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아스모데이 참가 후기입니다.

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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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10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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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행사 참가

지난 토요일, 2023년 4월 8일 아스모데이가 서울역 인근 '공간모아'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운좋게 신청에 성공하여 동행인 없이 혼자나마 참여하게 되었지요.

오전 10시부터 시작, 9시40분부터 입장이었지만 신작게임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는다는 말에 저는 9시 10분에 도착하여 대기번호 7번을 받았습니다.

대기하며 간단하게 제가 소속된 다른 모임 분과 인사도 나누고 ‘저는 저분을 알지만 저분은 저를 모르는’ 유명 크리에이터 분들도 속속 모여드는 가운데 대기시간이 마무리되어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입장! 내부에는 기존 게임을 체험하고 각종 행사가 열리는 홀과 신작체험하는 방으로 나뉘어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미니게임 스피드런 대회를 준비하고 다른 한켠에서는 아스모디코리아와 만두게임즈, 하비게임몰 등의 업체의 상품들을 할인하고 있었습니다.

구경하느라 신작 등록이 약간 지체되었으나 워낙 앞쪽 번호였기에 원하는 게임을 원하는 시간에 신청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10시 ‘비욘드 더 썬’, 13시 ‘문명의 시대’, 14시 ‘라크리모사’를 신청했습니다. ‘엘더데일의 거처’, ‘언더다크’, ‘빌리지 빅박스’는 다음 기회에…

바로 10시부터 시작되는 ‘비욘드 더 썬’ 체험장으로 향하며 같은 모임분 J님께 제 일정을 전달하고 같이 게임 가능할지 여쭈었습니다. 사실 원래는 J님과 대기공간에서 같이 만나서 같이 일정을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J님께서 개인 사정으로 늦으시며 따로 입장하게 되었지요.

‘비욘드 더 썬’ 테이블에서 기다리는 도중 J님께서 오셔서 결국 ‘비욘드 더 썬’은 같이 진행하되 오후 일정은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답니다.

1. 비욘드 더 썬

게임 Beyond the Sun은 2020년에 출시된 게임으로, 국내 발매는 다소 늦어진 감이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긱순위 87위, 평점 8.0 등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게임의 테마는 지구의 각 국가(플레이어)들이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항성계를 지배하며 군사력을 투사하는 내용의 유로 전략게임입니다. 자원관리, 영향력 등의 요소도 있네요.

개인 게임보드에는 주사위들이 보급품 면으로 놓여있고, 중앙 기술트랙 보드의 일꾼(?) 말을 여러 지역에 옮겨가며 이에 해당하는 행등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에 따라 주사위들을 인구 면으로 돌려 인구 칸으로 옯기거나, 1~4단계의 군사력 면으로 조정해 중앙 항성계 맵에 배치하여 부가 효과를 얻거나 일정 단계 이상의 군사력을 투사해 항성계 카드를 본인에게 가져오게 됩니다.

저는 인터렉션이 강한 게임을 선호하지 않고, 이에 따라 영향력 게임이라는 장르 역시 언제든 제가 들어간 칸을 빼앗길 수 있다는 문제로 인해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일정 수준 이상의 군사력이 항성계에 있으면 자신의 턴의 행등으로 완전히 자신의 소유로 만들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저의 취향에 한층 가가운 영향력 게임이었습니다.

지나치게 기술개발이나 군사력 증강에 주사위를 사용한다면 이후 다른 행등을 할 주사위가 모자라기에 세력관리(내정) 요소 역시 존재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던 분 중 1분은 군사력이 지나치게 강해서, 다른 1분은 기술개발에 주사위를 소모해서 위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게임 종료 조건은 존재하지만, 2시간이라는 시간 제한상 적당한 지점에서 게임을 종료하며 게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결과는 제가 2등, J님이 3등을 하였네요. 이후 1등을 하셨던 유튜버 ‘가이오트’ 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습니다.

2. 행사장 구경

12시에 게임이 끝났지만 다음 예약한 게임인 ‘문명의 시대’까지는 1시간의 시간이 남았기에 홀을 돌아다니며 여러 게임들을 구경했습니다. 아예 식사를 하시러 나가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는 남았습니다.

게임 판매 장소입니다. 상당히 좋은 가격에 여러 게임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달의 게임 과소비로 인해 돈이 없어 구매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행사장에 왔던지라 ‘클라우드에이지’ 딱 1개만 샀습니다. 솔직히 70% 할인은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테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후 미니게임 3개를 연달아 진행하는 스피드런 대회에 참가해 1분 10초대를 목표로 도전! 했으나 2분3초라는 처참한 결과만을 남겼습니다. 달걀 노른자가 잘 안올라가요 ㅠㅠ

추가로 시간을 때우려 구경다니며 다른 지인들과 인사하던 도중 한 분을 1시의 ‘문명의 시대’ 체험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문명의 시대’는 체험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모두가 편하게 중간에 신청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3. 문명의 시대

저는 역사 테마에 관심이 많으며, 어느 한 사건보다는 한 시대, 혹은 그 이상을 통째로 조망하는 문명 테마를 좋아합니다.

30분만에 문명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문명의 시대’를 체험하게 된 것은 당연한 흐름이지요.

문명의 시대는 간단한 일꾼놓기 게임으로, 상당히 작은 박스 사이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작 문명마다 고유능력과 패시브(혹은 전용일꾼칸)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시작합니다.

각 시대별로 일꾼을 놓을 수 있는 칸이 정해져있고, 이를 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이를 이용해 돈을 벌고 각 라운드마다 돌아가며 개인 보드판의 테크트리를 올리고 불가사의를 지으면 됩니다.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은 각 문명을 결합하거나 갈아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일꾼을 추가하고 패시브 능력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게임의 진행은 평범한 엔진빌딩 게임처럼 진행됩니다. 하지만 중간의 전염병, 침략 등으로 인해 일꾼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여러모로 깔끔한 미니게임이었습니다. 저는 3명 중 2등을 했네요.

3. 라크리모사

바로 ‘라크리모사’를 진행하러 갔습니다.

‘라크리모사‘는 2022년 에센슈필 최고의 기대작이었으며, 모차르트의 유작을 완성하는 테마의 덱빌딩 게임입니다.

이 덱빌딩의 재밌는 점은 카드를 구입할 때마다 자동으로 장수가 9장으로 조정된다는 점입니다.

어느 카드를 버릴지를 결정하며 본인의 플레이 방향을 결정해나가는 것이지요.

여행, 작곡, 연주, 카드추가, 유작완성의 다섯 행동 중 본인의 주력 점수 루트를 결정하여 행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만, 유작완성이 제일 점수가 높기는 합니다.

사실 저는 이미 영문판으로 ‘라크리모사’를 플레이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설욕전의 성격으로 아는 게임을 신청한 것이었지요.

결국 3등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는 게임이 4라운드에 끝나며 5라운드에 가야 승점을 얻는 제 점수타일이 결과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겠습니다!

4. 붉은 대성당 : 계약자 확장

저는 보드게임을 입문했던 초창기 ‘붉은 대성당‘을 구입했었습니다. 하지만 룰을 몰라서 지금까지도 개봉노플로 방치되어있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J님을 꼬시고 J님이 다른 분을 꼬셔 3명이서 ‘붉은 대성당’과 그 확장팩을 체험하였습니다.

‘붉은 대성당’은 주사위를 이동시켜 자원을 얻고 그 자원으로 성당을 짓는 론델 방식의 게임입니다.

본판에 검은색 주사위와 계약자 추가 개인보드, 공용보드를 추가하여 점수를 얻는 루트를 추가한 것이 확장판입니다.

게임은 세 사람 모두 적당히 건설을 진행하며 서로 장식을 달아주는 본판처럼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계약자 행동을 소홀히 진행하여 점수가 후반에 벌어지는 양상이 되었고 제가 압도적으로 꼴등을 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5. 시상 및 사은품 추첨

미니게임 스피드런 대회와 다른 단체게임 대회들의 수상자 시상을 18시부터 진행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아스모디코리아에서 신규 출시 게임을 선정하기 위해 구매한 해외 게임을 나누어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입장 당시 받은 추첨표를 들고 두근거리며 받고 싶었던 게임의 번호를 기다렸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아예 제가 속한 200번대는 뽑히지 않고 100, 300번대만 많이 나왔지요 ㅠㅠ 확률도 1/5였는데

그리고 어린이 손님들에게 게임을 나누어주는 행사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퇴장하며 목걸이 명찰을 반납하며 소정의 기념품을 수령했습니다.

아스모디코리아의 미플 트레이, 페이퍼사파리 프로모카드, 미니퍼즐, 3장의 마스크가 있었습니다.

오늘 마스크를 끼며 발견했는데 마스크에 예쁜 그림이 그려져있어서 출근길에 저에게 시선이 집중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

보드게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것이 많은 저에게는 많은 것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아 과분하게까지 느껴지는 행사였고 다음 아스모데이 역시 꼭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좋은 추억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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