라고 예상했으나

3장을 더 넣고 결국 50장으로 하시더라고요. (벌써부터 험난할 것 같은 느낌이...)

첫 번째 시나리오는 빌런이 크로스본즈입니다.

하이드라에서 실험적인 무기를 공급해 줘서 피해를 아주 잘 넣는 녀석이죠.

sdsnc 님이 초반에 빌드업을 하지 않고

동료를 플레이하고 그 동료에 업그레이드를 붙이는 식으로 운영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빌런이 공격하면 방어를 잘 안 하시더라고요.

아마도 빌런의 공격을 그냥 몸으로 받아내고 자신의 턴에 히어로로 공격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크로스본즈의 공격은 매우 아프다는 것이죠.

그래서 12나 되는 앤트-맨의 히트 포인트가 쭉쭉 떨어지고

어느 시점에 일상으로 돌려야 하는데,

여기에서 또 문제는 제가 하는 그루트 어그레션 덱이나 sdsnc 님의 앤트-맨 리더십 덱이나

위협 제거가 잘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중반 즈음에 그루트의 숙적인 퍼낙스와 그것의 보조 모의가

간접 피해를 주는 효과를 지속적으로 격발해서 동료들이 다 타 죽어 버렸죠.

그리고 마담 하이드라가 나와서 저희에게서 산소호흡기를 떼어 줬습니다. ㅠㅠ

아주 처참하게 지고 나서 첫 번째 시나리오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팁을 좀 드려서,

초반에 빌드업을 하고,

동료를 플레이하자마자 막 써 먹지 말고 저지력이 좋은 동료는 아껴서 쓰라고

알려 드렸습니다.

초반에 경제력을 올려 놔야 중후반에 비용이 높은 카드를 쉽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핸드 크기가 4밖에 안 되는 자이언트 특성의 앤트-맨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제 덱에 있는 로켓 라쿤이나 앤트-맨 덱에 있는 와스프는 저지력이 2여서 좋습니다.

다른 동료들로 공격이 가능하다면 굳이 로켓 라쿤이나 와스프를 공격으로 쓰지 말고

아껴 뒀다가 저지하는 용도로 쓰는 게 낫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시도 때보다 훨씬 더 쉽고 깔끔하게 크로스본즈를 물리쳤습니다.

다음 시나리오를 하기 전에 덱을 조금 고쳐 드렸습니다.

일단 50장 덱이 너무 두껍고 자이언트 앤트-맨의 핸드 크기가 작고

플레이어 페이즈의 종료 시에 불필요한 카드를 핸드에서 잘 안 버리시다 보니

덱이 정말 안 돌았거든요. ㅠ

덱을 다이어트 시켜서 40장 정도로 줄이고 나서

필요한 동료를 몇 장 추가하셨을 겁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업소빙 맨입니다.

신체가 접촉한 물질의 특성을 띠는 특이한 빌런이죠.

제 그루트 덱은 빌드업이 상당히 잘 되어서 꽤나 여유롭게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만

앤트-맨 쪽은 그러지 못 했습니다.

숙적인 옐로우재킷이 나오고, 보조 모의 효과 때문에 테크 특성이 있는 카드 효과가 사라져 버렸거든요.

살짝 딴 얘기를 하자면,

마블 챔피언스 한글판 번역에서 사람들이 몰라서 그러는 건지 알면서 눈감아 주는 건지

TECH 테크 오역을 지적하지 않더라고요.

이걸 과학으로 번역했어요! ("공식" 한글판 번역 아님?)

오역한 영화 자막이 떠오르는... (ㅅㅂ)

아무튼 다시 게임 얘기로 돌아가서,

업소빙 맨의 환경 카드가 방어되지 않은 업소빙 맨의 공격에 대해 추가 효과를 부여하는데요.

sdsnc 님이 방어 안 하는 것에 익숙하셔서 그런지

이 시나리오에서도 방어를 잘 안 하시더라고요. ㅠ

주요 모의에 지연 카운터가 적을 때에는 괜찮지만

많이 쌓이면 저 추가 효과도 더 세지거든요.

업소빙 맨도 어찌저찌해서 물리쳤습니다만

지연 카운터가 8개나 쌓여 있었습니다. ㅠ

(9라운드의 플레이어 페이즈에서 승리했을 겁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의 빌런은 태스크마스터였는데요.

제가 가장 걱정했던 시나리오였습니다.

왜냐하면 태스크마스터는 아이덴티티가 히어로 형태로 변한 후에

강제 반응으로 랜덤한 피해를 주는데,

앤트-맨은 히어로 형태가 하나 더 많아서 둘입니다.

히어로 형태에서 다른 히어로 형태로 변할 때에도

강제 반응에 의한 랜덤한 피해를 맞아야 한다는 얘기죠.

히어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빌런 페이즈 시작 시에 주요 모의에 위협 1개를 놓거나 피해 1을 맞는 걸 선택해야 하고,

일상으로 갔다가 히어로로 돌아오면 랜덤한 피해를 맞아야 합니다.

위협 제거가 잘 안 되니까 피해 1을 맞는 걸 선택하면

히어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걸려 버립니다.

죽기 전엔 일상으로 가야 하니까요.

되도록이면 빌드업 하면서 버티며 태스크마스터를 때려 잡아야 하는데요.

좋은 소식은 이 시나리오에 포획된 (능력치가 굉장히 좋은) 동료 넷이 붙잡혀 있는데,

그들을 구하면 바로 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들을 구하려면 관련된 보조 모의를 격퇴해야 하는데,

첫 번째 시도에서 그런 보조 모의가 몰려서 3개가 나오다 보니까

주요 모의에 위협이 대폭발해서 순식간에 끝나 버렸습니다. ㅠ

두 번째 시도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포획된 동료를 구할 수 있는 보조 모의가 나왔고

제가 있는 거 없는 거 다 끌어 모아 저지를 해서

sdsnc 님이 막타를 칠 수 있게 토스를 했죠.

그렇게 해서 sdsnc 님이 구한 첫 번째 동료가 화이트 타이거!

저지력이 3이나 되는 동료여서 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동료였습니다.

화이트 타이거의 활약으로 포획된 다음 동료, 엘렉트라도 구하고,

히트 포인트가 적게 남은 화이트 타이거를 치유하면서 오래 살리고...

다음 동료, 샹치도 구하면서 희망의 빛이 보였습니다.

제가 봤을 때에 맞으면서 버티고, 빌런 공격을 제가 막거나 다른 동료로 막고

다음 라운드에 모두가 공격에 뛰어 들면 태스크마스터를 물리칠 것처럼 보였거든요.

하지만...

sdsnc 님이 일상으로 가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다음 라운드에 히어로로 돌아올 때에 랜덤 피해 3을 맞아서 실제로 회복한 효과가 2밖에 안 되었고

소진된 상태로 히어로로 넘어 왔기 때문에 자이언트 앤트-맨이 큰 피해를 넣을 수 있는 기회도 날아갔죠. ㅠ

결국 주요 모의에 위협 토큰이 목표 수치 이상이 되면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sdsnc 님이 집에 가야 한다고 하셔서 여기까지 같이 했고요.

옆 상황을 보니, 캡틴 마블과 엔젤이 베놈 고블린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직행했습니다.

루시퍼 님이 실패하면 다음 게임부터 껴서 같이 하자고 하셔서 기다렸습니다.

난방을 빵빵하게 하고 있어서 더웠고 새벽에 잠을 못 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보니

루시퍼 님이 베놈 고블린에게 졌다고 하셨습니다.

저까지 껴서 3인플로 재도전했는데요.

너무나 강력한 캡틴 마블 리더십 덱과 엔젤 프로텍션 덱에 껴 있으니

초라해지는 그루트... ㅠㅠ

두 분이 보상으로 받은 심비오트 수트도 입으라고 하셨고, 헬리캐리어도 깔고 하라고 하셔서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 풍족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선계획으로, 덱에서 아무 카드를 선택해서 시작 핸드를 드로우하기 전에 핸드로 가져올 수 있었는데요.

저는 일상일 때에 성장 카운터를 1개 놓게 하는 "Fertile Ground"를 선택했습니다.

도중에 한 번 정말 이길 뻔 한 걸 아깝게 지고 나자

시라노 님의 저의 멘탈이 살짝 나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심신이 피곤하다 보니 집에 갈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루시퍼 님이 한 번만 더 해 보자고 용기를 불어 넣어 주셔서 계속 이어서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루시퍼 님이 운영하던 캡틴 마블 리더십 덱의 특징이

플레이에 들어온 동료가 격퇴되면 어떻게 해서든 다시 끄집어 와서 야근을 계속 시키는 건데,

플레이어들도 야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 ~~죽어야 나갈 수 있는 쉴드~~

그 다음이었나...?

오스본 테크 카드들 중 하나를 버리게 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자신이 조종하는 가장 높은 비용의 업그레이드를 버려야 했는데요.

말은 안 했지만 두 분이 제게 바라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서

저는 몇 번 입지도 못한 심비오트 수트를 벗어던지게 되었습니다. ~~교복을 벗고~♬~~

그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자

또 강요 아닌 강요를 받은 그루트...

여기에 끼면 심비오트 수트를 입고 활약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정답! 취업 사기!)

메이저리거들 사이에 낀 마이너리거의 슬픈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벗겨낸 그 오스본 테크 카드가 또 다시 플레이에 들어왔고,

이미 두 분은 그루트에게 또 강요를...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쉽다)

그렇게 그루트는 심비오트 수트도 벗어 주고 빤스도 벗어 주고

~~인간 쉐끼들에게~~ 다 주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그루트... ㅠㅠ

아무튼 뉴욕 맨해튼 한쪽이 심비오트에게 잠식 당했지만

결국 승리했고요. (그루트는 행복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대충 저녁 7시 즈음부터 제가 합류했던 것 같은데,

마지막 6번째 시도 (제가 한 걸로는 5번째 시도)가 끝났을 때에 밤 11시 반이었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올해의 마지막 모임이 끝났고요.

2024년에도 마챔, 딱지칠 결심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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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챔, 딱지칠 결심 제22화 (2024.02.03)

마챔, 딱지칠 결심 제23화 (2024.03.02)

마챔, 딱지칠 결심 제24화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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