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빌딩 게임 3가지 리뷰(엘도라도 / 아르낙 / 언더다크)

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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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8 오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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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때는 TCG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각자 간식먹을돈 100원 200원 모아서 500원짜리 카드팩 하나 사는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각자 카드효과도 제대로 모른채, 내 카드가 멋있다, 아니다 이건 주인공이 쓴 카드다 등등..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카드'를 사용하는 보드게임이 친숙한 느낌이 나더군요.

손에 쥘때의 그 안정감(?) 매 순간 다른 결정요소 등등..

최근에 즐겁게 플레이했었던 덱빌딩 게임 3가지에 대한 주저리를 적어보려합니다..

[엘도라도]

덱빌딩 게임을 누군가 처음할 때,

덱빌딩 게임 뿐 아니라, 보드게임 자체에서도 입문용으로 참 좋은 엘도라도 입니다.

한줄 요약을 해보자면, '카드로 하는 레이싱 게임' 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손에 든 카드들로 이동할 수 있는 루트를 짜거나,
새로운 카드를 시장에서 사와, 큰 그림을 그리는 게임입니다.

루트(길)은 크게 풀/물/금화 로 이루어져 있고, 카드마다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다릅니다.

때문에 선택지가 많은 범용성 카드일수록 이동력이 떨어지거나,

강력한 효과를 가진 카드의 경우, 한번쓰고 카드를 버려야 하기도 합니다.

또, 카드의 종류는 다 공개되어 있긴 하지만, 상점에 자리가 나야 새로운 카드를 끌어 올 수 있기도 합니다.

카드를 쓴다 / 카드를 산다

딱 2가지 선택지 밖에 없지만, 카드가 사용되는 상황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쉬우면서도 재밌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덱빌딩이라는 메커니즘을 배우기도 용이하고,

리플레이성도 비교적 괜찮은것 같아, 언제든 즐기기 쉬운 게임...

다만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세팅입니다.

게임 웨이트도 낮은데 무슨 세팅이 어렵다고 하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세팅 난이도가 아닌.. 세팅 크기..가 문제가 됩니다.

엘도라도는 육각형의 판을 길게 이어 붙여 매번 새로운 맵에서 게임을 하는 느낌을 제공하지만,

이 육각형이 단순이 1자 형이 아닌, ㄱ자형 Z형..등등 모양이 너무 다양하여

비교적 차지하는 공간이 꽤 됩니다.

충분한 테이블이 없다면, 바닥에서 쭈그리고 플레이해야할 수도 있으니,

구입을 고려하신다면 미리 보드게임 카페에서 체험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래도 좋은 게임인것은 변함없습니다!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아직 1회플 밖에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완벽한 리뷰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최대한 열심히 따라 플레이해보았기에! 몇자 남겨보려합니다.

일단 게임 플레이 전 생각은 '뭐가 이리 복잡해' 였습니다.

군데 군데 배치하는 여러 토큰들, 복잡해보이는 기호들..

하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고 나니, 생각보다 직관적이고, 명확하구나! 였습니다.

그러니, 이 게임에 겁을 먹으신분들은 조금 안심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엘도라도가 카드를 통해 가장 빨리 가는것이 목적이라면,

아르낙은 카드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내는것이 목적입니다.

일반적으론 '조사'가 가장 핵심이 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자원을 통해 다음 트랙으로 이동하고, 가장 끝에 도달하더라도,

자원만 충분하다면 계속해서 점수를 사올 수 있는..

그 외에는 부수적으로 괴물(?)들을 사냥해서 얻는 점수도 있겠습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사실 '카드'보단 '자원 관리'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카드는 보다 효율적으로 자원을 획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었습니다.

자원도 무려 5종류(금화,나침반,석판,화살촉,루비)나 있지만,

어느 하나 소흘히 대해서는 안됩니다.

게임이 참 빡빡하다고 느껴지던군요. '아 이거 하나만 더 있었으면..'

그 때 이 불만족을 채워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탐험을 통해 얻은 우상타일과 현장타일(몬스터) 입니다.

다른 플레이어와의 직접적인 인터렉션은 없으나,

순서에 따른 경쟁은 심합니다.
남이 들어가면 내가 못가가게 되고,

남이 획득한 보너스는 나에게 돌아오지 않고..
내가 늦게 들어가면 비용이 더 증가할 수도 이있고..!

이처럼 아르낙은 '나만 잘하면 될까?' + '쟤가 저거 선택하면 안되는데'로 이루어진 게임입니다.

조사만 하다가는, 부족한 자원에 허덕일 것이고,

탐험만 하다가는, 조사의 보너스 타일을 다 뺏길 것이고,

스스로 끊임없이 마음의 저울질을 하면서,

그나마 최선의 길을 파헤쳐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플레이하는 대칭 플레이도 있지만,

서로 다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비대칭 캐릭터 요소도 있고,

왜 다른 분들이 아르낙, 아르낙 하는지 알것 같더라구요

재미와 완성도 둘다 갖춘 게임이었습니다.

[언더다크의 폭군들]

아르낙이 각자의 길을 걷는 게임이라면,

언더다크는 너의 길을 내가 막겠다 라는 게임입니다.

끊임없는 인터랙션 속에 돈독해지는 우정(?)

덱빌딩 게임이면 다 비슷한 느낌아니야? 라고 하실수 있겠지만,

언더 다크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자원은 단 2가지! 영향력과 군사력

매턴 모든 카드(5장)이 소비 되므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합니다.

다시 말해서, 상점 구매가 거의 매턴 이루어지며,

덱빌딩 속도가 앞선 두게임에 비해 훨씬 빨라집니다.

물론 그만큼 덱이 커질수록, 원하는 카드를 뽑기 어려워질텐데,

'승격'이라는 카드 버리기 기능을 통해, 덱 압축이 관건 입니다.

뿐만 아니라, 승격된 카드들은 추가 점수를 주기도 하구요.

어쨌든, 언더다크의 목적은 자신의 세력을 키워내는 것입니다.

군사력을 소비하여 군사들을 배치하고, 적 군사들을 공격하고,

암살자를 파병하여서 뒤통수를 친다거나,

자원이 부족해서 내가 못쓰는 좋은 카드를, 남도 쓰지말라고 없애버리거나..(포식)

끊임없이 치고 받고 우당탕탕하는 게임입니다.

구성된 덱도 여러가지이고, 2가지 덱을 섞는 구조이기 때문에

충분한 리플레이성도 보여줍니다.

또 2인 플레이할때, 3인/4인 때마다도 매력이 다른것이 장점입니다.

분명 1대1느낌의 게임이었는데, 어느새 삼국지처럼 신경써야 되는 것이 많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또 무조건 내가 거점을 많이 먹는다고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는 승격을 통해 몰래몰래 점수를 불려나갈 수도 있고,

갑툭튀하는 첩자+카드 콤보를 통해, 한번에 거점이 불탈수도 있습니다.

언더다크의 매력은 '절대 라는 것은 없다' 인것 같습니다.

때문에 게임이 끝날때까지 긴장감이 끊이질 않는 다는 것이지요.

다만, 크나큰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컴포..입니다..

네.. 이렇게 흥미 진진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종이쪼가리(그것도 엄청 작은)

요 쪼꼬미들을 잡고 두는게 참 아쉽습니다. 심지어 검은것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구요(보호색?)

때문에 고수분들은 컴포업글을 거의 필수급으로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거보다도 컴포부터! 라는 느낌이었는데, 왜 그런지 알것 같기도합니다 ㅎㅎ

새로운 확장이 나와준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같은... 게임입니다.

이처럼 최근에 이렇게 멋진 게임 3가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어느 하나가 더 낫다! 가 아닌 매력이 다 다른 좋은 게임들이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계속해서 생각날 정도로..(흑흑)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덱빌딩 게임은 또 뭐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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