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올리는 8월 중순 모임 후기 in 데블다이스

옥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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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6 오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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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후기는 아래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http://takong.blog.me/220813283601

2016. 8. 13. (토)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날이었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저희 집에서는 도저히 모임 진행이 불가능하여

근처의 보드게임카페 '데블다이스'로 향했습니다.

정말 친절하고 유쾌하신 사장님과 멋진 분위기, 다양한 음료들이 구비되어 있는 아주 멋진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준비해 간 게임들만 진행하였지만, 카페에 구비된 게임들도 상당히 많아 보였습니다. 굿굿

Hanamikoji<<평점: 8>>

2인플: 옥동자, doch

<일반>

간단한 2인 전용 카드 게임인 하나미코지입니다.

일본풍이 물씬 나는 화려한 일러스트가 일단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카드도 큼직큼직한 것이, 일단 구성물 그 자체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어 보였습니다.

<규칙>

각자 카드를 나눠 가지고 행동 마커 4개도 받습니다.

그리고 자기 차례에 행동 마커 하나를 사용하며 뒤집는 것을 번갈아 진행하여

각자 마커 4개를 모두 뒤집어 행동 4번을 하게 되면 한 라운드가 끝나게 됩니다.

라운드가 끝나고 각 진형마다 누가 더 카드를 많이 깔았는가에 따라 우위를 정하게 됩니다

라운드 종료시 7개의 진형 중 4개 진형의 우위를 점거한 플레이어 또는

자신이 우위를 점거한 진형에 적힌 숫자의 합이 11이상인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소감>

마치 배틀라인(Battleline)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카드를 배치해서 우위를 따지는 것이 그런 인상을 받게 했네요.

각자 똑같은 행동 마커 4개를 어떤 순서로 사용하느냐,

그리고 어떤 카드를 상대에게 넘기느냐, 어떻게 카드를 분배하느냐 등 생각할 것이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2인 전용 카드게임으로서는 상당히 수작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Mystic Vale <<평점: 8.17>>

3인플: 옥동자, 부르심, doch

<일반>

작가가 '카드 크래프팅(Crafting)'이라고 명명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카드 게임인

'미스틱 베일', '신비의 골짜기'입니다.

<규칙>

기본적으로는 덱빌딩 시스템을 이용하였습니다.

각자 기본덱이 수십여장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 카드들이 잔뜩 있었던 점입니다.

일반적인 덱빌딩이 '카드'를 구입해서 덱을 불려가는 것에 반해,

이 게임은 빈 카드에 꽂을 '향상물'을 구입하여 카드를 만들어나가게 됩니다.

'향상물'은 위, 중간, 아래의 각기 다른 위치로 있는데, 이처럼 각기 다른 위치의 향상물 3개가 꽂아지면

완전한 하나의 카드가 완성이 됩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게임을 진행하다가 승점 마커가 바닥이 나면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소감>

해외에서의 평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기도 하고 시스템이 그리 흥미롭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방식이 정말 독창적으로 느껴졌고(다른 게임에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플립 시티'에서 선보였던 신개념 덱빌딩 시스템이 잘 녹아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ress your luck'이라는 자신의 운을 시험하는 구조의 시스템이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게임 메커니즘이 되는 것 같습니다.

Tyrants of the Underdark<<평점: 8.13>>
4인플: 옥동자, 부르심, 강아쥐, doch

<일반>

'워터딥의 군주들(Lords of Waterdeep)' 의 작가진이 만든 신작입니다.

이 작가들은 D&D(던전 앤 드래곤) 테마에 완전히 심취한 모양입니다.

피터 리가 최초에 D&D를 보드게임화한 다양한 시리즈들을 출시하였고,

이후 작가 1명과 함께 워터딥의 군주들을 만들더니

이번에는 작가 1명을 더 끌어들여 D&D 테마의 이 작품을 완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규칙>

놀랍게도, 이 게임은 덱빌딩 게임입니다.

분명히 덱빌딩을 하고 있는데 한쪽에는 거대한 게임판이 있고 그 위에서 치열한 전투와 영향력 싸움이 이어집니다.

카드의 효과를 발동하여

군대 배치, 전투(단순히 상대 마커를 제거하고 내 마커를 올리는 개념), 마커 전환(중립 마커를 내 마커로) 등으로

여러 지역들에서 우위를 점하여야 점수를 높게 얻을 수 있습니다.

게임은 누군가가 자신의 군대 말을 모두 놓게 되면 끝나는데

그 때 구입했던 카드의 점수 및 자신이 우위를 점한 지역별 점수를 합산하여 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소감>
이 게임 정말 재밌었습니다.

워낙 덱빌딩 게임을 좋아라하는데, 이처럼 게임판의 영향력 싸움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니 더욱 박진감이 있더군요

정말 덱빌딩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그리고 '워터딥의 군주들'에서부터 이어져 오듯이 쉽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 작가진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네요.

Imhotep <<평점: 7.73>>

4인플: 옥동자, 부르심, 강아쥐, doch

<일반>

2016 SDJ 후보에 올랐던 임호텝입니다.

'코드네임'이라는 불후의 명작에 밀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SDJ의 취향에 딱맞는 게임인 듯 합니다.

<규칙>

자기 차례에 할 일은 자기 색의 벽돌 3개를 받기,

벽돌 하나를 배 한 곳에 싣기,

배 하나를 한 지역으로 보내기가 전부입니다.

이렇게 벽돌을 얻어 배에 싣고 한 지역으로 보내면,

배에 실어진 순서(보통 맨 앞부터 싣기 때문에 그런데 정확히는 배 앞쪽에 있는 벽돌 순서)대로

그 지역에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지역별로 점수를 얻는 구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내 벽돌을 어떻게 싣고 어디에 보낼지 잘 구상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피라미드 지역은 벽돌이 놓여지는 위치에 따라서 1~3점 등 차등의 점수를 받으며,

관 보관실 지역은 내 벽돌 몇 개가 연결되도록 붙어있는가에 따라서 점수를 얻습니다.

<소감>

6라운드로 진행됨에도 한 라운드가 짧아서 전체 플레이타임이 길지 않고, 난이도가 정말 낮아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SDJ의 취향에 맞는 게임이라는 것은 이러한 점 때문입니다.

최근의 성향은 '모두가 즐길 수 있으면서도 작품성 있는 게임'이 수상하는 느낌이라서요.

방점은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곳에 찍혀 있습니다.

논게이머, 어린이나 어르신들에게도 부담없이 내밀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Port Royal <<평점: 7.25>>

4인플: 옥동자, 부르심, 강아쥐, doch

<일반>

2년 만에 다시 하게 되는 포트 로얄입니다. 이번에는 확장판까지 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규칙>

벼룩 서커스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Press Your Luck' 시스템 게임입니다.

카드를 원하는 만큼 공개할 수 있고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가져가면 되는데,

카드를 뽑다가 같은 색 배가 2개 나오게 되고 그 배의 무력을 이겨낼 수 없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턴을 날립니다.

공개한 사람이 카드를 가져가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공개한 플레이어에게 돈을 내고 카드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배 카드는 적혀 있는 만큼 돈을 얻는 것이고, 닻이나 집 등의 마커가 있는 것은 미션 수행을 위한 카드이며

나머지 카드들은 특수한 패시브 효과를 주는 것들입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게임을 진행하다가 누군가 12점이 넘으면 그 라운드까지 하고 게임이 종료됩니다.

<소감>

2년 전에 했을 때도 꽤 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플레이하니 좋았습니다.

벼룩 서커스의 진화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게 자주 할 만한 느낌은 아니더라도 카드 게임치고는 준수한 작품입니다.

Dungeon Petz <<평점: 8.2 이 날의 Best!>>

4인플: 옥동자, 부르심, 강아쥐, doch

<일반>

크바틸의 던전 시리즈 중 하나인 '던전 펫츠'입니다.

'던전 로드'에서 용사들을 막지 못해 던전 군주로부터 쫓겨나 졸지에 실업자가 된 임프들이

애완동물을 잘 키워서 팔아먹는 사업가로 변모하는 테마입니다.

<규칙>

일꾼 놓기 시스템입니다.

다만 일꾼 배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이 조금 독특한데,

각자 비밀리에 임프들을 몇 마리씩 묶음으로 둔 다음 동시에 공개해서 가장 많은 임프 묶음부터 배치가 됩니다.

물론 임프 몇 마리가 묶였나는 관계 없이 행동은 1번만 실행합니다.

다시 말해 A는 임프 10마리를 4-3-3으로 쪼개고, B는 2-2-2-2-2로 쪼개었다면,

A는 행동 3번만 하는 대신 B보다 먼저 행동 3번을 연달아 하게 되고, B는 뒤늦게 행동 5번을 하는 것입니다.

행동 칸에는 동물 구입, 동물에게 줄 먹이 획득, 우리나 부착물 구입, 임프 늘리기 등등이 있으며

암시장 확장판까지 껴서 하였더니 추가 구입 칸이 생성되었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애완동물을 가져온 다음 밥 잘주고 잘 놀아주고 똥 잘치워주는 식으로 하여

돌연변이가 되거나 병들지 않도록 키운 다음 팔아먹는 과정이 참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소감>

매번 느끼지만 크바틸의 게임은 정말 테마가 잘 살아 있습니다.

이 날도 테마가 잘 몰입되다 보니 웃기는 상황도 연출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구매한 애완동물이 있었는데 분명히 똥을 싸면 금이 나온다고 해서 샀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꿈꿨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녀석이 똥꼬가 막혔는지 단 한번도!! 똥을 안싸는 것입니다.

엄청 많이 먹였는데 항문이 막혔는지 어떻게 된 것인지

나중에는 금을 안싸도 되니 똥이라도 싸라고 해도 절대 안 싸길래 결국 눈물을 머금고 팔았습니다.

완전히 사기를 당한 것이죠...

다들 사기 판매에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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