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의 저주받은 섬 생존기 <2>

칼을쟁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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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27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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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로 선교 여행을 떠나던 중, 큰 폭풍에 휘말려 나는 외딴 섬에 홀로 떨어졌다.

아, 기구한 운명이여!

하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이 이교도의 섬을 정화해야겠다.

십자가를 세우고 성스러운 종을 울려 섬을 신의 것으로 바치리라!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들 아이디어는 샘솟지만, 재료를 다 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아궁이를 만들면 따듯하게 밤을 보낼 수 있고 요리도 해먹을 수 있지만 벽돌을 구해야 할 것이고...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다 보면 할 수 있겠지.

내 수중에 있는 것은 낡은 권총과 밀랍을 먹인 상자 속에 들어 있어 젖지 않은 성경 한 권 뿐이다.

하지만 나의 손재주와 왕년의 실력을 믿어 봐야지..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광활하게 뻗은 모래사장뿐..

바다 멀리 상자가 보인다.

이전에 선장실에 있던 상자인데, 아마 뭐라도 들어 있겠지.

하지만, 너무 멀어서 가 보기는 위험하다.

차라리 빨리 섬 안쪽을 돌아, 십자가를 세울 나무를 찾아야겠다..

개와 이 섬에 있던 원주민 한 명을 데리고 섬을 탐험했다.

덮고 잘 만한 크고 두꺼운 이파리와 먹을 것, 잔 나무가지들을 찾았고, 의식용으로 쓰였을 법한 단검도 찾았다.

잡으면 분노가 치솟아 큰 동물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용하고 나면 묘하게 피곤해진다.

뭔가 저주가 서린 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고대의 사원도 찾았는데, 한 사원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져 무릎을 조금 다쳤다.

큰 상처는 아니지만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다른 사원에선 큰 보물상자를 찾았다.

질질 끌고 야영지로 돌아왔는데, 시간에 여유가 되면 풀어 보아야겠다.

다음날 아침, 야영지 근처의 모래가 푹 젖어서 수렁이 되었다.

강이 갑작스럽게 불어 넘쳐 물이 역류한 모양이다.

옷이 쫄딱 젖어서 아주 춥다..

잠도 모래밭에서 잤는데, 기분이 나쁘다.

빨리 야영지를 안쪽으로 옮겨야겠다..

나는 개를 데리고 다른 곳을 탐험하러 나가고, 원주민에게는 삽을 만들어 두라 지시했다.

그리고 차곡차곡 모아 둔 나무로 첫 십자가를 세웠다.

다섯 개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너무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야겠다.

개와 함께 탐험을 갔다 돌아오던 중 산딸기를 먹었는데, 속이 메스껍다.

곧 복통이 찾아올 것 같다.

할 일이 많은데...

드디어 첫 십자가를 세웠다!

또, 산책을 다니며 울타리로 쓸 만한 가벼운 대나무를 많이 찾았다.

날카롭게 꺾어 야영지 주변의 흙에 박아 두면 동물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또, 독성 식물도 찾았는데, 항아리에서 잘 우려내면 좋은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원예학 공부를 한 게 도움이 되는군...

그리고 저녁즈음에, 가져온 보물상자를 나무를 지렛대 삼아 열어 보았다.

속에 전갈이나 괴물이 있을까 두려웠지만,

아주 유용한 것들을 찾았다.

나무를 쉽게 얻게 해 줄 손도끼, 좀 찢어졌지만 쓸만한 두툼한 담요와 지도까지.

하늘도 나를 돕는 것 같다.

오늘도 오들오들 떨면서 잤는데-이곳은 일교차가 엄청나게 크다. 낮은 뜨겁고 밤은 춥다..-아침에는 모든 것을

부숴 버릴 것만 같은 폭풍이 불었다.

잘 정돈해 둔 내 물건들이 온통 흙먼지투성이가 되었다..

폭풍이 큰 나무를 넘어뜨려 섬 안으로 이어지는 길도 막아버렸다.

탐험을 하려면 돌아가야겠군..

일단 개를 데리고 멀리까지 탐험을 나갔다.

개가 있긴 하지만 너무 멀리 온 건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된다.

그리고 탐험을 무사히 다녀온 이후에는 십자가를 하나 새로 세우고,

원주민에겐 저번에 만들기에 실패한 삽을 다시 만들라고 했다.

탐험에 다녀오는 길에 저 너머로 큰 성전을 보았다.

저번처럼 보물이 있을 것만 같아 들려 보려 했지만, 또 무슨 일을 당할 지도 모르고 보물은 이미 몇 개나 있으니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두 번째 십자가도 성공적으로 세웠고, 삽도 계획대로 만들어졌다.

이걸로 저장고를 파서 음식을 저장해 볼까?

흠..

탐험을 다녀오는 길에 작은 동물들이 모여 사는 곳을 발견했다.

개과 동물인 것 같은데...

다음에 무기를 가져와서 잡아야겠다.

모피를 얻으면 오두막을 짓거나 자루를 만들어 채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야영지를 좀 더 동쪽으로 옮겼다.

이곳에는 물고기가 사는 지대가 있어서 식량을 수급하기 수월하지만, 나무가 전처럼 많지 않다.

하지만 요즘 이전 야영지 지대에 계속 짙은 안개가 껴서, 조금 안쪽으로 옮길 필요가 있었다.

밤에 야행성 들개들이 야영지로 들어닥쳤다.

자꾸 주변에 집적대길래 돌을 던져 쫒아냈는데, 다시 돌아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들개가 또 올까 봐(참고로 여기서 에러플이 있었네요... 집 짓기 전에는 울타리를 못 올립니다.), 집을 튼튼히 짓기로 했다.

또,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게 곧 눈이 내릴 것 같다..

빨리 지붕도 올려야 할 텐데..

그리고, 체력이 요즘 많이 달려서 일이 잘 안 된다.

반 나절 정도 휴식하고 성경을 읽으며 지친 몸을 달랬다..

다행히 오늘은 들개가 찾아오지 않았지만, 들개 무리의 원천지를 찾아

근절하지 않으면 또 돌아올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주변 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

저 지역은 탐험이나 채집을 가기 힘들 것 같다..

십자가를 세우기도 힘들 것 같다.

아직 십자가를 두 개밖에 못 세웠는데, 날씨는 점점 서늘해진다.

원주민이 십자가를 만드는 것을 도와 주어 세 번째 십자가를 세우기로 했다.

또, 안개가 낀 쪽으로 좀더 탐험을 미리 가 두기로 했다.

안개가 더 끼면 탐험이 힘들어 질 테니 미리 해 두어야지.

탐험을 다녀오는 길에 보물을 찾았다!

또, 그곳에는 광신도 소굴이 있었는데, 주변이 짙은 안개로 둘러싸여 있었다.

저주받은 신을 섬기는 것이 분명하다.

보물 지도를 찾았다.

따라가기만 하면 보물을 찾을 수 있겠지만...

한시가 급하다.

일단 나중에 찾기로 하고..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지더니 이젠 먹구름이 끼고 있다.

곧 비가 올 것 같으니 빨리 지붕을 지어 올려야겠다.

나무가 부족하지만 내 능력을 살려 부족한 나무로 지붕을 잘 지어냈다.

나머지 시간에는 근처에서 얻은 진흙을 잘 빚어 말려서 항아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항아리를 만들 흙을 파내다가 삽으로 발을 찍어서 크게 다쳤다.. 약도 없는데 조심해야겠다.

퉁퉁 부어오른 발등이 끔찍하게 아프다.

항아리도 날씨가 영 흐려서 빨리 마르지를 않는다.

항아리가 있어야 밤에 뭐라도 해 먹을 수 있을 텐데.

저녁즘에 보니 항아리가 잘 말라 있었다.

전에 찾아 두었던 독성 식물을 잘라 푹 고아서, 죽창을 푹 담궈 두었다.

이거라면 밤에 동물이 찾아와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밤은 아주 추웠다.

전에 찾은 담요로 몸을 꽁꽁 감싸고 버텼는데, 비가 담요에 좀 스며들었다.

하지만 아직 쓸만하다..

안개가 엄청나게 짙게 끼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서, 섬의 일부 지역은 다가가기도 힘든 상태다.

뭘 채집하러 가는 건 기대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요즘 너무 지치고 잠도 제대로 못 자서, 눈이 따끔따끔 아프다.

섬세한 일을 하기 힘들 것 같다.

전에 찾아놓은 동물 군락을 죽창을 들고 찾아갔다.

거기에서 작은 동물들을 많이 잡은 후, 모조리 가죽을 벗기고 고기로 만들어 두었다.

오늘 저녁에는 항아리에 남는 고기로 수프를 끓여서 먹으며 기력을 회복해야겠다...

네 번째 십자가를 세울 준비를 하고, 새 지역을 탐험하러 나섰다.

이제 거의 다 왔다..

하지만, 십자가를 세울 곳에 짙은 안개가 끼어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들다.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십자가를 세우고 돌아와 보니, 매달아 두었던 고기가 사라지고 없었다!

동물 발자국으로 보건대 아마 늑대인 성 싶다.

이런 젠장, 오늘 저녁은 뭘 먹지?

새로 탐험한 지역도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여기에도 광신도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제 목표한 십자가에 다 다다라 간다.

조금만 더 힘내자.

또, 보물 상자를 하나 더 찾았다.

열어 보니 먼지가 앉은 오래된 망원경이 있었다.

오두막에 돌아가서, 뒷동산에 올라 망원경으로 둘러보면 근처 지형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날씨는 매우 추워졌다..

질퍽질퍽한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이전에 찾은 이불로 몸을 꼭 감쌌지만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든다..

자고 일어나 보니 담요는 눈에 푹 젖어 있었다.

더 이상은 못 쓰겠군..

새로 찾은 길에는 날카로운 가시덤불이 빽빽히 우거져 있다.

하지만, 돌아갈 수도 없어 꼭 지나야만 한다...

설상가상이다.

빽빽한 가시나무를 지나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지만, 이제 마지막 십자가를 세울 평원에 이르렀다.

이것만 완성하면 내 사명은 끝이다..

날씨는 춥고 흐리고, 먹을 것도 부족하고 태울 나무도 부족하지만 난 내 사명을 다했다...

이 저주받을 섬을 정화해낸 것이다.

(화질이.. 으흑.)

네 ㅎㅎ 두 번째 시나리오도 8라운드에 겨우 깼네요.

카드도 초반에 안개 이벤트가 많이 안 나와서 수월했고, 주사위 운도 좋았고...

직업은 역시 목수가 좋은 것 같습니다 :) 1인플에서는 목수 짱짱맨.

꽤 쉽게 클리어했다고 생각했는데...

한두 턴만 더 지났다면 더 이상 안개가 퍼질 곳이 없어서 야영지를 덮어버렸을 것 같네요.

그럼 밧줄이 없어서 종을 못 만들고 -> 안개를 못 치우니 일꾼이 많이 필요하고 -> 생산도 안 되니 나무도 없고 음식도 없고 -> 채집만 미친듯이 하다 죽음..

테크를 탈 뻔 했더군요 -_-;;

되새김질해보니 생각보다 엄청 아슬아슬하게 깼더랬습니다.

초반부터 십자가를 꾸준히 지어주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손도끼와 목수 덕분에 나무채집이 상당히 쉬웠던 것도 승리요건중 하나인거 같네요... 1인플에선 채집의 효율이 영..)

이대로 6시나리오까지 달려봅니다. ㅋ

-p.s. 질문:

1. 십자가 제작 룰을 잘 모르겠네요...

야영지에서 제작이 가능한가요? (일단 그렇게 생각하기는 했습니다)

2. 십자가 제작 시 일반 제작처럼 1명: 주사위 굴림 2명: 무조건 성공 이게 야영지에서 만들 때 해당이고,

한칸 떨어질 때마다 일꾼 하나 추가인가요?

그럼 야영지 옆에서 제작시 일꾼 3명시 무조건 성공... 인 건가요?

3. 안개를 놓을 곳이 없으면 체력이 깎입니까?

만일 깎인다면, 모든 플레이어가 같이 깎입니까?

4. 안개를 놓을수 있는 타일이 어디까지인가요?

현재 지도에서 숫자 4 타일이 있는 곳 오른쪽도 안개를 둘 수 있나요?

5. 안개가 있는 타일에서 -1이라는 것은 채집/탐험만인가요?

사냥은 어떤가요?

6. 안개를 놓는 장소는 자기 맘대로죠?

탐험 할 생각이 없으면 빈 타일 공간에 안개 다 때려넣어도 상관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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