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다크의 폭군들 리뷰입니다.

스타후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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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2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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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함은 없지만 참 재미를 아는 워터딥의 디자이너 듀오가 돌아왔다!!

(정확히는 이번엔 한명 더 합류했습니다.)

어제 프리오더했던 게임을 받자마자 지인들과 3인플로 돌려보았습니다.

워터딥이 일꾼놓기에 셋 콜렉션과 딴지의 재미를 곁들였다면, 언더다크는 카드 덱빌딩으로 맵에서 치고받는 재미를 곁들였네요.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특징들을 나열하면서 간단하게 리뷰 해보겠습니다.^^

1. 카드 덱빌딩과 메인 보드의 영향력 싸움이 정말 조화롭습니다.

단순하게 두 시스템을 섞은게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병력배치 현황에 따라 덱을 만들어 가야 할 만큼 두 시스템이 잘 맞습니다.

예를 들면, 카드 액션 텍스트 중, deploy 와 supplant 가 있습니다.

deploy : 자기병력을 인접한 빈칸에 배치합니다.

supplant : 인접한 상대의 병력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자기병력으로 교체합니다.

그냥 본다면 후자가 좋아보이지만, 초반 빈칸이 많을때는 대체로 싼 deploy액션이 붙어있는 카드가 훨씬 효용성 있습니다.

supplant는 교체할 상대 병력이 인접해 있지않다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맵이 병력들로 꽉차게되면 비싸더라도 supplant액션이 붙어있는 카드로 전환해 가야합니다.

반대로 deploy는 빈칸이 있어야만 쓸수있는 액션인데 후반에는 빈칸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반에 세팅되어 고정되어 있는 중립병력들을 노려 중립병력만 공격가능하지만 저렴한 카드들로 구성해 갈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덱빌딩인 어센션을 보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카드 위주 그리고 초반 가져가는 카드에 따라 덱구성이 정형화 되지 않고

맵의 전세에 따라 덱 구성을 유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2. 언더다크에도 발할라가 있습니다!

언더다크에서는 자신에게 필요없는 카드를 제거하는 액션이(promote) 점수가 됩니다.

게임이 끝날때 까지 자기 덱에 남아있는 카드들도 물론 각각 점수가 있지만,

이 카드들을 제거하여 발할라에 올려놓으면(각자의 원형 타일에)

더 이상 게임에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종료시 어마어마한 점수가 됩니다.

그래서 잘 쓰다가 제거가 필요한 시점에 제때 제거해 두는 것이 게임의 주요 득점 포인트가 됩니다.

이 카드를 예시로 들면, 오른쪽 밑에 숫자 3은 게임 종료시 덱에 그대로 남아있으면 얻는 점수이고,

숫자 7은 이 카드를 promote액션으로 제거시켰을 때의 점수입니다. 보통 두배이상의 점수 차이가 납니다.

(이 게임에서 7점은 가장 큰 지역 하나를 완전히 컨트롤하고 있어야 얻을 수 있는 점수 입니다.)

3. 어센션 스타일의 오픈 덱시장

어센션 처럼 공동으로 깔리는 6개의 카드로 운신의 요소를 최소화 하였습니다.

시작도 어센션처럼 다 똑같이 10장의 기본카드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니, 자기덱을 미리 구성하는 게임에 비해

처음하는 사람에게도 접근하기가 훨씬 양호합니다.

다만, 어센션도 순서와 카드 오픈의 운빨이 심하다는 의견도 있듯이 언더다크도 그렇습니다.

예시) 어제 3인 첫플시, 제 친구는 필요없는 카드를 제거할 수 있는 카드를 중반까지 못먹어서 게임 끝날때까지

자기덱에서 필요없는 카드 딱 1장 제거하고 꼴찌했네요..

첫플이라 그랬을 지도 모르지만, 바로 앞차례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계속 먹어버릴 수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는겁니다.ㅎㅎ

4. 킹 메이킹과 스노우 이펙트 문제

어제는 그렇지 않았지만, 영향력 게임들의 고질적 문제인, 킹메이킹이 좀 우려됩니다.

킹 메이킹을 하려고 해도 덱을 잘 짜서 원하는 액션이 나와야 하지만, 게임 내내 한쪽만 바라보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그리고 덱빌딩인 만큼 초반에 덱을 잘 구성한 사람을 후반에 따라 잡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걸 막을 방법은 역시 협잡?!!

좀더 플레이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5. 덱빌딩 치고 다양한 승점루트

카드 덱빌딩에 보드게임이 합쳐진 만큼, 보드에서 생성되는 승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카드 점수 + 발할라 점수(편의상) + 제거해서 트로피로 보관중인 적 병력 점수 + 승점토큰 + 컨트롤 지역 점수

이렇게 승점처리가 되다보니 누가 이기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킹 메이킹과 협잡 방지를 위해 그런것 같기도 한데..

이 부분도 좀 더 해봐야 알겠네요.^^

6. D&D 테마

원래 이 디자이너들이 워터딥을 빼면, D&D 미니어처 스타일의 게임을 제작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특히 우리나라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D&D 테마의 게임들만 만드네요..;;

워터딥이 딱히 테마가 드러나는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보드게이머에게는 크게 매력적인 테마가 아닐겁니다.

(저는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호에 가깝습니다. 고등학교때 발더스게이트라는 PC게임을 통해 드리즈트님을 만났죠.ㅎㅎ)

7. 쉬운 룰 그러나 한글화 문제...

카드 텍스트 액션 실행 위주기 때문에, 기본룰이 단순합니다. 설명이 10분도 안걸렸던 것 같네요.

하지만, 아무리 기호화가 잘 되어있어도 영문 텍스트는 영문 텍스트 입니다..

주요 키워드 암기와 반복플레이가 이 부분을 상쇄 시켜주겠지만,

그 전까지는 주인이(?) 공동 덱시장에 카드가 깔릴때마다 설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8. 가격대비 부실 컴포

좀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정가 75$이면, 블러드 레이지급의 컴포가 되어야 하는데..

주요 컴포넌트 중 하나인 병력마커가 가격대비 너무 작아 잡기 어렵고 무려 플라스틱!입니다.ㅎㅎ;;

카드도 D&D 일러스트를 빼면 레이아웃과 그래픽처리가 좀 시대에 뒤쳐집니다.

과거부터 이어내려온 D&D 출판물들의 이미지 처리방식을 따랐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투박합니다.

디자인 하시는 분들이 보면 대충했다고 할겁니다.

질도 딱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리넨처리가 없어서 덱빌딩 게임인 만큼 플텍 필수입니다.

트레이도 시대에 뒤쳐지게 플텍씌우면 안들어 가구요.

첫 게임이였지만, 순수 재미만큼은 푸드체인과 함께 올해 플레이한 것들 중 베스트였네요.

어제 같이 플레이한 지인 중 한명은 의자에 까치발을 할 정도로 집중과 흥미를 보이더군요.

워터딥 작가들이 워터딥은 얻어 걸린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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