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목요일 오후 모임 후기입니다. 2016.05.26

레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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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27 오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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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2시부터 6시까지 저를 포함해서 8분이 모였네요. (흔치 않게도 오늘은 모두 남자들만 모였습니다.) ^^ 플레이한 모든 게임을 만족스럽게 했던 날이었습니다. 확실히 인원이 8명 정도가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덜 힘드네요. ㅎㅎ 세 테이블이 되면 테이블 별로 시간 맞추면서 멤버 바꾸기가 어려워서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ㅎㅎ

1. 에베스 (3-4인) #inside_보담

버스님, J님, 그리고 제 지인인 YS군과 함께 슈티헤른 카드를 가지고 보담 트릭테이킹편에 나왔던 에베스를 해봤습니다! ^^ 에베스를 국내에선 구하기가 어려워보여서, 룰을 살펴봤는데 슈티헤른으로 기본 규칙은 충분히 5인까지 돌릴 수 있는 게임이더군요. 게임 진행을 위해서 필요한 보드판 대신 5종류의 색의 특징들을 표시할 카드를 핸드메이드해서 플레이했습니다. 슈티헤른 0번 카드는 색을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했고, 회색 카드들은 지정 숫자를 표시할 때 사용했습니다.

에베스는 인원에 크게 상관없이 게임의 재미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규칙도 매우 간단하면서 자신의 카드운만이 아니라 플레이어들간의 눈치싸움이나 상호작용이 꽤 많다고 느껴서 매우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보담에서 지니님이 좋아하시는 이유를 저도 알 것 같더군요.^^

카드 운의 요소를 줄이려면 변형 규칙 2번을 사용하면 되는데, 완전히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기본 규칙으로 이미 훌륭한 지라, 아직은 그럴 필요가 없어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플레이하게 될 것 같은 에베스였습니다.^^

2. 링코 (6인)

웃자님과 처음오신 SH님이 도착하시고, 버스님이 일찍 가셔야 해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고른게 링코였는데.... 플레이하다보니 아.. 이거 5인플 이었지를 깨달았습니다.;;; 일찍 깨달았으면 최소한 처음 시작하는 카드를 13장이 아니라 10장 정도로 줄였을 텐데, 늦게 깨달아서 이미 게임은 중반... 6인이 하니 중앙에 카드 숫자가 부족해지더군요.;; 결국 하우스룰로 중앙의 카드가 떨어진 다음에는 룩스 당하면 무조건 본인이 다시 손으로 가져가게 했습니다.

매뉴얼을 안보고 시작하니 인원수 최대치도 헷갈리는군요.;;; 그래도 함께한 분들이 모두 워낙 좋은 게이머들이라 매우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3. 두부 왕국 (6인)

버스님이 떠나시고, 얼마전 핸드메이드한 두부왕국을 돌렸습니다. ㅎㅎ 6인으로 하면 가운데 2장을 깔고 하는데, 그 때문에 8인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질문 수도 적어서 완전한 추리가 어렵기도 하고, 중앙에 2장이 어떤 카드가 들어가냐에 따라서 상황이 크게 바뀌어서...

6인도 7~8인의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나름의 독특한 재미를 주는 것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 핸드메이드한 카드로 처음 플레이했는데, 매우 만족스럽네요. ㅎㅎㅎ

4. 한밤의 늑대인간(원나잇 웨어울프) (6인)

하군님이 도착하시고, BD님이 곧 도착할 예정이라 짧게 마피아게임을 하자는 얘기가 나와서 아발론과 고민하다가 인원수와 시간상 원나잇이 낫다는 의견으로 딱 하루밤을 돌렸습니다. ㅎ 라마나타님이 보관중이신 게임을 하군님께서 룰설명과 사회자까지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중간에 도둑이 자기 바꾼거 확인을 못한 에러플이 있었음에도, SH님이 그걸 능숙하게 이용하셔서 늑대인간이던 저까지 이기게 해주신 멋진 캐리! 기억합니다. +_+b

그 사이 BD님이 오셔서 이제 7인이서 4인/3인으로 갈라지기로 합니다. 너무 카드 게임만 하면 아쉬우니까요.^^

5. 태양신 라 (3인)

제가 사랑하는 태양신 라! 웃자님과 BD님, 하군님이 3인플을 매우 빠르게 진행하셨습니다. ㅎㅎㅎ 제가 완전 좋아하는 게임이라고 하니 YS군도 흥미를 느끼고 다음에 해보고 싶다더군요. ㅎㅎㅎ

6. 궁궐의 속삭임 (4인)

아들룽 게임 중에서 살까 말까 고민하던 궁궐의 속삭임! J님이 가져오신 덕분에 플레이해보게 되었습니다! 러브레터의 원조 같기도 한 게임인데, 꽤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러브레터보다 플레이 타임이 좀 길고, 카드도 많지만, 카드 종류가 7가지 뿐이며, 게임도 직관적이라 개인적으로는 러브레터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점수 먹는 2가지 경우도 독특하구요. 카드 특징들이 상당히 밸런스가 재밌게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반에 2번이나 연속으로 혼자 죽었더니만, 꼴지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ㅠㅠ 이 게임은 혼자 라운드를 이기는 것보다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더 쉽고, 재밌는 느낌이더군요. ㅎㅎㅎ 이건이건 사야하는 아들룽 게임 맞는 거 같습니다. ^^

7. 한자 토이토니카 (3인)

두 테이블 모두 끝나고, J님이 보관중이신 한자 토이토니카를 돌리셨습니다. BD님과 하군님과 세분이서 돌리시더군요. 해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인 한자! ^^ 다음에 J님과 한 번 해보고 싶네요. 플레이어간 상호작용이 매우 강한 게임이라고 들어서 더욱 하고 싶네요. ㅋㅋㅋ

8. 카페 인터네셔널 (4인)

제 테이블은 오랜만에 혀누님이 보관중이신 카페 인터네셔널을 돌려봤습니다. 간단한 규칙에 타일 놓기... 초반에는 점수 먹기에 급급하지만, 후반 갈수록 어떻게든 바에 앉지 않을려고 안간힘을 쓰게 되는 게임.. ㅋㅋㅋㅋ 초 중반에 계속 타일 2개씩 놓으면서 점수를 많이 벌었던 제가 1등했네요. (훗훗, 처음하는 사람 이기니 기분좋습니다.+_+b )

9. 보틀 임프 (3인) #inside_보톡스

YS군이 떠나고, 남은 셋이서 뒤 테이블이 끝날때까지 얼마전 Mariee님께 선물받은 보틀 임프를 돌렸습니다! >_< 어제도 한 번 해봤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 만큼이나 적은 카드수와 간단한 규칙, 그러면서도 재미까지! 보톡스에서 에퀴녹스님이 열광하는 게임이라고 하실만 하더군요!

함께 하신 SH님도 매우 훌륭한 트릭 테이킹 게임 같다고 평하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트릭 테이킹 게임을 하다보면 보통 후반으로 갈 수록 할 수 있는게 줄어들어서 긴장감이 줄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게임은 후반으로 갈 수록 점점 긴장감과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갈수록 값싸지는 호리병 가격을 보면서 자기 손에 있는 낮은 숫자의 카드를 어떻게 털어낼지 매 순간 순간 판단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매 트릭마다 끊임없이 유혹을 받습니다. 저 호리병을 사서 트릭을 먹을까.. 먹을까... 크...

정말 어마 무시하게도 테마와 게임의 일치성, 그러면서도 매우 훌륭한 게임성.... 개인적으로 3인이 하기에 최고의 트릭테이킹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10. 유니온 퍼시픽 (5인)

웃자님이 호리병을 끊임없이 사랑하시다가 장렬하게 지옥에 떨어지...아니 꼴지하시고, 눈물을 흘리며 떠나셨습니다. ㅋ 그래서 남은 5명이서 마지막으로 90분정도 뭘 할까 하다가 유니온 퍼시픽을 안해본 분이 3명이나 되길래, 펼쳤습니다. 이런 좋은 게임 플레이할 수 있게 보관해주신 혀누님 사랑합니다.ㅠㅠ

이번엔 완전히 어떤 에러플도 없이 룰설명을 모두 꼼꼼히 하고 플레이했는데, 역시 재밌더군요. ㅎㅎㅎ 근데 제가 했던 게임 중 가장 최단 기간에 끝나버렸습니다. ㅋ

말도 안되도록 3번째와 4번째 황금 기차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주식 카드 덱이 절반도 사용되지 않은체 게임이 종료되었네요. ㅋㅋㅋ 3장의 황금 기차를 뽑으신 BD님의 마이더스의 손...이 아니라 꼴지하심.ㅋㅋㅋㅋ

그 덕분에 노란 철도 회사 주식 1장으로 독점하신 SH님이 압도적으로 1등하셨고, 저는 BD님과 공동 꼴지...(난 뭐했지?;;;)

이렇게 6시간 반 동안 약 10가지 게임이 돌아갔네요.^^ 오늘은 모든 게임에 집중하면서 너무 재밌게 한 것 같습니다.

모임을 시작한지도 이제 2달이 넘어가는데 어느새 채팅방은 마흔 명이 넘은 사람들이 있으시고, 자주 오시는 분들이 수많은 게임들을 함께 보관해주셔서 제 게임은 이제 95개를 넘었는데, 다른 분들 게임이 65개를 넘어서 아지트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거의 170개 정도 되네요. 다들 돌아가신 뒤로 게임들을 정리하고, 보틀임프 플텍 씌우고 전 수업 들으러 갔습니다.

좋은 분들 덕분에 이 공간이 좋은 모임 장소로 사용되고 있어서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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