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마르 체험 후기

캄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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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6 오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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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일정이 맞아 떨어져서, 히트게임즈 주최로 열린 바이마르 체험회에 참석했습니다.

직원분께서 규칙을 차분히 잘 설명해주셨지만 사실 다 이해 못한 상태로 플레이에 임했고 끝날 때까지도 이해도가 100%를 찍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갖고 복습을 해야 게임 전반이 이해 될 것 같습니다.

이 상태로 후기를 쓰는게 맞는지 애매합니다만, 누군가가 모임에 게임을 들고 왔을때 초플을 하게되는 저같은 플레이어의 느낌도 참고가 되실만 하다 생각되어 몇자 남깁니다.

1. 전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독일 정치역사가 테마이기에 시작 전 각 정당의 성격과 점수획득 방식을 사전 숙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제 이해도 상, 복잡한 국정운영보다는 분탕질에 집중하고자 공산당을 잡고는 번영 마커를 제거하고 가난, 소요, 봉기 위협마커들를 뿌리며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어 나갔습니다.

정부가 조기에 붕괴된 옆테이블과는 달리 이쪽 테이블의 바이마르 정부는 위기마커를 잘 없애가며 많은 승점을 쌓아갔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계속 굴려야하는 위기수준으로 인해 의석 내 비중이 계속 축소되었고, 반대로 인민당과 공산당은 계속 의석 수가 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산당에 몇번 좌파 연립정부 구성 기회가 왔었지만 꾸준히 거절하고 끝까지 정부에 대항(?)했습니다. 반면 인민당은 중반즈음 사회민주당과 손잡고 우파 연립정권을 수립하여 여당이되어 빨갱이들(?)을 때려잡아 나가셨습니다.

공산당은 규칙을 또 혼자 착각해서 베를린과 2개 도시에 정당기반을 다 채우면 즉시 승리하는 줄 알고 계속 시위액션으로 정당기반만 놓다가 뒤 늦게 기반이 아니라 평의회 위협마커를 놓는 것임을 깨닫는 삽질을 하고 있었습니다(이때는 이미 늦었죠).

끝내기로 한 3턴에 우파 연립정부는 안정적으로 운영을 지속했고, 턴 종료 후 각자 승점을 따져보니 중반 이후 잘 나간 인민당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종료 모습]

2. 전반적 플레이 느낌

게임의 전반적인 방식은 카드 플레이 기반으로 여러가지 영역(의석, 의회안건, 각 도시 기반, 외교/경제 등등)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4인플이 가능한 제국의 투쟁(보드피아 버전)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줄다리기라고 해서 제가 했던 것처럼 특정 영역에서 무식하게 같은 수만 반복하며 서로 밀고 당기기만 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하책이고(나머지 3명 중 1~2명만 대응해도 실익없이 턴만 낭비하게 됩니다), 다양한 영역을 신경쓰며 한 영역에서 얻은 보너스로 다양한 지역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서 전체적인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가는 것을 추구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워게임보다는 유로게임의 성격을 짙게 나타냅니다(A를 해서 B와 C를 얻는 콤보식).

3. 리플레이성

정당별로 초기 부여된 성격이 있지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진행 양상이 경직되지 않습니다(인민당은 나치당을 의석에 끌어들이면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설명들었지만 실제 체험회에서 인민당 플레이어는 단 한 명의 나치당의석도 끌어들이지 않고 승점1등으로 이기셨습니다).

처음에 대 바이마르 정부 투쟁을 하는 인민당과 공산당 간에도 대립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놓는 등(라운드 종료 점수계산 시 공산당은 인민당의 반동위협마커가 없어야 2점을 더 받음), 상호간의 적대/협력관계가 정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상황이 변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라운드마다 외교카드가 달리 깔리고 개인별로 받는 타임라인 카드의 강제이벤트도 계속 달라져서 개개인의 강령카드 선택이 또 무수히 다른 변수를 낳게되어, 리플레이성은 무궁무진하다 생각됩니다.

단, 담은 컨텐츠가 방대한 만큼 초기 진입 장벽이 있고 초보와 다회플러 간의 실력차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4. 기타

플레이 동안 깔리는 카드나 컴포넌트가 많아 필요한 테이블면적이 꽤 넓어서 다이소 스탠드 등을 활용해서 공간을 세이브할 방법이 있다면 좀 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5. 요약

강점: 수많은 컨텐츠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리플레이성

약점: 진입장벽 및 생소한 테마

적정 멤버가 확보된다면 묵직하고 만족스런 경험을 안겨주는 게임입니다.

선주문한 게임을 받기 전에 게임 전반적인 요약본을 만들어서 스스로도 복습하고 같이 할 분들의 진입장벽도 낮춰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볼까 합니다.

(또 이런 뻥계획만 늘어납니다..)

횡설수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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