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 캡틴 소나 리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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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31 오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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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16년

게임 타입 : 실시간, 팀경쟁, 추리, 협력, 퍼즐

플레이 타임 : 45-60분

플레이 인원 : 2-8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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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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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닷 속. 여러분은 도청에 의지한 채 동료와 함께 상대방의 잠수함을 찾아 격파해야 합니다. 실시간 팀게임 캡틴 소나를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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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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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각자 역할을 맡게 됩니다.

역할은 총 4가지로 잠수함을 움직이는 함장, 무기를 준비하는 1등 항해사, 잠수함을 수리하는 엔지니어, 상대방을 도청하고 움직임을 예측하는 무선 통신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팀은 서로의 위치를 추격하며 먼저 4의 피해를 입혀야 합니다.

게임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집니다.

함장은 잠수함이 이동하는 경로를 외치며 개인용지 위에 그립니다. 매번 움직일때마다 1등 항해사가 무기를 준비하고 엔지니어가 잠수함을 수리하고 확인 신호가 날아오길 기다려야 합니다. 동쪽! – 확인! – 확인! – 북쪽! – 확인! – 확인!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죠. 필요에 따라 잠수함을 부상시킬 수 있습니다. 잠수함 부상에 대해선 엔지니어 역할을 설명할 때 하도록 하죠.

1등 항해사는 움직임이 이뤄질 때마다 무기를 장전할 수 있습니다. 특정 무기의 칸을 모두 채우면 사용 가능해지며 함장에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무기와 특수 이동은 함장만 가능하지만 레이더 류의 무기는 함장과 1등 항해사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엔지니어는 이동 방향에 따라 해당 방향의 잠수함 장비에 X를 그립니다. 이렇게 망가진 기기는 해당 종류의 무기를 모조리 사용불가 상태로 막아버리기 때문에 1등 항해사와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무엇을 지울지 결정해야 하죠. 만약 원자력 아이콘을 모두 지우거나 한쪽 방향의 칸을 모조리 지운다면 잠수함은 오작동을 일으키며 자폭 데미지 1을 받습니다.

잠수함을 수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가지 방법은 자가수리 입니다. 기판은 다양한 색상의 선으로 이어져 있는데, 같은 색 선상의 아이콘을 모두 지우면 됩니다. 예를 들어 노란색 기판 4개를 모두 지웠다면, 해당 기판의 아이콘 4개는 모두 자가수리 되는거죠. 이것이 영 어렵다면 잠수함을 부상시키면 됩니다.

이때 함장은 자신의 잠수함이 있는 구역을 상대방에게 알려주어야 하며, 동료들과 함께 엔지니어 보드 상단에 있는 잠수함의 테두리에 선을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써넣어야 합니다. 상대방 엔지니어에게 확인 받은 뒤, 잠수함을 완벽히 고친 뒤(X를 모두 지운 뒤) 다시 잠수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상대방은 실시간으로 움직입니다.

무선 통신사는 상대방 함장이 신호를 주의 깊게 들으면서 자신의 개인 맵에 해당 경로를 따라 그립니다. 그리고 이 경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상대방의 잠수함의 위치를 함장에게 알려줘야 하죠.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는게 대단히 중요한 게임인만큼, 무선 통신사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게임 내내 두들겨 맞다가 게임이 끝납니다.

상세한 무기 및 다양한 시나리오는 생략하겠습니다만, 게임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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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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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전 캡틴 소나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정말 잘 만든 파티게임이예요. 캡틴 소나에 대해 이런저런 감상을 풀어보죠.

1. 실시간에서 오는 긴장감

캡틴소나는 반드시 실시간으로 즐기세요. 실시간에서 찾아오는 긴장감은 턴 시스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실시간 게임에선 다양한 정보가 팀원 및 스크린 너머로 쉴틈없이 전달 됩니다. 상대방 잠수함의 위치와 거리, 상대방의 계획, 현재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이동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역습을 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 수 많은 정보가 테이블 위를 돌아다니죠. 이러한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여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가. 도청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긴장감은 타게임에선 찾아보기 힘든 아주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웬만한 게임은 비슷한 느낌의 게임을 하나쯤 떠올릴 수 있는 법인데, 캡틴 소나와 비슷한 게임을 떠올리기 힘들군요. 굳이 하나 뽑으라면 우주사관생도: 다이스 듀얼 정도겠군요. 주사위라서 정말 싫어했지만요.

2. 개성강한 역할군

캡틴소나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충실하고 정확히 수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개성 강한 4가지 역할이 서로 조화롭게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죠.

잠수함의 현재 상태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적절한 지시를 내리는 함장, 상황에 맞는 무기를 준비하고 보고하는 1등 항해사, 최대한 효율적으로 잠수함을 수리하는 엔지니어, 상대방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야 하는 무선 통신사까지. 이 4명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잠수함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 기계처럼 딱딱 맞아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습니다. 4명 중 한명이라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모래가 낀 톱니바퀴처럼 잠수함이 덜그럭거리며 효율적인 기동을 못하죠. 이렇게 개성강한 역할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호흡을 맞추며 움직인다는 점이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좋은 역할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다른 리뷰를 보면 ‘무기를 장전하는 1등 항해사가 비교적 할 일이 없다’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 저는 1등 항해사를 수차례 플레이 했는데, 엔지니어와 함께 무엇이 준비되어 있고 무엇이 망가져 있으며 발사 가능 시점까지 몇턴이 필요한지 계산하고 결과를 함장에게 전달하느라 굉장히 바빴거든요.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만 하느냐 아니면 주어진 역할을 넘어 팀에 기여하는 무엇인가를 더 하느냐에 따라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퍼즐과 추리의 절묘한 조화

의외로 캡틴소나는 퍼즐적 요소가 가득합니다. 무선 통신사는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상대방의 위치를 가늠해야 하죠. 함장은 상대방의 사거리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기동해야 하고, 1등 항해사와 엔지니어는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합니다. 퍼즐을 좋아하는 저로선 이런 다양한 성격의 퍼즐이 역할마다 녹아있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각 퍼즐의 난이도 또한 지나치게 높지 않습니다. 이것보다 어려웠다면 퍼즐을 싫어하는 플레이어들이 불편함을 보이거나 헤멨을 듯 합니다. 반대로 이것보다 너무 쉬웠다면 게임이 너무 가볍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그러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절묘하게 중심을 잡은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1. 종종 찾아오는 미묘한 타이밍

이건 실시간 게임의 문제라고 보셔야 할 듯 합니다. 게임 도중 특정 무기가 발사 될 때 “정지!!” 하고 외치게 되는데, 거의 동시에 상대방이 움직임을 마쳤다면 ‘움직임을 인정하는가’를 두고 약간의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한칸의 움직임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지뢰/어뢰를 맞느냐 안맞느냐가 1칸 차이로 결정되는 데다, 레이더의 결과가 갈리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는 정지 쪽에 우선권을 줍니다만, 게임 시작 전 미리 어느정도 말을 맞춘 뒤에 게임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인원

캡틴소나는 2인부터 8인까지 할 수 있다고 박스에 적혀 있습니다. 2~4인은 잊어버리세요. 최소 6명부터 해야 빛나는 게임입니다. 캡틴소나가 빛나는 이유는 쉴새없이 정보를 주고 받으며 호흡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인원이 적을수록 이러한 장점은 크게 죽어버리죠. 특히 적은 인원에선 실시간이 아닌 턴제로 게임이 바뀝니다. 각 플레이어가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캡틴 소나는 꼭 실시간으로 즐기세요.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다른 게임을 하는게 낫습니다.

3. 가격

가격이 가장 이해가 안가는 부분인데… 게임에 사용되는 코팅지는 약 20장 남짓 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동봉된 펜의 수명도 대단히 짧은 편이고요. 그런데 이 게임의 가격이 약 $50에 육박합니다. 이 값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게임에 사용되는 스크린이 아닐까 싶더군요. 이 스크린은 두 개나 들어있는데다 엄청나게 무겁거든요. 게임이 정말 재밌기 때문에 $50 상당의 가격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그 가격대라면 더 많은걸 넣어줄 수 있잖아” 싶은건 사실이네요. 5종의 이상의 맵을 넣어준다던가, 게임에 쓰이는 펜을 넉넉히 넣어주는 등(아니면 수명이 길던가) 게임의 품질을 더 높힐 수 있는 방법은 많거든요.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8인이면 텔레스트레이션 / 달무티 / 듀플릭 / 젝스님트 정도의 라인업만 떠올릴 수 있었는데, 다인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이 콜렉션에 추가 되었군요. 주변에 이 게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꼭 함께 해보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블로그 :: www.raccoonc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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