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파일 잡담(전략, 장점, 단점, 하우스룰)

선별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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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9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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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별의별입니다.

시간이 잠깐 나서 스탁파일에 대해 적으려고 합니다. 원래는 글이 길었는데 너무 조잡해지는 바람에 줄여서.

전략

1. 주가 변동 카드 외우기

가장 기본입니다. 스탁파일 본판 기준으로 주가 변동 카드는 +4,+2,+1,-2,-3,$$(배당금)입니다. 가장 쉽게 생각하면 공개된 주가 변동이 -2고, 정보로 받은 내 주가 변동 카드가 -3이면 나머지는 전부 돈을 주는 주식이므로 이번 라운드에는 그 주식을 노리면 됩니다.

꼭 이렇게 확실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내 개인 정보 혹은 공개 정보에 -카드가 나오면 카운팅과 비딩이 쉽습니다. 확정된 -주식을 제외하고 다른 주식을 노려도 되고, 다른 플레이어가 비딩하는 것을 보고 유추해서 소거를 하면 통수 당하는 일은 적습니다.

2. 주식 판매하지 않기

3판 이상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 주식이 이번 라운드에 -3 걸렸다고 해서 그 즉시 판매한다면 돈이 안 모입니다. 5인이 아닌 이상 그리 짧은 게임이 아닙니다. 주가 변동 카드는 +가 -보다 1개 더 많고, 배당금 카드까지 있어서 이득과 손해 비율이 4:2입니다. -3,-3,-3 걸리면 폭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리는 손에 꼽으니... 주식은 오르게 돼있고 언젠가 배당금을 줍니다. 플레이어가 해야 할 일은 주식이 쓰레기통 위험 구역에 들어설 때부터 열심히 카운팅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라운드 혹은 그 전 라운드에서는 자신이 대주주 될 가능성을 보고 아니다 싶으면 높을 때 파는 것도 방법이기는 합니다.

3. 블러핑 걸기

다른 플레이어의 정보를 보는 캐릭터가 아니라면 한 플레이어가 가진 정보는 편협합니다. 나머지 카운팅 방법은 비딩이나 판매 단계 때 눈치로 하는 것이라 여론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자동차 주식이 쓰레기통에 들어가기 직전이고, 내가 가진 정보가 (자동차, +2)같은 경우 블러핑 걸기 좋은 타이밍입니다. 자동차 주식 한 장 팔면 다른 플레이어가 2,3장 파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은 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고, 주식 가치도 올라가서 돈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습니다.

장점

1. 세련됐다.

이렇게 깔끔한 게임은 몇 번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적당한 플레이 타임, 재미, 포옹력. 룰도 간단해서 게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더하기 빼기 게임이라 테마가 약한 것도 같지만 주식이 더하기 빼기 자체니 테마 몰입도는 최상 아닐까요ㅋㅅㅋ.

2. 선이 유리하지 않다.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부류가 선이 유리한 게임입니다. 물론 선이 "유리"할 뿐이지 매번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마음이 좀 상합니다.

스탁파일은 선이 가진 정보가 가장 적고, 정보 유출이 가장 많아서 유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비딩 더미도 자기 마음대로 놓기 힘듭니다. 장점이라면 후반에 자신이 가장 먼저 25에 비딩할 수 있다는 점? 다른 선의 단점과 대비해서 적당한 장점입니다. 물론 25를 놓을 만한 꿀 더미를 만들지 않는 게 후발주자들의 역할이겠지만...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죠.

3. 점수 계산이 간단하다.

푸코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점수 변환 과정이 번거로워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이와 같이 많은 게임들의 승리 조건이 "가장 많은 점수"를 얻는 것이지만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레이싱 게임처럼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승리한다"나 생존 게임처럼 "이 날까지 생존한다"나 RPG게임처럼 "이 보스를 쓰러뜨리면 승리한다"같은 직관적인 승리 조건을 좋아합니다. 스탁파일은 "돈을 가장 많이 벌면 승리한다"가 승리 조건이라 내가 어느 정도 벌겠다...같은 게 눈에 익습니다.

초심자는 어떻게 해야 점수를 잘 얻는지 몰라서 이런 직관적인 승리 조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게임이든 첫인상은 중요한 법이고, 부루마블 추억 효과도 있는 것 같네요-_-..

단점

1. 캐릭터 밸런스

딱 봐도 좋아 보이는 캐릭터도 있고, 의외로 좋은 캐릭터도 있습니다. 근데 안 좋아 보이는 캐릭터는 그냥 안 좋습니다ㅡㅡ. 특히 저 Golden Graham(저는 판매왕이라 부릅니다)이 똥입니다 똥. 주식을 많이 팔아야 이득을 보는데 시작 돈이 최하위권이라 초반 경매에서 밀리면 답이 없습니다... Mayknow Marsha(정보왕)와 Discount Donald(트럼프)같은 캐릭터는 딱 보기에도 그냥 쓰기에도 좋습니다. Billionaire Bill(빌게이츠)은 효과가 없어서 별로 같았는데 지금까지 제가 한 게임에서 승률 1위입니다;; 한 번은 OP대결로 빌게이츠:정보왕:트럼프끼리 붙어봤는데 빌게이츠가 이기는 거 보고 이 캐릭터의 가치를 인정했습니다.

이번 확장에서 캐릭터 선택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기존에는 랜덤으로 2장 받아서 한 장 고르기였는데, 경매로 정해도 좋다고 했습니다. 테라도 같은 방식으로 종족을 고르는 걸로 아는데 아직 시험해본 적은 없어서 이 방식이 밸런스를 얼마나 맞출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친구끼리 스탁파일을 할 때에는 랜덤으로 2장 받아서 옆 사람이 골라주는 방식으로 했었는데, 이번 한 번으로 게임 끝이 아니라 자기가 사용했던 캐릭터 카드 제외하고 또 골라주고, 또 골라주고...이런 식으로 총 3~4판 정도가 저희에겐 1판이었습니다. 랭크전하는 느낌으로 하니까 더 몰입이 됐던 것 같네요.

2. 메타 고정

원래 스탁파일이 "주식을 모으는"게임인 것 같기는 한데, 게임 승리 루트가 한 가지로 고정되는 감은 있습니다. 가진 돈(초기 자금+배당금)으로 최대한 주식을 모아서 이득을 봐야 하는데, 특히 판매왕은 메타를 잘못 만나서 캐릭터가 죽은 경우입니다. 판매왕이 왜 안 좋아야 하지? 그래서 하우스룰을 몇 가지 만들어봤습니다.

3. 운빨겜~

이렇게 잘 해도 내가 가장 많이 모은 주식이 끝없이 내려가고, 상대방이 가장 많이 모은 주식은 끝없이 올라가면 답이 없습니다. 견제도 견제지만 상대방 철강 주식이 쭉쭉 올라가면 힘이 쭉 빠집니다(물론 상대방은 함박 웃음).

하우스룰

1. 대주주 약화

가장 먼저 생각해본 건 "대주주가 너무 강해서 주식을 안 파는 것 같다"였습니다. 원래 대주주 보상이 $10k였는데 $7로 줄여봤습니다. 대주주 효과가 약해지니까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줄이긴 했지만 메타는 그대로였습니다.

2. 새로운 판매 방식

셋콜렉션을 추가해봤습니다(공교롭게도 확장에서 셋콜렉션이 추가됐다니ㅋㅋ). 이 판매 방식의 조건은 모든 주식의 기본 가치인 5를 초과해야 합니다. 또한 길이가 가장 길고 평이한 연구소와 전기 회사는 한 칸을 더 초과해야 적용되는 것으로 했습니다.

1장 판매 시 0$ 추가, 2장 판매 시 $5k 추가, 3장 판매 시 $10k 추가, 4장 판매 시 $15k 추가...

이런 식으로 하니까 판매하는 빈도가 확 늘었습니다. 한 게임에서 같은 카드 3장을 판매하는 경우는 쓰레기통 직전 것을 처리하는 경우뿐이었는데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배당금 감수하고 순간의 이익을 챙기거나, 초보자 때 뭣 모르고 -3 나오면 팔던 것처럼 단타 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3?. 주가 전망 카드 경매

아직 실행해보지는 못했고 아이디어만 있던 건데 주가 카드를 경매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회사는 랜덤으로 주되, 주가 카드를 경매해서 운의 요소를 줄이고 인터액션을 강화하는 식으로. 단순히 내 메이저 회사를 키우는 것도 있지만, 안 들어오면 안 들어오는 대로 -카드를 일부러 뺏어와서 내 메이저 회사에 +가 들어오도록 하면 재밌지 않을까... 경매가 두 번이면 경매하는 데 쓸 돈은 어디서 날까? 같은 현실적인 밸런스 문제는 아직 생각해본 저 없습니다.

확장 평가

이번에 확장이 나왔죠.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간단하게 평해보겠습니다.

1. 주가 전망 주사위

이번 확장의 의의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이것만 보고 구매하셔도 됩니다. 많이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위에 +4,+2,+1,$$,-2,-3, 이것만으로는 게임이 예상대로 흘러가는 감이 있습니다. 주사위가 주가 변동을 랜덤으로(어느 정도 보정과 함께)정해줘서 게임에 즐길 거리가 많아졌습니다. 매번 주식이 어디로 튈지 몰라서 생각하는 재미가 있네요. 여기서 더 잘하려면 모든 주사위 면을 외우는;; 짓도 해야겠습니다.

2. 새로운 투자자(캐릭터)

적당합니다. 긱에서 프로모 보고 한 번 써본 적이 있었는데 특정 투자자가 좀 강한 느낌이라 걱정했었는데 너무 아래에서 놀지도 않고 너무 위에서 놀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3. 채권

확장에서 제일 별롭니다. 부익부빈익빈만 될 뿐이고, 안 그래도 할 거리가 늘어났는데 번잡스러운 느낌까지 받게 됩니다. 몇 번 해보고 그후론 계속 빼고 돌릴 것 같습니다.

4. 상품&세금

셋콜렉션인데 경매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습니다. "누구에게나 명확한 이득이 보이는 더미"에서 "어떤 사람은 가져가면 치명적일 수 있는 더미"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 애정도 많고 추억도 많은 게임인데 전략이나 하우스룰 같은 글은 전무해서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긱도 둘러봤는데 정말 전혀-없네요. 뭐 이런 파티 게임에 전략이 어딨냐~같은 말은 사양하겠습니다. 이 글과 다른 의견은 적극 환영합니다. 그럼 스탁파일 재밌게 하시고, 글도 많이 올려주셨으면ㅠㅠ. 다음 확장도 나와야죠ㄸㄹ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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