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워커 하딩의 Print and Play 게임. "Scribbly Gum" 후기

니트라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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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6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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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게임 공간 압박에, 박스를 둘 곳이 없어서 PNP 게임 구매 비율을 높이고 있는(?) 평범한 보드게이머 1인입니다.

- 하지만 자르기 귀찮아서 대부분 '롤앤라이트' 계열만 구매하고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게임은
바로 "스크리블리 검(Scribbly Gum)" 입니다.

게임 제목의 뜻만 보면 "끄적끄적 진액" 라는 의미고,

Gum이 유칼립투스가 진액을 내보내서 붙은 애칭이기 때문에,

끄적끄적 유칼립투스가 되겠습니다.

왜 끄적끄적이냐 하면

아래와 같이

"스크리블리 검 나방"의 유충이 "유칼립투스 헤마스토마" 라는 나무를 파 먹은 자국을 보고, 낙서 같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해당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벌레가 나무를 파 먹은 흔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게임을 해 보고 나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테마와 이름을 잘 살려서 게임을 만들었구나 싶습니다.

- 유충이 한 번 파 먹고, 큰 다음에 다시 돌아오면서 새로 난 부드러운 살을 또 파먹는다고 하네요.

게임 진행 방식은 정말 간단합니다.

주사위를 2개 굴려서, 그 중 하나를 고르고
이미 파 먹은 위치에서 상,하,좌,우, 지름길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우측 상단에 주사위 당 행동 표가 있습니다. 만약 둘다 똑같은 눈금이 나왔다면 원하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위치도 내가 파먹은 자리가 되고, 해당 위치의 먹이를 우측 먹이표에 표시합니다.
- 조금 가기 힘든 곳에 위치한 아이콘 2개, 3개짜리는 2개, 3개를 표시하면 됩니다.
- 물음표 마커가 있는 물 아이콘은 와일드 먹이가 되겠습니다.

그렇게 파 먹다가 7턴이 지나면 한 라운드가 끝나고 중간 점수를 계산합니다.
-> 라운드 점수 계산은 제일 적게 먹은 먹이 종류입니다. (크니지아 식?)

그리고 공동 미션 종류 달성 여부를 확인하고.
- 먼저 달성한다면 메이저 점수를,
- 이후 달성한 다른 플레이어는 마이너 점수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3라운드를 하고,
- 먹이 점수 계산 3회의 총점
- 15개 이상 먹은 것 3점
- 미션 점수
를 합친 것을 최종 점수로 하게 됩니다.

보드게이머가 아니라고 해도 5분 이내로 규칙 설명이 끝날 수 있으며,
보드게이머라면 아마 2분 정도로 끝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규칙서를 읽고, 너무 직관적이라 아이랑도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TX 에서 아이와 같이 했는데,

마음에 들었는지 맵 3종을 올라가는 차에서 하고,

내려오는 차에서도, 3종을 다시 한 번씩 더 했습니다.

끝나고 난 종이가, 진짜 나방 유충이 파 먹은 것 같은 모습이 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호주의 동식물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 구매 금액의 일부가 호주의 자연 경관 보호에 기부된다는 점도 좋아 보이더라고요.

간단하지만 게임으로써의 구색도 충분하고,
호주의 동식물도 알리고, 환경 보호 메시지도 전달하려고 노력도 하는 괜찮은 게임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런 게임들이 너무 교육적인 목적에만 초점을 맞춰서, 어른 관점에서 재미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게임은 균형을 잘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필 워커-하딩이 세운 Joey Games 자체가 이 목적으로 만든 게임 퍼블리셔 이며,
- 부인인 Meredith Walker-Harding(아티스트) 과 함께 호주를 알리기 위한 노력하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하드 카피 버전도 있지만,
PostMak 게임에서 5파운드 (비싸!) 에 PNP 버전을 팔고 있으며,
여타 다른 PNP 게임들처럼 신규 맵이 나오면 기존 구매자들에게 계속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니 관심 있으시면 한 번 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사위 보다 약간 더 예측 가능하게, 전략적으로 하고 싶다면,

오리지널 게임처럼 8개의 타일 중 7개를 뽑아서 쓰는 방식으로 (필워커하딩의 전작 Explorers와 유사한 방식입니다.)
타일 뽑기용 웹 페이지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 좀 예측이 가능해서 맘에 들더군요.

(호주에 있어서 그런가 조금 반응이 느린게 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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