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시나리오 4 짤막한 감상

야리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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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5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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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혼자서 로빈슨 시나리오 4편을 클리어했는데 플레이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글을 써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까지 했던 로빈슨 플레이 중에서 역대급이었습니다. 묘하게 얼마전 했던 원숭이 섬의 비밀의 이미지랑 매치되면서 게임의 몰입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또한 카드들의 효과가 겹치면서 테마적인 파장도 좋았던 것 같구요. 예를 들면 시나리오 설정대로 보물 사냥꾼이라는 이미지에 맞춰서 미스테리 카드 "금이다!" 카드가 정말 보물처럼 느껴졌고, 모험 카드에서 등장했던 곰이 이벤트 카드에서 다시 등장하면서 마치 플레이어를 추적해온 것 같은 느낌도 받았구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프라이데이에 관한 것인데, 미스테리 카드 "배낭"의 효과로 모든 탐험 액션마다 발견 토큰을 가져오는 것이 있는데 마침 프라이데이가 의식용 그릇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오더군요. 문제는 그것이 프라이데이의 마지막이었다는 것..(죽음ㅜ)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화산섬에는 사원도 있고 페허가 된 마을도 있는데(시나리오 보드 참조) 어째서 사람은 프라이데이 밖에 안 사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렇다면 혹시 이 화산섬은 이스터 섬처럼 과거 부족이 번성하다 모종의 이유로 쇠락하여 지금의 모습이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라이데이가 그런 이유로 남은 마지막 부족이었다면 자신이 살던 섬이 화산으로 전부 뒤덮히기 전에 자신의 부족의 물품을 구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우연히 들어온 외부인(플레이어)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죠..

"외부인들과 함께 구한 "배낭"으로 간신히 부족의 의식용 그릇을 구해오는 데 성공했지만 프라이데이는 기력을 다하고 우리들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프라이데이와 말이 통하지 않던 우리는 그가 왜 목숨까지 바쳐서 이 그릇을 구해왔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보물 사냥꾼으로써,그리고 프라이데이의 친구로써 우리는 이 그릇을 본국으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뭐 대충 이런 스토리라인이 만들어지더군요. 문제는 의식용 그릇에는 하는 일마다 실패하게 만드는 저주가 걸려있다는 것이지만, 어쩌면 보물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 충고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을지도 모릅니다.

여튼 역대급 로빈슨 플레이인것만은 확실했습니다. 할사람이 없다는 것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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