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 트릭스 레전드" 리뷰(체험단 선정).

까마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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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19 오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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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체험단 같은 것이 선정된 적이 없는데 이번에 "트라이트릭스 레전드" 체험단에 선정되었습니다 !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저번주 토요일에 배송을 받아서, 동영상을 보고 바로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개봉기는 많은 분들이 올려주셔서 따로 올리지 않았고 토요일 테플, 일요일 본 게임 한 번 해보았네요.

룰은 당연히 한글로 되어있고 게다가 매우 작고 얇은 룰북이라 누구나 1~20분 안에 읽고 설명이 가능하실 정도로 쉽습니다.

트라이트릭스에서 올려주신 동영상도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여자친구와 같이 보면서 동영상 설명이 룰북보다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보드라이프에 룰 설명 동영상을 올려주시는 cc찬c님, 깔맞춤전략님, Antique님 등의 많은 분들은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의 입장에서 설명해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왔는데, 트라이트릭스 동영상은 아무래도 디자이너 혹은 제작에 관련되신 분?이시다보니 제작자의 입장에서 게임의 중요한 요소들, 컴포넌트들을 위주로 설명해주시는 것 같아 게임 자체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직접적인 면에 있어서는 룰북을 다시 읽어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룰이 워낙 간결하기 때문에 (게다가 한글) 게임을 익히는 건 정말 쉽습니다.

본격적인 게임 리뷰에 들어가겠습니다.

트라이트릭스의 시스템은 간단합니다.

1. 베이스 맵을 세팅하고 각자 플레이어 수에 따라 미션카드를 받는다.

2. 자신의 턴 시작 전 주사위(1,2,3의 숫자 혹은 트리플)에 베팅하여 매턴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배당금을 받는다.

3. 돈을 모아 베이스 타일 위에 스톤이라는 건물을 올린다.

4. 스톤 위에 루프를 올려 건물을 완성시키고 해당 미션카드를 완수한다.

5. 먼저 자신이 가진 미션카드를 모두 완수하면 승리한다.

추가 : 7팩(돈의 단위)으로 액션 카드를 구입하여 다양한 액션을 할 수 있다. 전투를 통하여 상대의 스톤을 제거하거나 깃발을 고립시켜 상대방을 방해하고, 또한 나중에 맵이 부족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 추가 베이스 타일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턴의 진행은 이렇습니다. 룰은 상당히 단순하지만 루프의 모양이 다양해서 어떻게 맵 위에 배치하느냐의 수싸움도 가능하여 간단하지만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상대의 스톤을 고립시켜 내 스톤으로 만들거나, 주사위 눈에 해당하는 베이스에만 스톤을 올릴 수 있다던가, 트리플 보너스와 브레이크 등의 룰도 존재합니다. 이런 룰들은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게임의 재미를 분명히 배가시켜주었습니다. 특히 3개의 주사위가 모두 같은 숫자가 나오는 트리플 보너스에 관한 룰은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느끼는 특유의 쫄깃한 재미를 올려주더군요.

게임은 여자친구와 2인플로 진행했습니다.

게임 시작시 세팅화면입니다. 오른쪽에 각종 루프가 피스별로 구분되어 있고 포커칩처럼 생긴 3가지의 동그란 타일이 화폐 개념인 팩입니다.

그 오른쪽에 액션카드 더미가 보이네요. 각자 앞에 나열되어있는 카드들이 미션카드들로 2인플에서는 7피스루프 3장, 6피스 2장, 5피스와 4피스가 각 1장씩 총 7장의 미션카드를 완성해야 합니다.

맵 세팅입니다. 룰북에는 8개의 맵을 제공하고 있는데 3인용 맵 3개와 2인용 맵 1개를 뺀 나머지 4개는 인원의 제한이 없었던 것 같네요. 며칠 전이라고 벌써 까먹었군요... 이 맵은 아마 4번 맵으로 2,4인용 모두 가능한 맵이었던 것 같습니다. 맵 타일 마다 숫자가 있는데 이 숫자에 해당하는 주사위가 나와야 그 턴에 해당 칸에 스톤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배치가 꽤 중요해 보였습니다. 타일의 세세한 배치는 나와있지 않아 카탄을 할 때처럼 뒤집어서 배치한 다음에 앞면이 보이게 뒤집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파란색이 저의 본진이고, 빨간색이 여자친구의 본진입니다. 본진 타일에는 주사위 숫자에 상관없이 스톤을 건설할 수 있어서 잘 이용하면 좋습니다.

초반에는 여자친구가 엄청난 주사위 운으로 폭풍처럼 스톤을 건설하고 루프를 올렸습니다. 7피스짜리 건물을 두개나 건설했네요. 상대방 스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스톤의 크기마다 일정량의 팩을 지불해야하고 주사위 조합을 통해 전투를 진행하는데 스톤의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이 이겨야합니다. 여자친구가 계속 3피스짜리 큰 스톤을 올리는 바람에 저는 팩이 없어 공격도 못하고 계속 1피스, 2피스짜리 작은 스톤들로 겨우겨우 피라미드 루프를 하나 건설했습니다.

앞의 사진과 같은 상황의 여자친구 진영입니다. 7피스짜리 드래곤과 피닉스 루프를 올렸네요. 플레이어마다 시작시 베팅 깃발이 7개(1,2,3 각 2개 + 트리플) 주어지는데 루프를 올릴 때마다 그 위에 베팅 깃발을 뒤집어서 올려놓아야합니다. 뒷면은 앞면의 숫자가 2개 포함된 주사위 조합이 표시되어 있는데 해당 숫자 조합이 나왔을 경우 깃발이 올려져있는 그 루프의 피스만큼 팩을 받습니다. 위 사진의 루프를 보면 7팩이라고 써져있는 것이 보이시죠?

* 맵 가운데 구멍에 3팩 토큰이 보이시나요? 전쟁을 하기 위해 치르는 비용입니다. 제가 3팩을 걸고 중간에 있는 여자친구의 붉은색 1피스짜리 스톤을 공격한 상황입니다. 물론 패배했습니다. 그것도 가장 낮은 주사위 조합이 나온.....

분노의 더블 피라미드 건설! + 유니콘 ! 아래쪽 피라미드와 유니콘만이 건설된 상황에서 주사위 운이 너무 안좋아 홧김에 3,3의 베팅깃발을 올리고 주사위를 던졌는데 글쎄 3 . 3 . 3 트리플이 튀어나왔네요. 둘 다 너무 놀라서 사진찍을 겨를도 없이 실컷 웃었습니다 ㅎ 그 기세로 피라미드 하나를 더 완성!

그러나 여자친구는 조용히 처음 7피스짜리 두 루프에 추가로 4피스 고양이와 6피스 들소를 올려주시네요. 여전히 저보다 앞서나가셨습니다....;;;

사진 중앙(피라미드 위쪽)에 보이는 것이 사용가능한 액션카드 더미와 사용된 액션카드 더미입니다. 그 왼쪽에 2피스짜리 얼룩덜룩한 타일이 추가 베이스 타일이구요. 제가 없는 돈을 짜내서 뽑는 액션카드마다 블랙카드가 나와서 여자친구의 스톤 건설을 방해할 수 있었습니다. 무려 4장을 뽑는 동안 여자친구는 한 장도 못뽑았네요ㅋㅋ

건설이 완료된 미션카드들은 이렇게 뒤집어서 상대방에게 확인을 받고 자신의 건설 상태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여자친구와 둘다 4장을 완성한 뒤로 치고받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왼쪽으로 스톤을 건설해나가는 동안 저는 여자친구 본진 쪽에 고양이 한마리를 심어두고 제 쪽에 독수리를 완성합니다 ! 6대 5로 역전하는 순간!!

맵 중앙 쪽 여자친구의 악어를 완성하기 전에 3피스짜리 스톤을 파괴하기 위해 7팩을 걸고 3번 연속 승리를 향한 전투를 걸었었죠. 여자친구의 연속 123(가장 낮은 주사위 조합)으로 가볍게 2승을 하고 세번째 공격에서 제가 던졌는데 222 트리플이 !!!!! 웃으며 여자친구의 3피스 스톤을 치우려고 하는 순간 옆에서 주사위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고 333 트리플이 나오시더군요... 엄청난 순간이었습니다. 222보다 높은 조합은 333밖에 없거든요... 물론 비기는 것 포함해서 충분히 나올수 있는 확률이지만 설마 그 타이밍에 333이 나올줄은 몰랐네요. 게임 내내 한번도 트리플을 던지지 못하던 여자친구였는데요...ㅎ 전투에 실패하면 상대방에게 팩을 주어야해서 반대급부로 악어가 순식간에 완성되고 곧이어 제 턱 밑에 들소가 완성되며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저도 하나남은 루프가 악어라 전투를 통해 여자친구의 스톤을 제 것으로 바꾸어서 그자리에 그대로 악어를 놓으려고 전략을 세운건데... 엄청난 패배였네요.

저의 하나남은 미션카드(이게 바로 악어)와 여자친구의 모두 완성된 7장의 미션카드 입니다. 재미난 게임이었습니다.

총평을 남기자면 꽤나 흥미로운 게임이었습니다. 룰은 쉽지만 결코 단순한 게임이 아니고, 생각할거리는 꽤 있지만 게임 진행은 느리지 않다고 해야할까요. 친구가 놀러오면 한글에다가 쉬운 룰이니 가볍게 들이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사위와 액션 카드의 존재 때문에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 견제와 딴지가 가득한 전략게임도 될 수 있고, 파티성 땅따먹기 게임도 될 것 같네요. 장점만 있는 게임은 아니라 장점과 단점을 구분해서 쓰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즐겼고 또 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묘한 리플레이성이 게임 여기저기 포진해 있달까요. 아직 2인플밖에 돌려보지 못해 부족한 점이 많은 리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점

1. 한글이다. 또 한 번 생각해도 한글화가 아닌 한글이다.

2. 쉽다. 엄청 쉽다. 근데 단순하지만은 않다.

3. 루프의 다양한 모양이 뒤로 가도 게임을 진부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4. 주사위 테마를 잘 살렸다.(스톤 건설이 가능한 베이스 숫자부터 트리플 보너스, 베팅 깃발 구출이 가능한 숫자 조합까지.)

5. 맵의 모양을 여러가지로(몇은 인원별로) 제시해놓아 리플레이성도 어느정도 보장된다.

6. 스톤의 색이 앞 뒷면 두가지로 이용된다. 예를 들면 파란 스톤의 뒷면은 노란 스톤. 스톤의 갯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2인 플레이를 할 때 노랑,파랑색을 고른다던가 혹은 4인플레이를 할 때 필요한 스톤의 갯수가 부족하다면 더 숨막힐 것 같다.

7. 액션카드가 다양한 종류가 있고, 한 가지 카드도 두가지 경우로 쓰이는 것이 있어 액션카드 뽑는 재미가 있다. 때문에 파티성 게임으로 변모 가능.

단점

1. 몰입도가 떨어진다. 원래의 컨셉은 신비의 대륙에 여러가지 도형 혹은 건물들을 건설하는 것? 맞나요? 그런데 미션 루프의 그림들이 스핑크스, 피닉스, 유니콘, 들소, 개, 고양이 등 일관성이 없는 느낌이라 몰입도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신비한 건물들 모양이거나 대륙의 동물 부족들을 복속해가는 느낌이었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목과 게임의 괴리감도 약간 느껴지구요.

2. 스톤을 올리면 베이스의 숫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베이스의 한 칸은 6피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숫자 2의 베이스 칸에 3피스의 스톤이 이미 올라가있다고 하더라도 그 베이스에 또다른 스톤을 올리려면 그 턴의 주사위가 3이 나와야합니다. 그런데 3피스 정도의 스톤이 이미 올라가있으면 해당 칸의 숫자가 잘 보이지 않아 식별하는데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구요. 물론 전체적으로 베이스 1은 흰색, 2는 갈색, 3은 초록색 등의 대략적인 색깔은 있지만 어떤 부분이 스톤 혹은 루프에 의해 가려지냐에 따라 일러스트가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차라리 베이스 색깔이 일러스트가 없더라도 단색의 원색 계열이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네요.

3. 이미 몇 분이 질문해주셨듯이 상대방 스톤을 자신의 스톤으로 감싸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전략에 관한 사항들이 약간 모호한 것 같습니다. 룰북에 이와 관련한 그림등을 통해 예시를 보여주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나름대로 이 게임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4. 전략성에 대한 고민. 이 점은 아직 많은 플레이를 해보지 않아 염려스럽긴 합니다만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주사위운과 베팅운을 제외한 전략으로 전투와 액션카드들이 사용될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사실상 가장 안전한 방법은 본진에서부터 자신의 스톤을 건설해 나가며 루프를 짓고 또 그것에 붙여서 또다른 루프를 위한 스톤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그것도 가급적 3스톤 위주로요. 물론 액션카드에 다양한 액션이 들어가 있고 액션카드 사용을 제외한 다른 액션들은 한 턴에 한 번으로 횟수가 제한되어 있지만 다른 행동들을 하지 않고 우직하게 스톤을 건설해나가는 방법이 가장 승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점은 플레이 횟수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리뷰로서 고려해주시지 마시고 게임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한국에서 출판된 게임은 부루마블과 부자만들기, 호텔왕게임 말고는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게임성이 뛰어나네요. 고민해왔던 패치스토리를 질러야할 타이밍이 되었나봅니다...

ps2. 아.. 어릴 때 도둑잡기였던가.. 경찰과 도둑이었던가... 하는 보드게임을 굉장히 좋아해서 매일 펼쳐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ps3. 도스데마요 플레이 사진도 찍어놓았는데 언제 후기를 올릴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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