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없을 거라 확신했는데, 꽤 괜찮았던 무거운/가벼운 게임 1종씩

별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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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9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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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랙로즈 워

'재미 없을 줄 알았던 게임'에 얘가 나와서 의아할 분들이 많이 계실 테지만...

사실 전 모임에서 하기 전까지(또 설명 들으면서도) 재미 없을 거라 확신했었어요 🙃

게임 문제가 아니라, 제가 테마에 꽤 크게 좌우되는 성향인데 테마가 너무 와닿지 않았거든요 😅😅

생소하고 음침한 판타지 세계관, 서로 대마법사(?)가 되려고 괴물 소환하면서 서로 죽이려는 컨셉, 여기가 어딘지, 얘들이 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① 그런데 막상 해보니 공학이나 연금술, 주술처럼 마법이 잘 구분된 게 맘에 들고,
② 뭔가를 소환 혹은 서로를 직접 공격하거나,
③ 지역마다 영향력을 뿌리는 것
④ 개인 미션을 완수해서 보상으로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 등

이 게임에 매력적인 점이 많더라구요~

악몽을 붙이면 내 캐릭터에 진짜로(시각적으로) 찰싹 달라붙어 있는 게 보여서 이런 기믹들도 맘에 들고요!

다만.. 전 패밀리겜을 선호하는지라 사지 않을 것 같네요 😂 (컨셉이나 일러부터가 동생이나 부모님, 여친하고 할 때 꺼낼 수 없는 분위기)

거기다 룰마님께도 테플이었던 만큼 전반적으로 에러플이 엄청났는데..

저도 텍스트를 잘 읽지 못하고 어떤건 까먹은 채 에러플들을 저질러서 좋은 플레이 경험이 아녔기도 했어요 😓

(심지어 제 실수로 저지른 에러플에 제게 유리한 에러플이어서 더욱 찝찝,,)

플탐도 중간에 룰북 보고, 다시 확인하고 하느라 3시간 넘게 걸리며(체감상 4시간 가까이) 늘어져서 이것도 조금 불호였구요 😅

기본적으로 소모임에 가는 이유가 최대한 여러 보드게임을 다양한 사람들과 경험해 보고 싶어서라, 얘만 하는 동안 다른 그룹에서 팔레오 등 다른 여러 게임 돌리는 거 보고 쪼끔 부러웠던,,

물론 같은 이유로, 이때 아니면 평생 못해볼 장르인 블랙로즈 워였기에 가져와주신 분께서 강력 어필하셨을 때 참여한 거긴 하지만요 😃
(그래서 후회는 안해요~)

반대로 말하자면 저의 성향과 플레이 경험에 따른 여러 불호 요소에도 불구하고, 블랙로즈 워만의 재미나 호감 요소를 느낀 만큼 게임이 참 잘만든 것 같았어요!

이런 테마나 성향이 취향인 친구들 or 고정팟이 있으시다면 정말 살만한 게임이지 않을지..?

비슷한 시스템으로 좀 라이트하게, 테마도 가족친화적인 다른 게임이 나온다면 필구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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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탐험가들

사실 얘는 한번 해보고 바로 팔아치우려고 했어요~
(1회차 가족 평 = '이걸 하느니 엘도라도를 한다' / '엘도라도 하기 전에 해봤으면 재밌었을지도')

그런데.. 저는 소모임 외에도 직장 내 친한 동료들끼리 주기적으로 하는 보드게임 데이가 있어서, 패자부활전이라고 팔기 전에 한번 해보잔 심정으로 종종 팔 애들을 가져와 하는데요

지난 1회차 때 '선턴이 너무 유리한 문제'와 '보물을 그냥 얻냐, 발굴해야 얻을 수 있냐' 할 때 생기는 부조리가 조금 심하다고 느껴 하우스룰로 바꿔 진행했거든요

(패자부활전은 패자를 '부활'시킬 목적이라 하우스룰을 많이 만들게 되더라구요.. 꼭 살리고 싶었던 신들의 정원은 규칙을 3번 개정한..)

그래서 생각한 게

1. 발굴해야 보상을 얻는 타일의 경우, 도달하면 일단 보상 획득, 발굴하면 추가로 보상 획득
2. 보상을 모두 얻은 타일은 위아래를 회전시켜서 표시

[보상을 많이 얻으며 더 좋은 카드를 사기 쉬워지고, 플레이어들의 전진도 빨라지게끔 => (행동이 무조건 보상으로 이어져서)파티성 올리기 + 플탐 압축]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고 해보니.. 오잉?

생각보다 할만 하네요? 필러게임 용으로 최적화가 잘 되었어요! ^^;;

집에서 다시 이 룰로 조금 다듬어서 다시 해보니까 엘도라도의 마이너 버전이랄까요, 나름의 입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그리고 공식 2인 전용 룰은 갖다버렸습니다,, 공식 룰로만 하실 분들께도 2인 전용 규칙은 비추예요~)

앞서 말한 직장 동료 팟에서도 팔 정도는 아니다, 오늘 한 것 중에 2~3위로 재밌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구요 😄 (아마 1위는 석기시대였지 않을지.. 메인인 석기시대 외에는 거의 패자부활전 멤버였거든요,,)

함께 플레이해 본 회사 동료 말을 빌리면

1. 좀 결이 다른 덱빌딩
2. 덱빌딩은 보통 덱 순환이 주 목표인데, 이건 덱 순환(+덱 압축)을 너무 하면 전진이 어려움
3. 보통의 덱빌딩 게임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함 + 덱 정제 같은거 굳이 생각 많이 안해도 되니까 초보 친화적

원래부터 이런 특징이 있기도 했구요~

쨌든 결과적으로는 빨리 끝나는 덱빌딩+레이싱 탐험 패밀리겜이 땡기면 나름 고려할 만한 게임이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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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보드게임은 없다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1. 그래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저와 맞지 않거나

(우드크래프트나 봇팩토리... 테마도 땡기고 나름 매력도 있는데 대체 왜..? 심지어 봇팩은 내가 이겼자나..!)

2. 가족들이 재미 없어하는 보드게임일 때

(베일 오브 이터니티, 가족들도 '얘를 쌈박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 라고 하셨던..)

뭔가 다른 분들께 재밌게 할 팁이 있지 않을까 리뷰들을 더 찾아보게 되는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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