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없음] 디스 워 오브 마인 후기.

양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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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9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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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워 오브 마인 (This War of Mine: Boardgame)

디자이너: Michał Oracz, Jakub Wiśniewski

긱 평점: 7.9

긱 웨이트: 3.17 / 5

긱 랭크 : 140

"in modern war... you will die like a dog for no good reason" - eanest hermingway
"현대전에서 당신은 별 이유없이 개처럼 죽을것이다."

"전쟁에서, 모두가 군인인 것은 아니다..."

많은 게임과 영화, 드라마 에서 전쟁은 군인의 입장에서 쓰여 집니다.
우리는 군인의 입장에서 전쟁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와 같이 동료를 구하거나 자신을 희생하여 악당을 물리치는 히어로 적인 측면을 경험하게 되지요.

이게임은 우리가 알지 못했고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알려 주고 경험하게 합니다.

민간인의 입장에서 경험하는 인간이 경험할수있는 가장 극한의 상황과 그안의 삶과 죽음, 디스 워 오브 마인 입니다.

[반드시 전해져야 하는 이야기]
"태양이 저무는 시간, 우리를 찾는 저격수의 총구도 함께 사라져 간다. 절박함은 우리가 피난처에 숨지 않고, 위험한 바깥으로 나서게 할 만큼 무모하게 만든다.

하지만 밤이라 해도 절대 안전하지는 않다. 한줌도 안되는 비축품은 습격해오는 무리들로부터 약탈당할지도 모른다."

-보드 게임 중-

제게는 이 게임은 여타 다른 게임과 같은 정신적 통쾌함을 주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재미있는가? 라고 물어보신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재미있다고 말하겠지만

보드게임을 자주 돌리겠는가? 라고 물어 본다면 망설이다 결국은 아니라고 답할것 같습니다.

이 게임속의 우리들은 신에게 선택 받은 영웅도 아니고, 감마선을 쐬고 강력한 초능력이 발휘되는 영웅도 아닙니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생존자가 되어 가느다란 목숨줄을 움켜 잡고 버티다 개처럼 죽어버리는(die like a dog) 일반인이죠.
생존을 위해 타인을 죽이고 소지품을 강탈하는 등의 행위는 여타 게임과 동일 하지만 살아 남기 위해 비도덕 적인 행위를 하며 그로 인해 정신적 고통 을 느끼는 아바타를 보면
제가 행한 행위가 과연 옳은 것인지, 상대방도 또한 생존 하고 싶을 뿐 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게임은 '보스니아 내전' 을 모티브로 제작 되었다고 합니다.
낮에는 집 안에서 죽음의 공포에 떨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을, 밤에는 곧 전쟁이 끝날것이라 희망하며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건 생존 행위를 하죠.
하지만 상황은 악화될 뿐 입니다. 고난은 시시각각 저에게 다가와 등뒤에서 칼을 겨누고 눈앞의 작은 이득은 큰 불행이 되어 닥칩니다.
생존을 위한 탐색은 상처를 동반하며 소음은 불청객을 불러 들입니다.

게임속의 나는 배고픔에 시달리고 육체와 정신이 병들어 갑니다. 부족한 자원 으로 인하여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한다면 얼마 가지 않아 죽음을 맞이 하죠.

도움을 요청하는 타인의 고통은 항상 나의 고통 보다 별것 아니라고 느껴지지만 그 옳든 옳지 않든 선택으로 인한 결과는 후회만 남게 합니다.

다만 우리가 할수 있는것은 하루라도 더 생존 할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하는것 입니다.

이 게임은 저와 당신, 우리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생존을 바라는 타인의 목숨을 앗아 가면서 까지 살아야 하는지 혹은 나와 내 가족들을 희생 해가면서 타인을 보살펴야 하는지.
게임을 진행하며 매 선택이 옳았기를 바라지만 스크립트 북은 비정한 결과를 보여 주며 결국 윤리적 판단은 사치임을 각인 시켜 줍니다.

"폭력은 짐승의 법칙이고, 비폭력은 사람의 법칙이다" -간디-

생존이 보장되지 못한 사람은 짐승이 아닐까요??

모두들 즐거운 게임 되십시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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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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