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루프 자작 시나리오 1. 만점을 향해

Mr. W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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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5 오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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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나리오는 자작입니다.

더 루프의 용어를 모두 익힌 후 플레이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더 루프 에이전트 소개 - 보드라이프 보드게임 게시글 (boardlife.co.kr)

더 루프 모드 소개 겸 후기 - 보드라이프 보드게임 게시글 (boardlife.co.kr)

ㅡㅡㅡ게임 준비ㅡㅡㅡ

● 이번 시나리오에서 로보피니셔 404와 미스터 타임 에이전트가 파견됩니다.

● 게임 준비 단계에서 대단한 복제품 4개(일반 복제품 토큰 3개), 원심분리기 3개를 무작위로 놓습니다.

ㅡㅡ특별 규칙ㅡㅡㅡ

● 로보피니셔 404는 이번 시나리오에서 복제품 토큰을 1번째 파괴할 때부터 복제품 토큰을 파괴할 때마다, 그 시대에 에너지 큐브 1개를 추가하거나, 균열 큐브 1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 미스터 타임은 이번 시나리오에서 다른 에이전트를 한 시대가 아니라 원하는 시대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 볼텍스의 총 개수 제한이 없습니다. 게임에서 볼텍스가 4, 5, 6개 (또는 그 이상) 있어도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 참석 보너스를 얻을 때, 얻은 카드를 카드 더미에 놓지 않고 즉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버린 더미에 둡니다.

ㅡㅡㅡ승리 조건ㅡㅡㅡ

● 사보타지 4개를 보관 + 대단한 복제품 모두 파괴 + 원심분리기 모두 파괴

ㅡㅡㅡ패배 조건ㅡㅡㅡ

● 같은 시대에 두 번째 볼텍스 등장

● 닥터 푸의 세 번째 주기 종료

ㅡㅡㅡ만점을 향해ㅡㅡㅡ

점수가 짜기로 유명한 로봇이 있다. 로봇은 단 한 번도 1점을 준 적은 없다. 로봇은 항상 말한다.

"극단적인 평점은 대상보다 나를 드러내기 위한 도구다. 평점에서 채점자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로봇은 평생 10점을 준 적도 없다.
로봇의 평점은 사사로운 감정이 들어가지 않아 객관적이기로 유명했고, 많은 사람이 신뢰했다.
채점자로서의 명성이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는 들었다. 하지만 로봇은 불행했다. "자각"을 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재프로그래밍되어 명예의 전당까지 간 로봇은 누구와도 친분을 쌓지 않았다.
때문에 다른 로봇과도 사이가 나빴다.
아마 말을 섞지 않은 지가 몇 년째다.
또한 로봇은 말 그대로 '로봇'이다.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이 없고, 잠을 자지도 않으며, 개인적인 목표도 없다.
그래서 그는 몇 년 전부터 매일 전쟁을 나가고 싶어했다.
아마 "자각"을 한 뒤로 위의 모든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자살하기를 결심했기 때문일거다.
그러다 로봇은 문득 생각한다.

"최고점인 평점 10점을 주지 않고 죽는다면, 내 모든 평점은 완성이 되지 못한다. 적어도 자살하기 전에 10점 하나는 주고 자살해야 한다."

매일 죽고 싶은 로봇이 죽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 10점짜리 로봇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로봇은 전투 로봇들의 전투 평가 날이 될 때마다 기도했다.

"제발 이번엔 자살할 수 있기를..."

로봇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10점을 주고 싶어도, 그동안 9점을 주었던 최고의 전투 로봇들이 비교되어 발목을 잡았다.
억지로 10점을 주려고도 해봤지만, 차마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며칠이 더 지났을까?
이대로 된다면 평생을 죽을 수도 없다고 로봇은 생각했다.
로봇은 남자, 여자, 로봇, 어린이, 심지어 섬뜩한 존재들까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미스터 타임을 찾아간다.

"몇 년 전부터, '자각'을 하게 됐다. 어쩌면 나는, 사실 죽고 싶지 않을 것일까?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10점을 주지 않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든다."

이야기를 털어놓은 로봇은 허탈했다. '이렇게 내내 억지로 살아야 하는 자신에게 어떤 방법도 찾을 수 없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스터 타임과 로봇은 상투적인 질문들이 오갔다.
자신이 전투 로봇으로 제조되어서부터 현재를 자각하기까지... 로봇은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나의 전투 실력이나 다른 전투 로봇들에 대해 비교하려는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죽음이다. 나는 정말 죽고 싶은데 자살을 못 하는게 문제다. 우습겠지만, 그 이유는 평점 10점 때문이다..."

로봇의 모든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은 미스터 타임은 말했다.

"선생님은 그동안 핑계를 댄 겁니다. 평점에 채점자가 드러나지 않아야 해서 10점을 못 준 게 아닙니다. 선생님이 10점을 못 준 이유는 아까워서입니다."

"..."

"처음 제조됐을 때부터 선생님은 한번도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그렇게 전투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투를 잘 마무리해도 너무 당연한 것이죠. 그렇게 프로그래밍이 된 부품이니까요. 그래서 어느 순간 자각을 하고 항상 우울하고 죽고 싶은 겁니다. 명예의 전당도 점수로 올라간 것이 아니죠? 얼마나 프로그래밍을 잘 따랐냐를 확인하여 상을 받았을테지요. 그런데 남들에게 만점을 준다? 난 한 번도 가진 적 없는데? 억울하죠. 아깝죠. 싫죠. 그게 선생님의 본심입니다."

로봇의 머리가 복잡해질 때, 미스터 타임이 말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이 당연히 제 일이지만 선생님의 진정한 바람을 돕는 것도 제 목표입니다. 선생님께서 죽기 전에 평점 10점을 남길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인가?"
"책을 한 번 써보세요"
"책이라니?"
"선생님은 남들에게 아까워서 10점을 주지 못 합니다. 그러니까 죽기 전에 평점 10점을 주고 싶다면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
"선생님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시나리오를 만들기만 하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 시나리오를 보면서 평가를 남길텐데 그 수 많은 사람중에 과연 10점이 하나 없을까요? 만약 선생님의 시나리오에 누군가 평점 10점을 준다면 자살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주세요."
"..."

로봇은 인사조차 하지 않고 미스터 타임을 떠났다.
황당한 이야기였다.
현실감각이 없다고 생각했다.
전투 로봇에게 문학적인 작품이 그렇게 간단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

그래도 로봇은 시나리오를 한번 써보기로 했다.
과연 잘 작성이 될 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했다.
모니터 앞에 앉아 생각을 정리한 로봇은 시나리오의 첫 줄을 쓰기 시작했다.

제목: 만점을 향해

점수가 짜기로 유명한 로봇이 있다. 로봇은 단 한 번도 1점을 준 적은 없다. 로봇은 항상 말한다.

"극단적인 평점은 대상보다 나를 드러내기 위한 도구다. 평점에서 채점자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로봇은 평생 10점을 준 적도 없다.
로봇의 평점은 사사로운 감정이 들어가지 않아 객관적이기로 유명했고, 많은 사람이 신뢰했다.
채점자로서의 명성이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는 들었다. 하지만 로봇은 불행했다. "자각"을 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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