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축국과 연합국(A&A) 1914 후기 (데이터 주의)

Peton[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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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3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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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을 맞아 이리저리 약속이 변경되다가 결국 하게 된 보드게임.

옛날 게임인 제국의 정복을 먼저 진행했지만, 거의 테플 수준이고 매끄럽지 않은 진행이라 그냥 후기는 남기지 않고, 그 후에 진행했던 A&A1914 후기를 남깁니다.

사람은 셋. 제 게임이고 전 숙련자이고, 한 번 해보신 분과 이번이 A&A1914가 처음이신 분이었습니다.(다른 A&A는 경험 있으심.)

밸런스가 동맹국(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오스만제국)에 상당히 불리한 게임이기 때문에 제가 동맹국 세 개를 다 잡고 다른 두 분이 각각 러시아-이탈리아-미국과 영국-프랑스로 나뉘어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러시아 혁명규칙은 보통 집어 넣고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적용했습니다. (숙련도 차이가 심해서 뺄까도 싶었지만 그럼 제가 이길 길이 안 나오려나 싶어서 그냥 넣기로 했습니다.)

시작! 밸런스가 밀리는 게임이니 풀파워로 싸워보기로 합니다.

오스트리아의 첫 차례. 전함으로 지중해에 있는 이탈리아군을 공격해봤지만 순양함 하나만 터뜨리고 적 전함은 반파된 상태로 끝났네요. 수송선으로 투스카니에 상륙해 점령하고 베니스를 교전지역으로 만듭니다. 교전지역이 되면 그 지역에서 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비싼 오스트리아 내부가 아닌 베니스에서 전선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쪽에선 세르비아가 교전지역이되고, 루마니아를 순조롭게 점령했네요. 우크라이나도 교전지역이 됐고, 보헤미아와 비엔나에 있던 병력들은 러시아를 노리기로 하고 다 동부로 갔습니다.

개인적인 큰 그림은, 독일, 오스트리아, 오스만이 전부 러시아로 달려서 빨리 러시아를 탈락시키고 이후 서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첫 차례에 움직이는 방향이 참 중요한 거 같아요.

러시아의 차례가 끝났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탈환했고 폴란드에 병사들을 모아뒀네요. 모스크바에는 새로운 보병, 포병 조합이 뽑혔네요.

독일의 첫 움직임도 중요하죠. 일단 벨기에를 점령하면서 슐리펜 계획을 실행! 로렌 지방은 교전지역이 되고 베를린 기준 서쪽에 있는 병력들은 전부 서부로, 나머지는 전부 동부로 향합니다. 언급한 대로 러시아를 빠르게 먼저 죽이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배를 끌어 모아서 영국 해군을 전멸시킵니다.

프랑스의 차례에 로렌 지방이 탈환되고 벨기에가 교전지역이 됩니다. 영국은 상륙을 위한 병력 생산.

오스만 제국은 불가리아에 진입해서 친화적 동맹국 병력을 흡수합니다. 그리고 메소포타미아에서 세바스토폴 쪽으로 올라옵니다.

짧은 이탈리아-미국의 차례가 지나가고, 다시 오스트리아 차례 오스트리아 동부에 잔뜩 모였던 병력들이 우크라이나로 가서 전투를 치르는데....

와! 주사위 10개 굴렸는데 10개 전부 명중했습니다. (2이하에 명중)

3이하에 명중인 다른 병력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 주사위를 더 굴렸고, 대승을 했습니다. 이번 게임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이 맛에 주사위 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 차례에는 사진을 안 찍고 제 차례에만 찍게 되는데, 우크라이나의 병력차이가 눈에 띄네요. 오스만은 세르비아를 점령하고, 워낙 오스트리아가 대승을 거두다 보니 일부는 서쪽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지중해에 프랑스-이탈리아 함대를 합치시지 않아서 도박으로 오스만 해군이 나왔는데, 전함을 제거하는 데 성공도 했습니다.

저 멀리 트랜스요르단 지역이 영국의 공격을 받았는데, 영국이 처음 하시는 분이라 인도에 있는 병력 운용이 살짝 아쉽네요. 저는 저 부대를 몰아내고 이집트로 밀고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했습니다.

세 번째 차례의 오스트리아 차례가 끝났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했고, 트리에스테로 들어온 이탈리아군을 공격, 베니스에서는 밀리고 말았네요. 비싼 땅들이 교전지역으로 오래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서둘러서 다시 베니스를 전선으로 만들어야합니다. 이전 차례에 독일이 폴란드에 병력을 많이 모았네요. 독일이 열심히해줘야할 거 같습니다.

세 번째 차례. 모스크바 코앞까지 독일군이 들이닥쳤습니다. 네 번째 러시아 차례가 끝났을 때, 1. 모스크바가 러시아 땅 혹은 교전지역 2. 모스크바에 붙은 땅 중 세 개가 동맹국의 땅 3. 그외 러시아 땅 중 하나가 동맹국에 점령됐거나 교전지역. 이 세가지 조건이 맞으면 러시아 혁명으로 러시아가 게임에서 완전히 빠집니다.

오스만이 트리에스테로 넘어옵니다. 로마까지 가는 게 목표입니다! 제3의 로마가 진정한 로마의 후계자로!

네 번째 차례에 러시아 차례가 끝났습니다! 결국 혁명 조건이 만족돼서 러시아가 게임에서 빠지고, 그 표시로 남았던 러시아 땅에는 러시아 보병을 하나씩만 둬서 출입금지 구역으로 만듭니다.

게임하는 중에 자꾸 소련이라고 부르시는 분이 계셨는데, 이젠 진짜 소련 됐으니 소련이라고 불러도 됩니다.

독일은 프러시아로 보냈던 병력을 다시 베를린으로 보냈습니다. 이제 서부의 시간입니다.

티롤리아로 올라온 이탈리아, 벨기에에 상륙한 영국 대부대. 러시아를 멸망시키고 폴란드로 복귀하는 독일군. 이제 신무기 탱크도 보이네요.

오스만 차례가 끝났습니다. 전부 뒤로 돌아오고 있고, 오스만이 이집트와 베니스를 점령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국내로 들어왔던 이탈리아를 다 몰아냈고 베니스로 전진했습니다. 동부에 신경쓰는 동안 독일로 들어온 프랑스와 영국군도 보이네요.

모든 동맹국들이 서부로 몰려듭니다. 지중해에 있는 프랑스 해군은 아까 전의 오스만 순양함들을 제거했네요.

오스만이 투스카니에서 공세 종말점을 맞고 스러졌습니다. 다른 주력들은 아프리카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은근히 아프리카를 점령해주는 게 영국, 프랑스 견제에 도움이 됩니다. (경제적으로)

오스트리아는 피에몬트까지 전진, 대부대가 이탈리아로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이제 한쪽에만 신경쓰면 되는 겁니다. 동맹국의 승리의 기세가 보입니다.

점점점 많아지는 서부전선 병력들. 미군들도 벨기에에 상륙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투스카니 공격! 로마를 점령하고야 말겠다!

벨기에에 있던 영국, 미국 병력들이 따로 알자스를 점령했는데, 사실 저는 이런 움직임이 패착이라고 봅니다. 벨기에에 더 강력하게 쌓아서 독일을 밀어야했는데, 이렇게 되면 독일이 공격이 가능하게 됩니다.

벨기에를 점령해버렸네요. 여유가 있어진 독일은 순양함도 네 대나 뽑았습니다. (영국 부대가 순양함 하나, 전함 하나라서 굉장히 취약합니다. 이전에는 미군 해군도 있었지만 다시 수송대 호위를 위해 가버렸습니다.)

프랑스가 이탈리아 북부를 탈환하고 로렌 지방에 병력을 쌓았지만, 피카르디가 굉장히 약하네요.

아프리카의 연합군을 몰아낸 오스만이 기세를 떨칩니다.

투스카니 탈환을 노렸지만 오스트리아 보병 한 기가 남아서 실패네요.

미국까지 끝낸 후에, 경제력을 살폈습니다. 동맹국 3국의 경제력이 모든 연합국을 압도하네요. 서로 전부 다 더해보면 동맹국이 앞서기 때문에 연합국이 승리의 기색이 없어서 항복합니다.

마지막 상황입니다. 끝난 후에 순양함으로 영국해군 공격 전투를 해봤는데 독일이 이기고 수송선 다섯 기가 모두 없어지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렇다는 말은, 프랑스가 한동안 혼자의 경제력으로 오스트리아, 독일을 모두 막아야한다는 겁니다. 킬에는 보병 30기가 프랑스로 가고 있네요.

4시간 정도만에 동맹국 승리로 결판이 났습니다. 보통 이 구도가 나와야 동맹국이 승리하는 거 같습니다. 연합국이 방어만 하지 않고 공격을 이리저리 시도한 것도 패인이겠죠. 미국이 순환 상륙부대를 만들어서 매 차례 상륙하는 것을 못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겁니다.

다음에는 오스만한테 러시아를 맡기고 총력으로 오스트리아, 독일이 프랑스로 가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진정한 슐리펜 계획의 실행...

A&A 시리즈 중에서는 규칙은 쉽고, 전략은 풍부한 버전입니다. 묵직한 맛이 좋았던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많이 많이 하고 싶네요.

p.s. 뒤로 갈수록 대충 쓴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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