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 클라스크 - 리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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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21 오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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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14년

게임 타입 : 순발력게임

플레이 타임 : 10분

플레이 인원 :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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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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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게임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 Foosball (aka Table Football)을 고르겠습니다. 양 플레이어가 마주보고 서서 기다란 막대에 꽂혀있는 축구선수들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회전시키며 상대방의 골대에 공을 집어넣는 미니 축구 게임이죠.

게임 자체도 꽤나 재밌는데다 실력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계속 하게 되는 마약과도 같은 게임인데요.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부피와 가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개인이 구비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클라스크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새롭게 태어난 미니 자석게임입니다. 규칙을 알아보고 감상을 나눠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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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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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은 아주 간단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각자의 기물을 나눠 받습니다.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 이 기물은 자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날렵하게 생긴 부분이 테이블 위로 뭉툭하게 생긴 부분이 테이블 밑으로 가게끔 테이블을 자석 사이에 끼우듯 세팅하면 됩니다.

그리고 중앙에 하얀색 기물들을 세 개 올려놓습니다. 이 하얀색 기물들 또한 자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밀리거나 달라붙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점수 토큰을 각각 0 에 배치하는 것으로 준비는 끝입니다.

게임은 실시간으로 벌어지며 득점하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상대방의 구멍에 구슬을 넣는다.

2. 상대방의 기물에 하얀색 기물을 두 개 이상 붙인다.

3. 상대방의 기물이 자기 자신의 구멍에 빠진다.

4. 상대방이 자기 기물을 쓰러뜨리고 컨트롤을 회복하지 못한다.

플레이어가 한쪽 구석에서 노란 공을 치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되며 실시간으로 공방을 주고받다 1~3번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되면 해당 라운드가 종료됩니다. 이렇게 6점을 먼저 받는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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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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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구입한 순발력 보드게임 중 Top 3를 선택하라면 일단 클라스크를 선정해놓고 나머지 두 개를 고민할 정도로 아주 잘 만든 게임입니다.

Foosball 을 워낙 좋아하는 저이기에 클라스크에도 그러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영향을 줄거라 생각했는데요. 기우였습니다. Foosball 을 전혀 모르고 해본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클라스크는 좋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규칙, 신기한 자석 시스템, 다양한 스코어링 조건, 게다가 매 게임이 굉장히 긴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플레이어 / 구경꾼 모두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죠.

"구덩이에 빠지면 상대방이 득점한다"는 부분도 아주 재밌는 규칙이지만 저는 중앙에 놓인 세 개의 하얀 기물을 더 극찬하고 싶습니다. 이 하얀색 기물이 사람을 아주 미치게 만듭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구슬이 하얀 기물들을 이리저리 밀치며 튕기는데, 하필이면 생김새까지 원통형이라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정신없이 공을 튕겨내고 있는데 어느새 소리없이 데굴데굴 굴러 온 하얀 기물이 제게 찰싹! 달라 붙어버리면 정말 미쳐버릴거 같죠. 반대로 상대방 쪽으로 굴러가버린 하얀 기물이 상대방에게 압박감을 주는걸 보면 그렇게 웃길 수가 없습니다.

클라스크에선 또 하나의 눈물 나도록 웃긴 광경을 볼 수 있는데요. 자석으로 이루어진 검은 기물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보면 가끔 지나치게 빨리 움직이거나 구석에 부딪치며 자력이 순간적으로 끊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검은 기물이 푸다닥! 넘어졌다 일어나길 반복하며 발작을 일으키면 플레이어도 동시에 패닉을 일으킵니다. 검은 기물이 자력을 되찾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벌떡 일어나 다시 조종할 수 있게 되는데요.

플레이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접신 했다" / "그분이 오셨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클라스크를 해보면 게임 내내 배가 찢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거예요.

클라스크는 태생적으로 짧고 강렬한 경험을 주는 게임입니다. 모임에 잠깐 등판하여 화끈하게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그런 류의 일발성 게임이죠. 이 게임만 2~3시간 동안 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Foosball의 경우 1~2시간 가까이 해도 거의 비슷한 재미를 줍니다. 게임 자체의 길이가 제법 되는데다 양손으로 복잡한 조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로 하여금 꾸준한 몰입을 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절묘한 패스, 정확한 슛 타이밍, 마지막 까지 방심할 수 없는 골키퍼의 존재 등 신경써야 할게 정말 많죠. 이런 복잡한 요소들이 게임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입니다.

그러나 클라스크는 Foosball 에 비하면 아주 단조로운 전략 / 움직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파고들 요소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자석의 낯선 움직임에 익숙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충분하진 않아요.

상술했듯 잠깐 등판하여 순간적으로 짧고 강한 임팩트를 주는게 클라스크의 목적이다보니 그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람 별로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처음 30분 정도는 배가 찢어지도록 웃게 만들지만 그 이후부턴 빠른 속도로 빛을 잃더군요. 또 하나의 소소한 단점으로는 평평한 테이블 위에서 할 것. 그리고 테이블을 한쪽씩 붙잡고 하시길 추천합니다. 빠른 템포로 움직이기 때문에 보드가 같이 밀릴 수 있거든요.

마음 먹고 꺼내어 하기보단 그냥 어딘가에 자연스럽게 꺼내두었다가, 틈틈히 쉴 때마다 한번씩 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가격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데다 제 값 이상의 재미를 주는 멋진 순발력 게임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Foosball 의 자리를 채워 줄 수 있는 게임이 생겨서 행복하네요. 앞으로 저희 집의 오프닝 게임은 클라스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문 : http://www.raccooncave.com/klask/

참조 영상 : 데우스님의 클라스크 영상후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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